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택스,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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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19일, 제 텔레그램 채널에 기고했던 내용을 들고와 봤습니다. 스택스 생태계 관련 내용이고, 현재는 글의 내용과 다른 포지션을 보유 중이며, 일부 추가된 내용도 존재합니다. 변동 사항은 텔레그램 채널에 따로 올릴 예정이니 해당 부분 참고하시어 글을 소화해주시기 바랍니다.

🤔 스택스와 그 생태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최근 스택스 생태계의 알렉스라는 디앱이 프라이빗 키 탈취 이슈로 대규모 자금이 탈취되었습니다. 한 달 전에는 제스트 프로토콜이 털렸었구요. 저는 몇 개월 간 스택스 생태계에 투자해왔었는데, 다행히도 알렉스와 제스트에는 투자금을 넣지 않았습니다.(다행이라 해야할지..) 이번 글에서는 제가 스택스 생태계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또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 제 생각은 아래와 같습니다.

😅 회의적인 시각 스멀스멀

저는 3-4주 정도 전쯤부터 스택스 생태계에 회의적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생태계 빌더의 부족, 중앙화된 댑들, 스택스의 효용성 의문, 이 세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생태계 빌더의 부족

스택스 생태계에서 3번째 자금이 털렸는데요.(아카디코, 제스트, 알렉스순입니다.) 이 생태계 팀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엮여있고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생태계가 작기도 하고, 그 Clarity라는 언어를 쓰는 개발자도 적으니... 솔리디티는 JS, Python, C++ 기반인데, Clarity는 Rust 기반이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무슨 스택스 오딧세이인가 생태계 지원 자금 뿌렸던 적도 있었습니다. 개발자들 유입시키려고 했겠죠.

그래서 그 개발 자원이 한정적이라서 서로 개발해주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카디코 코파운더는 StackingDAO 도와주고 있는 줄로만 알았더니 디스프레드 기사 보니까 아예 코어팀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보여줄게 별로 없으니 이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도 많고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허름한 식당이니 내세울게 별로 없어서 품앗이 하고 홍보할 때는 도와준다는 식으로 하는 거 같기도 하구요.

Clarity GitHub (https://github.com/clarity-lang) 보시면 컨트리뷰터가 많아봐야 14명이구요, 변경 사항들도 별로 없습니다. 지속 업데이트가 되는지 의문이죠.

+ 이건 텔레그램 채널에도 작성하지 않았던 내용인데, 짧막하게 여기에 작성해봅니다. 작년, 커브 파이낸스가 바이퍼라는 언어의 취약점 때문에 5200만 달러의 해킹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바이퍼라는 언어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언어, 즉 관심도가 떨어지는 언어였습니다. 스택스의 클래리티도 마찬가지.. 따라서 스택스 및 스택스 생태계 내 댑에서 클래리티 언어 관련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솔리디티와는 다르게 언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안 유지를 하는 인원의 모수가 상대적으로 훨씬 적기 때문이죠. 특히, 보안의 경우 항상 소수보다는 다수의 기여가 더 낫기 때문에(다양한 관점 보유) 컨트리뷰터 인원 규모가 매우 작은 점 또한 보안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중앙화된 댑들

저는 아카디코는 2달 전에 털고 나왔구요, 스택스로 바꿔서 스태킹다오랑 리사, Bitflow에 넣어서 포인트 파밍 중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밈코에 넣어뒀구요.

아카디코 물량 턴 이유는, 근본적으로 아카디코 관련 컨트랙트들이 멀티시그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이 안 돼요, + 얘네들이 DAO가 탈중앙화가 안 되어 있어요. MakerDAO를 지향한다면서, 커뮤니티가 성숙해질 때까지는 자기들이 거버넌스 권한을 갖고 있겠다고 공식 문서에 명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물량을 털었구요, 그 전까지 갖고 있었던 이유는 수익률이 높았고 추후에 DAO 활성화가 잘 된다면 메이커다오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생각들이 다 없어졌구요.

그리고 스태킹다오에 대해서도 할 말이 좀 있는데, 얘네도 좀 기가 막힌 애들입니다. ㅋㅋ 얼마 전부터 Signer가 스택스에 온보딩 되기 시작했어요. 나카모토 업그레이드가 도입되면 Signer가 이더리움 L2처럼 시퀀서 역할 즉, L1에 올릴 데이터를 정제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게 되는데, 얘네가 스택스를 보유하고 그 Signer 소프트웨어를 돌려줘요. 문제는, 스태킹다오가 유저 동의 없이 얘네한테 우후죽순 스태킹다오에 예치되어 있는 스택스를 위임(delegation)해준 것입니다. 향후 체인의 활성화와 원활한 검증을 위한 조치일 수는 있겠으나, 스택커들의 동의 없이 이런 행위가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실행했다는 점이 크리티컬한 문제죠.

그래서 이것과 관련하여 트위터와 디스코드에서 한 일주일 넘게 질의하고 쫓아다니면서 항의했는데, 관련 블로그 글을 정리해서 올려주겠다고 해놓고 답이 없는지 벌써 일주일이 또 지났습니다. 제가 요거 해결되면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흠 무튼 스태킹다오도 공식 문서에는 자신들이 다오 컨트랙트의 권한이 없다고 돼있습니다. 근데 어째선지 얘네들은 stSTX 홀더들한테 동의도 구하지 않고 그냥 묶여있는 스택스를 위임해줬다고 어나운스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 뺄 예정이구요. 여러분들도 조심.. 이 문제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알렉스처럼 key compromised 돼버리면 끝장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스택스 생태계에서는 아무런 이의 제기나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던 것도 좀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저는 되도록이면 빨리 스택스 생태계에서 자금을 뺄 예정입니다.

스택스 효용성의 의문

스택스 구조가 비트코인 마이너, 스택커, 사이너(도입 예정) 이렇게 돼있는데요. 비트코인 마이너가 스택스 채굴을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걸어서 채굴 경쟁을 하고, 스택커는 얘네들이 건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습니다. 그래서 스테이킹 보상이 비트코인인 거구요. 마이너는 스택스 블록을 만들고, 비트코인에 해시된 데이터를 올려줌으로써 스택스를 보상으로 가져갑니다. 사이너는 시퀀서처럼 중간에서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구요.(제 이해가 맞다면)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비트코인 마이너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마이너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데이터 안 올려주고 소프트웨어 안 돌려주면 스택스가 자랑하는 비트코인의 보안 이식과 L2의 역할도 모호해집니다. 물론 이더리움 L2도 시퀀서 있고, L1 노드들이 L1에 L2 데이터를 안 올려주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근데 그런 검열이 일어날 확률은 너무나도 희박하기 때문에 스택스의 문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더리움의 L2의 스테이커의 경우 L2 네트워크 유지 보상을 L1의 native token으로 받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택스의 경우 비트코인 마이너들이 스택스를 채굴할 용의가 있어야 하고, 스택스 채굴권이랑 자신의 비트코인을 맞바꿔야 합니다. 설령 스택스를 채굴 못 한다고 해도요. 그러니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비트코인 마이너의 스택스 채굴 사랑에 기대야 하는 구조인 것이죠. 이더리움 L2와는 다르게 타 체인의 네이티브 코인인 비트코인을 스택커에게 지급하기 때문에, 이런 의존성이 크리티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마이너들이 계속 스택스를 채굴하고 싶어하거나 스택스 재단이 직접 비트코인 마이너로 참여해서 일정 수준의 해시 파워를 갖거나 그렇게 돼도 의존성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길게 글을 좀 써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