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최근 글이 벌써 5개월 전이네요. 그간 본업에 충실하느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사실 게을러서...😅) 저희 채널 구독자 수가 거의 700분 가까이 계신데, 항상 보잘것 없는 뉴스레터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뉴스레터 서비스를 지속해볼까 합니다. 부족한 정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제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자 하는 다짐의 일부로써 꾸준히 해나가려 합니다. 그럼 앞으로도 종종 뵙겠습니다.(꾸벅)
friend.tech 이전
요즘 화제의 중심이죠? 프렌드테크(friend.tech)는 스틸캠(Stealcam)이라는 팀에서 만든 웹3 소셜 플랫폼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스틸캠 서비스 메인 화면인데요, 뭔가 굉장히 유해해보일듯한 사진들이 가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틸캠이 프렌드테크 이전에 선보인 이 서비스는, 아비트럼 기반의 사진을 사고 파는 플랫폼입니다. 누군가가 블러 처리된 사진을 올리면, 그 사진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이 암호화폐로 지불하고 사진을 사는 것이죠. 굳이 블록체인이어야 하냐구요? 잘 모르겠습니다. 포스팅된 사진은 아비트럼의 NFT로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후기에 서술할 프렌드테크의 구조와 흡사한데요, 이 서비스 또한 사진을 보기 위해 암호화폐를 지불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사진의 가격이 더 높아지는 구조를 띱니다. 처음 사진을 '리빌(reveal) - 서비스 내에서는 훔친다고도 표현'하는 사람은 무료로 사진을 받아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이더리움을 지불해야 합니다.
제가 1 ETH를 주고 어떤 사진을 리빌했다고 하면, 누군가가 그 사진을 10% 더 높은 가격인 1.1 ETH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사주어야 제가 이득을 보는 구조입니다.(무언가 냄새가...)
본 서비스는 두 가지 지점을 노린 듯 합니다. 하나는, 궁금증 유발이고 두 번째는, 누군가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거라는 기대감입니다. 상기의 기사 내용 중에는 "기대한 사진이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더 높은 가격에 팔면 된다. 못 팔면 기대하지 않은 사진을 1,500 달러에 산 것이다. 이것이 암호화폐의 정신이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비꼬는 것인지 아니면 순수한 것인지 모르겠군요.
다만, 폰지 구조와 투기 심리는 산업의 트렌드와 결이 비슷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friend.tech
스틸캠을 만든 팀은 이제 프렌드테크라는 걸 만들어냅니다. 코인베이스의 레이어 2인 BASE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웹3 소셜 플랫폼이죠. 트위터를 연동하고 개인 메시지 전송 권리를 사고 파는 컨셉입니다. 현재는 NBA 선수들도 서비스를 이용해 많은 유저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웹3 VC인 패러다임(Paradigm)의 시드 투자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첫 구매자는 0.00056 ETH에 키(keys)를 구매할 수 있었고 최근 구매자는 첫 구매자의 10배에 해당하는 가격인 0.00506 ETH에 키를 구매했습니다. 프렌드테크의 키 판매/구매 모델은 본딩 커브(Bonding Curve)이며, 수요가 증가하면 할수록 가격도 증가하는 구조를 띱니다. 메시지를 보낼 권리를 더 비싸게 주고 살 사람이 없다면, 바로 이전에 산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현재의 구조로만 보자면, 흔히 말하는 폰지 구조인 셈이죠.
특정 인플루언서의 키를 보유한 사람들은 위의 사진처럼 해당 유저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지점은 인플루언서가 보낸 메시지는 키 보유자들 모두가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유저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기사가 떴지만, 프렌드테크측에서 바로 반박을 했습니다. 공개된 정보는, 프렌드테크와 트위터 연동에 의해 블록체인 상에 공개되는 정보일 뿐인 것으로 일단락 되는듯 합니다.(프라이버시 문제가 확실히 있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다들 감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겠죠.)
듄 애널리틱스에 올라온 자료(23/08/24 기준)를 보면, 현재 대략적인 유저 수는 11만 명, 프로토콜 수수료는 총 2,000 ETH, 누적 트랜잭션 수는 200만 개에 달합니다.
마무리
프렌드테크는 소셜 인플루언서, 유명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타겟한 것처럼 보입니다.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타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키를 사고 파는 구조 또한 초기 참여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 또한 높아보입니다.
앞으로 프렌드테크의 방향성이 성장의 장애물을 타개할 수 있는 항로로 설정될지, 아니면 폰지 사기로 전락할 것인지 주목해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속 가능한 구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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