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odus (엑소더스) 가속화로 소셜 미디어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약관 변경으로 시작된 X의 이용자 이탈이, 이번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가속되고 있습니다. X를 떠나는 사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블루스카이는 한 달 만에 1,000만명이 가입을 했는데요. 오늘은 블루스카이가 X를 위협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블루스카이란?
② X에서 블루스카이로 이동하는 이유
③ 블루스카이 X와 뭐가 다를까?
④ 앞으로 변화할 소셜 미디어 시장
❶ 블루스카이란?
블루스카이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먼저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블루스카이는 트위터(현 X)의 전 CEO 잭 도시가 시작한 프로젝트 입니다.
2019년 트위터 내부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2021년에 독립된 회사가 됐는데요. 처음에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서비스였으나, 올해 2월부터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사용법은 트위터와 거의 똑같습니다.
- 짧은 글을 올리고
- 다른 사람을 팔로우하고
- 리포스트도 할 수 있죠
그런데 딱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탈중앙화'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플랫폼을 특정 회사가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블루스카이에서 만나요!"
요즘 X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메시지입니다. 단순히 몇 명이 옮기는 게 아니라, 정말 대규모 이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숫자로 한번 볼까요?
- 11월 1일에 1,300만 명이었던 블루스카이 사용자가
- 11월 20일에는 2,000만 명을 훌쩍 넘었고
- 11월 25일에는 2,200만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하루에 평균 30만 명이 새로 가입했다는 건데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죠.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무료 앱 1위까지 찍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10월 블루 스카이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59만5,588명으로 전월 대비 1,137.69%나 급증했습니다. 11월에도 10월과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❷ X에서 블루스카이로 이동하는 이유
그렇다면, 블루스카이는 왜 전 세계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을까요?
X의 광고와 잘못된 정보에 실망한 유저들
블루스카이는 1,6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는데, 단 하루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된 후 수십만 명의 사용자가 X를 떠나면서 그 대안으로 블루스카이를 찾은 것입니다.
현재 X는 광고와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며 실망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스크가 미국 정부에 합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많은 사용자가 X를 떠났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이 바로 블루스카이 입니다.
그리고 X가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 3가지
첫 번째, 리브랜딩 실패입니다. 15년 동안 쌓아온 '트위터'라는 브랜드를 하루아침에 'X'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에 거대한 X 로고를 설치하다가 주민들 항의로 철거된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망가뜨렸습니다. API를 유료화해서 인기 있던 서드파티 앱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게시물 열람 수까지 제한했죠.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세 번째, 콘텐츠 정책이 오락가락했어요. 유해 콘텐츠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까지 불거졌죠. 가디언, AP통신 같은 메이저 언론사들이 줄줄이 떠나간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❸ 블루스카이 X와 뭐가 다를까?
블루스카이는 X와 뭐가 다른걸까요? 일단 투명성이 돋보였습니다. AT 프로토콜이라는 걸 써서 모든 걸 오픈소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기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시간순으로 볼지, 알고리즘 추천을 볼지 선택권을 주고
- 커스텀 피드라는 걸 통해 자기만의 타임라인을 만들 수 있게 했죠
- 벌써 4만 개가 넘는 커스텀 피드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블루스카이' CEO 그레이버 "X와의 차별점은 신뢰와 안전"
블루스카이 CEO 재이 그레이버 (Jay Graber)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BlueSky에서 더욱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온라인 친구들과의 교류와 소통의 재미를 다시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재이 그레이버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X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이탈하며 블루스카이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고, 유명 연예인과 기업들이 X 계정을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하면서 불안한 콘텐츠 환경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루스카이는 다른 소셜 미디어와 차별화된 '안전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사용자들이 봇, 괴롭힘과 같은 콘텐츠로 부터 보호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신뢰와 안전'이 서비스의 핵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❹ 앞으로 변화할 소셜 미디어 시장
27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조사 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10월 블루스카이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59만5588명으로 전월 대비 1137.69% 증가했습니다.
물론, 엑스(641만3048명), 스레드(408만242명)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에는 크게 뒤처져 있지만 블루스카이 유저는 현재도 실시간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루스카이 사용자 증가 현상이 지속될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반짝하고 끝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러한 움직임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소셜 미디어는 메타, 쓰레드, 유튜브, X가 독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사실 소셜 미디어는 주변 사람들이 사용해야 같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유저가 많은 플랫폼에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슈로 블루스카이가 X의 대체 플랫폼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봤을 때 앞으로 플랫폼은 더 세분화 될 겁니다. 하나의 플랫폼이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고 목적과 성향에 따라 플랫폼을 골라 쓰는 시대가 곧 올겁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이 필수가 될 거고
- 각 플랫폼별로 다른 콘텐츠 전략이 필요해질 거예요
-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매체를 사용하는 고객이 세분화 됨에 따라, 매체 별 콘텐츠 전략도 세분화가 되어야 합니다. 브랜드 마케터라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지만 블루스카이 계정을 만들고 실제 분위기를 한 번 보고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한 달 만에 1,000만명이 가입한 블루스카이, X를 위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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