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거야!' 싶은 광고를 발견했어요. 크리에이티브를 많이 접하는 편이라 어지간히 잘 만든 캠페인에 '와우'가 나오지 않는데요.
이번 광고는 레터에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담으면서,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세련되게 전달하고 있거든요.
월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 바디폼, Never Just a Period 캠페인
바디폼(Bodyform)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위생 기업으로 생리대, 탐폰 등을 주로 판매합니다.
바디폼은 월경에 대한 사회적 규범과 인식에 도전하는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유명해요. 생리대 광고에 '푸른 액체'가 아닌 '붉은 피'를 최초로 선보인 기업이죠.
이번 캠페인에서는 단편적인 금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넘어 '월경' 전반에 대해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월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영상은 자칫 교육 영상처럼 보여 지루하기 쉬울텐데요. 2분 30초 가까운 캠페인 영상은 전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심각하지만, 재치있게 말을 거는 재미 있는 캠페인 영상
캠페인 영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Eric>의 감독 루시 포브스가 맡았어요. 감각적인 디렉터답게 초단편 영화같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영상은 바흐와 토카타의 클래식을 편곡한 연주를 배경으로 여성의 월경으로 인한 생애 전반의 불안함 그리고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해요.
약간의 코미디와 과장된 요소를 섞어 몰입도를 높이고, 더 높은 차원에서 월경을 이해해보자고 말을 걸고 있어요. 피임 기구 '루프'의 사이즈를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탐폰의 설명서를 비행기와 같이 복잡한 기계의 설명서처럼 보여주는 방식으로요.
음악, 소품 연출, 연기와 타이포그래피까지 집요하게 '월경'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메시지를 완성도 높게 전하고 있어요.
바디폼의 스펙은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아요.
바디폼은 고전 회화 작품 속 여성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에 이르기까지 월경을 '죽어가는, 심각한 문제'로 여기거나,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현실을 꼬집습니다.
단순히 생리 과정의 불편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 주기 전체에 마주하는 불안과 어려움을 입체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어요.
이 영상에 바디폼의 장점은 단 한 단어도 등장하지 않아요. 사회적 금기를 깨고, 소비자에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죠. 스펙은 따라잡히기 쉬워요. 오직 바디폼만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합니다.
곤경에 빠진 곰돌이 푸 - Who Gives A Crap?, <푸: 파괴된 숲 에디션> 캠페인
바디폼처럼 기업이 전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또 다른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재생 화장지 브랜드 'Who Gives A Crap?"이에요. '누가 신경써?'라는 의미의 회사 이름부터 파격적이죠.
WGC(Who Gives A Crap?)은 환경에 대해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2년 런칭 이후 줄곧 유머러스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을 펼쳤어요.
<푸: 파괴된 숲 에디션>은 전통적인 화장지 제조에 매일 백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푸우 그림책의 원작의 내용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일러스트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더 큰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요.
WGC가 푸의 저작권 만료 시점에 맞춰 제작한 새로운 그림책의 숲은 우리가 상상하던 울창한 모습이 아니에요.
캠페인은 한정판 그림책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친환경 기관 지원에 사용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e-book은 무료 공개했어요.
캠페인 런칭 48시간만에 재생화장지 에디션은 매진되고, 새로운 회원이 3천명 증가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10만 제곱미터의 숲을 지키게 됐죠.
WGC는 재생지의 강점을 나열하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제안했어요. 그리고 고객은 화답했습니다.
모든 여성의 건강할 권리 - 로슈진단, EveryWoman the Freedom to Be 캠페인
병원을 통해 의료 소비자와 만나는 B2B 헬스케어 기업은 이런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공유해요. 로슈진단의 EveryWoman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 건강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고, 이에 따라 치료법 대안도 적습니다. 한편, 여성 스스로도 가족 돌봄을 이유로 자신의 건강 돌봄 순서를 미뤄요.
로슈진단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대상 리서치 결과를 직접 보여주고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어요. 그 과정을 관찰 카메라에 담아 캠페인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영상은 아주 잔잔하지만 억지스럽지 않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화두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구체적으로 로슈진단이 어떤 진단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지 알려주려 하지 않아요.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에 집중해 고객의 마음을 얻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가치'를 전하는 캠페인 사례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 봤어요.
인사이트1📌 스펙은 따라잡히기 쉬워요.
기술 발전으로 이제 스펙은 따라잡히기 쉬운 요소입니다. 오직 우리 브랜드만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해야 해요. 바디폼은 완성도 높은 크리에이티브로 '월경'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사이트2📌 강점 나열 대신 더 큰 가치를 제안해요.
재생 화장지 기업 WGC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푸우 그림책을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무분별한 산림 파괴로 푸에게 황량한 숲만 남았습니다. 모두에게 친근한 것을 바꿔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에 임팩트를 더했어요.
인사이트3📌 파격적인 크리에이티브가 없어도 괜찮아요.
파격적인 크리에이티브가 효과를 발휘하지만 모두가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에요. 브랜드 가치에 집중해서 우리 기업의 상황에 꼭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로슈진단은 여성 건강 불평등에 대해 잔잔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냈어요.
헬스클럽 레터, 무려 20화를 발행했어요.
지난 4월 헬스(케어 마케팅)클럽 레터를 런칭한 후 이번 레터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레터를 발행했습니다. 좋은 피드백에 힘이 납니다.
레터를 발행하는 다른 채널에서도 꾸준히 반응이 있고, 레터를 통해 링크드인 글쓰기 실력도 확실히 늘었습니다. 링크드인 팔로워는 곧 1천명을 앞두고 있어요.
다음호부터 발행일을 매주 목요일로 바꿉니다. 금요일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로 더 많은 인사이트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좋은 내용을 준비하겠습니다.
다음 레터는 9월 12일에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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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널 설정부터, 콘텐츠 조리법까지 상세한 내용을 총 25페이지의 SNS 가이드북으로 엮었어요. 3단계 콘텐츠 조리법 설명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헬스케어 기업 사례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누구보다 헬스케어 기업 SNS 사례를 많이 들여다보고, 어떻게 SNS의 처음을 세팅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2. 글로벌 기업, 국내 기업, 큰 기업, 스타트업의 전략을 훔쳐볼 수 있는 50개 헬스케어 기업의 링크드인 스터디 자료. 기업의 로고, 슬로건, 홈페이지와 링크드인 주소, 콘텐츠 유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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