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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 [2025.12.19.] | [오늘의 추천 타이어 (날씨) : 미디움 타이어]
Pit-in : 에디터의 주간 일기
얼마 전,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삼겹살을 굽다가 요즘 제가 F1에 푹 빠져 있다는 얘기를 꺼냈죠. 그러자 한 친구가 대뜸 이러더군요.
"그거 그냥 자동차들이 윙윙거리면서 뺑뺑 도는 거 아니야? 졸리지 않아?"
순간, 제 머릿속에는 수많은 반박 거리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0.1초 승부의 짜릿함, 타이어 전략의 치열한 수싸움, 팀 라디오의 드라마... 입안에서 맴도는 말은 많은데, 막상 F1을 모르는 친구에게 설명하려니 턱 막히더라고요.
"아니, 그게...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타이밍이 기가 막힌데..." 라고 얼버무리다 결국 화제는 다른 곳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이불을 덮고 누웠는데 왠지 분하더라고요. '아, 내가 좋아하는 걸 남에게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게 진짜 실력이구나.'
그래서 저는 오늘도 공부합니다. 저처럼 친구의 질문에 말문이 막히지 않도록, 혹은 F1 영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가장 쉬운 언어로 F1의 매력을 알려드릴게요.
이번 주도 저와 함께 '언어의 서킷'을 달려보시죠! BOX! BOX!
Race Strategy
🏎️ 2026년 F1 차, 왜 4초나 느려졌을까요?
혹시 테스트 경기를 보신 적 있나요? 정식 경주가 아니라 말 그대로 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는 건데요. 이번 주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진행된 '포스트 시즌 테스트' 결과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 신입생이 수석? 하지만 전체 성적은 하락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메르세데스의 신인, 키미 안토넬리가 전체 1등 (랩타임: 1분 23초 170)을 찍었다는 겁니다. "와, 역시 천재네!" 하고 박수를 치려던 찰나, 전문 매체인 The Race의 분석 기사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이번 테스트 차량들의 평균 기록이 현재(2025년형) 차들보다 약 3.93초나 느리다는 분석이 나왔거든요.
왜 느려졌을까요? 바로 2026년부터 바뀌는 새로운 규정 때문입니다. F1은 주기적으로 차를 만드는 규칙을 대대적으로 바꿉니다. 이번 테스트에 나온 차들은 일명 '뮬 카(Mule Car)'라고 불리는 녀석들인데, 2026년 규정에 맞춰 억지로 개조하다 보니 아직은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2. "윙이 움직인다고?" (액티브 에어로)
이번 테스트의 핵심 화두는 '액티브 에어로' 였습니다. 쉽게 말해, 주행 상황에 따라 날개(윙) 각도가 자동으로 변해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기술입니다. 제가 여러 사진을 비교해 보니 팀마다 해석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 메르세데스: 앞코(노즈) 속에 커다란 튜브 같은 장치를 넣어 윙을 움직입니다. 약간 투박해 보이죠.
- 페라리: 장치를 날개 뒤편에 숨기고 얇은 카본 막대로 연결했습니다. 훨씬 매끈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초기 단계라 누가 정답인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메르세데스의 수장 토토 울프도 인터뷰에서 "안토넬리의 기록은 좋지만, 진짜 전성기는 2030년은 되어야 올 것"이라며 섣부른 설레발(?)을 경계했죠.
📌 에디터의 한 줄 평: 지금의 기록 저하는 마치 '새집으로 이사 가기 전 리모델링 공사 현장' 같아요. 지금은 어수선하고 먼지도 날리지만, 2026년 개막전에는 완벽한 인테리어로 우리를 맞이하겠죠?
[참고 기사: F1.com 공식 리포트, The Race 기술 분석]
윌리엄스의 자신감, 그 근거는 '모의고사 성적표'
F1 뉴스를 보다 보면 '상관관계(Correlation)'라는 어려운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번 주 윌리엄스의 알렉산더 알본이 인터뷰에서 "2026년 차에 대해 엄청난 확신(So much confidence)이 있다"며 이 단어를 언급했는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 게임과 현실이 똑같다면?
F1 팀은 차를 만들기 전에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풍동 실험 (바람 쏘기)을 수천 번 반복합니다. 그리고 실제 차를 만들어 서킷에 띄우죠. 이때 '컴퓨터 예상치'와 '실제 트랙 기록'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따지는 게 바로 Correlation(상관관계)입니다.
- 상관관계가 나쁘다: "분명 컴퓨터에선 빨랐는데, 실제로 타보니까 왜 이렇게 느려?" (최악의 상황)
- 상관관계가 좋다: "컴퓨터에서 0.1초 빨라진다고 했는데, 진짜 딱 0.1초 빨라졌네!" (이상적인 상황)
📈 윌리엄스, 모의고사가 수능 점수랑 똑같다!
과거 윌리엄스는 이 데이터가 맞지 않아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데이터가 틀리니 엔지니어들이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던 거죠. 하지만 알본은 이번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의 시뮬레이터 데이터와 실제 트랙 성능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공장에서 설계한 대로 차가 반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최근 '걸프 오일'과의 스폰서십 연장으로 재정적 여유까지 생겼으니, 2026년 규정 대격변 시기에 윌리엄스가 '다크호스'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 에디터의 한 줄 평: 요리법(데이터)대로 만들었는데 맛이 없으면 멘붕이죠? 윌리엄스는 이제 레시피대로 맛이 딱딱 나오는 주방을 완성했습니다. 이제 맛있는 재료만 넣으면 됩니다!
[참고: Autosport 알본 인터뷰, Williams Racing 공식 발표]
Fastset Lap : F1 소식 3줄 요약
뉴스 1. 막스 베르스타펜, "이제 1번은 제 것이 아닙니다"
2025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랜도 노리스에게 내어준 막스 베르스타펜. 챔피언의 상징인 엔트리 넘버 1번을 떼고, 2026년부터는 다시 3번을 답니다. 원조 3번 주인인 다니엘 리카르도에게 직접 전화해 허락을 구했다니, 역시 '리스펙'이 살아있네요.
뉴스 2. 챔피언 트로피 받으러!
2025년 12월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랜도 노리스(맥라렌)가 생애 첫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수상했습니다. 막스 베르스타펜은 질병으로 불참했습니다. 영상 메시지로는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하네요!
Technical Box : F1 용어 사전
📖 뮬 카 (Mule Car)
"노새(Mule)가 F1 트랙을 달린다고요?"
네, 맞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언급된 '뮬 카'는 동물 노새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노새가 말과 당나귀의 혼혈인 것처럼, F1에서 뮬 카는 '이것저것 섞어 만든 테스트 차량'을 뜻합니다.
보통 섀시 (차체 뼈대)는 작년이나 재작년 것을 쓰고, 그 안에 엔진이나 타이어, 서스펜션만 내년에 바뀔 새로운 부품을 끼워 넣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새로 산 최신형 러닝화(새 부품)가 발에 맞는지 테스트해보고 싶은데, 아직 새 운동복이 도착을 안 했어요. 그래서 입던 츄리닝(구형 차체)을 입고 뛰러 나가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모양은 좀 우스꽝스러울 수 있어도, 데이터 수집에는 이만한 게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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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이번 뉴스레터에서 혹시 읽다가 궁금한 점이나 틀린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피드백이 저를 성장시킵니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더 재미있는 F1 이야기로 피트 인(Pit-in) 하겠습니다! BOX! BO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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