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작품으로 만드는 법

2025.07.01 | 조회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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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더 엠제이

빌더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글을 씁니다 :)

한 인간은 평생 셀 수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컨텐츠를 향유한다. 그 중 몇몇만이 삶에 자국처럼 새겨져 영원히 기억된다.

그것이 ‘작품’이다. 어떤 제품과 컨텐츠는 작품이 되어 불멸한다.

 

무엇이 '작품'을 만드는가?

 

작품은 기술과 철학, 예술이 삼중주를 이룰 때 탄생한다.

 

3요소를 정의해보면

  • 기술은 유용함과 불가능에 대한 탐구다.
  • 철학은 삶, 인간, ‘나’, 그리고 자연에 대한 질문이다.
  • 예술은 그것들로부터 나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것이다.

 

망치🔨로 예시를 들어보자.

망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탐구하며, 그들이 주로 목공이고 손목을 많이 써서 피로함을 알아낸다면 그것은 철학이다.

그 피로함을 줄일 방도를 연구하고 구현해내면 기술이다.

이때, 망치를 다루는 가장들의 땀방울과 헌신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이를 손잡이에 새겨넣는다면, 브랜드에 그들의 삶을 담아낸다면 그것은 예술이다.

 

물론 그 중 하나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멋진 일이 벌어진다.

 

- 뛰어난 기술은 제품을 만든다.

- 뛰어난 철학은 지혜를 만든다.

- 뛰어난 예술은 울림을 만든다.

 

세 가지 모두 누군가의 삶을 바꿀 만한 임팩트를 갖는다.

그 셋을 함께 엮어낼 때 우리는 이를 ‘작품’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팀랩의 미디어 아트는 ‘기술’과 ‘철학’, 그리고 ‘예술’의 멋진 조합이다.

 

source: teamlab 
source: teamlab 

3요소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미디어 아트 중에서도 오직 팀랩만이 주는 위대한 감동은 없다. 니시노는 팀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팀랩이 피카소나 고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첨부 이미지

어떤 게임은 단순히 기술이다. 쉐이더를 잘 뽑고, 압도적 그래픽을 선보이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했다면 기술이다.

하지만 “절망 속의 인간들”에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담아낸다면 그것은 철학이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캐릭터의 관계성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예술이다.

우리가 ‘라스트 오브 어스’를 명작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탄탄한 기술이 만들어 준 토대 위에서 나름의 철학과 예술이 자유로이 뛰어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3요소의 묘한 균형이 작품을 만든다.

 

이 3요소는 어디서 탄생하는가?

간단하다. “사람”을 중심에 둔 질문으로부터 탄생한다. 이때 “사람”은 우리 팀이 돕고자 하는, 혹은 빛내고자 하는 사람이다. (타겟이라고도 한다)

  •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에게 유용한 걸 만들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불가능한 부분을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까?
  • 이 사람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는 건 무엇일까?
  • 이 사람들의 삶은 어떤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까?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이 깃들어있을수록 제품은 ‘사용’되는 걸 넘어서서 ‘경험’ 된다. 컨텐츠는 ‘시청’되는 걸 넘어서 ‘일부’가 된다.

제품은 답이 아니다. 제품은 질문이다. 이건 어떻냐는 질문. 당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냐는 질문.

 

3요소는 ‘감정’을 일으킨다.

기술, 철학, 예술은 잘 구현되었을 경우 각기 다른 감정을 일으킨다.

 

좋은 기술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우와 이게 된다고?” 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진짜 위대한 제품은 더 이상 어떠한 감정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쁨도 분노도 없다. 즉 “당연해” 진다. 이 당연함이 무서운 이유는, 삶에 너무도 깊숙이 녹아들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로켓배송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듯이.

 

좋은 철학은 따뜻함을 선사한다.

자신을 깊게 배려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따뜻함을 느낀다. 철학이 담겨 있는 제품에는 나보다 나를 더 많이 생각해준 것 같은 따스함이 느껴진다.

 

좋은 예술은 감동을 선사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좋은 예술의 특징이다. 그 미지의 감정 자체가 예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3요소가 합쳐지면 ‘사랑’이 피어오른다. 내 삶에 대해, 타인의 삶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 이것이 작품의 진짜 묘미다.

 

‘나만의 질문’을 하는 팁

중요한 것은 ‘나만의 시선’을 질문에 담는 것이다. 답을 내리는 것 자체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비하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첫 번째로 선행해야 하는 건 ‘나의 시선’을 존중하는 일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여준 결과가 하나도 없다고, 혹은 남들보다 부족한 것 같다고 나의 시선을 뭉개버리면 당연히 나만의 시선을 담을 수 없다. 자꾸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고 한다. 우리는 이를, ‘다른 이의 기둥’을 내 삶의 기둥으로 삼는 일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추천하는 것은 일단 내 생각을 마구 글로 써보는 것이다. 뱉는 즉시 휘발되는 말과 달리, 글은 내가 써내려간 글자와 문장이 내 눈에 계속 남아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매 순간 나와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이것이 곧 나만의 철학과 시선을 완성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나의 시선’을 구축해보아야 한다.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선배들의 시선을 참고하자. 100% 가져다 쓰는 것과, 내 시선을 구축하기 위해 다른 이의 시선을 참고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진정 좋은 선배들은 강요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크게 영향을 받는 사람이 질문할 힘을 주는게 아니라, 답을 전이하고 있다면 그리 좋은 선배가 아닐 확률이 높다.

다행히 지금 세상은 좋은 선배의 시선을 알아내기 참 좋은 세상이다. 책, 글, 동영상 등 좋은 교보재가 많다. 내 시선에 붙여보고 싶은 조각을 찾아보자.

 

세 번째로, 자유롭게 시선을 논의할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물론 책, 글, 동영상도 너무 좋은 방법이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일방향이다. 쌍방향으로 나의 시선에 대해 마구 질문을 던져주고 함께 답을 내려볼 사람들이 필요하다. 즉, 마음이 맞는 사람과 서로의 시선을 나누고 허물 없이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이 좋게도 나에겐 그럴 수 있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나에게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남겨주곤 한다. 그 질문을 곰곰히 파헤치다보면 어느새 내 시선의 빈틈이 메워지고 그 빛 또한 더 또렷해졌음을 느낀다.

 

내가 범해 온 실수

나는 지금까지 다 따로 해야한다고 믿었다.

 

기술 따로,

철학 따로,

예술 따로.

 

그게 내가 “재미 없었던” 이유다.

제작자로서 그동안 했던 프로젝트들을 돌아보면

기술이 없을땐 막막했고, 철학이 없을땐 와닿지 않았으며, 예술이 없을땐 지루했다.

“잘 될거 같아서 한 것들”은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요즘은 기술, 철학, 예술에 대해 폭넓게 수련하고 그것을 하나로 합치는 일에 주력한다. 내가 갈고 닦는 기술이 토대를 만들고 있음을 알고, 끝없는 질문 속 철학이 무게를 더함을 깨달으며,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예술이 빛을 가미함을 바라본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참 즐겁다.

 

‘작품’을 향해 가는 길

난 뼛속 깊이 반골 기질이 있어, 정해진 게 있으면 반항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다.

예를 들면 삶에 내재돼있는 허무함 같은 것.

그래서인지 내 꿈은 언제나 “불멸의 작품”을 향해 왔다.

“유한한 존재”가 “영원히 남을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나의 소소한 반항이기에.

 

오늘의 글도 그런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아님 말고.


자신만의 작품을 향해가는 빌더들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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