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편집이 어려운 진짜 이유 이해하기
편집이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 ‘기술’이 아니라 ‘기획 부재’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촬영을 시작할 때 머릿속에 어떤 장면을 찍을지, 어떤 흐름으로 연결할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카메라부터 켭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입니다.
- 장면은 산만하고, 중복된 컷은 넘쳐납니다.
- 반대로 필요한 컷은 빠져 있고, 내용의 흐름도 잡히지 않습니다.
- 결과적으로 “무엇을 버릴지” 고민하며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편집은 점점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건 단순한 ‘편집 능력 부족’이 아니라, 사전에 ‘콘티’ 없이 찍은 결과입니다.
반면, 숙련된 크리에이터는 다릅니다. 카메라를 켜기 전에 머릿속으로 이미 편집을 마칩니다. 장면별 구성, 대사, 전환 타이밍까지 설계된 상태에서 ‘필요한 장면만’ 딱딱 찍습니다.
그래서 편집은 단순히 컷을 붙이는 일이 되고, 결과물은 훨씬 풍부하면서도 간결해집니다.
Step 2. 영상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세요
“콘티는 결국 ‘이 영상이 왜 필요한가’를 나에게 먼저 설명해보는 작업입니다.”
콘티 작성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핵심 메시지를 한 줄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 한 문장이 영상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편집을 할 때도, 컷을 고를 때도, 음악을 입힐 때도 모두 이 문장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 예시 문장:
- “편집은 촬영 전에 끝내는 법”
- “촬영 순서만 바꿨는데, 편집 시간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 “편집툴보다 먼저 필요한 건, 이 3줄입니다”
이 문장은 영상 도입부 자막으로도 활용됩니다. 사람들이 스크롤을 멈추고 관심을 갖는 첫 문장. 그래서 더더욱 강력하고 분명해야 합니다.
실전 팁:
- ‘나’ 중심이 아니라, ‘시청자 문제’ 중심으로 메시지를 짜보세요. (×) 나는 이렇게 했어요 → (○) 당신은 왜 매번 편집에서 막히는 걸까요?
-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말해보세요. (×) 편집 전 계획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 계획 없는 편집은 실패 확률 90%
Step 3. 컷 단위로 ‘영상의 뼈대’를 먼저 만들어 보세요
“막연하게 찍지 말고, 장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서 미리 완성해보세요.”
콘티는 추상적인 아이디어 정리가 아닙니다. 장면 하나하나를 시각적으로 그려보는 연습입니다. 종이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아래처럼 구성해 보세요.
컷 구성 실전 예시
[심플 버전]
컷 번호 | 장소 | 내용 요약 | 대사/텍스트 자막 (선택) |
---|---|---|---|
컷 1 | 책상 앞 | “편집이 어려운 이유요? 기술 때문이 아니에요” | [도입 훅 자막] 편집이 어려운 진짜 이유 |
컷 2 | 소파에 앉아 | “대부분 기획 없이 그냥 찍어요” | (카메라 무표정 응시) |
컷 3 | 노트북 앞 | 노트에 컷 순서 쓰는 모습 | 자막: 컷 순서를 먼저 적는 프로들 |
컷 4 | 창밖 보며 | “진짜 편집은 촬영 전에 끝나 있어야 해요” | 마무리 메시지 자막 |
[강화 버전]
컷 번호 | 장소 | 구도 | 내용 요약 | 대사/자막 | 소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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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내 방 | 정면 셀카 | 시선 끌기 오프닝 | “편집이 어려운 이유요?” | 핸드폰 삼각대 |
2 | 주방 | 측면 샷 | 컷 구성 없이 무작정 촬영하는 나 | 자막: “기획 없이 그냥 찍는 중…” | 핸드폰, 컵 |
3 | 노트북 앞 | 탑뷰 | 컷 순서를 메모한 노트북 화면 보여주기 | 자막: “촬영 전, 컷 순서를 이렇게 정리해요.” | 노트북, 펜, 노트 |
4 | 내 방 | 정면 | 마무리 강조 | “그래서 편집은… 이미 끝나 있었어요.” | 없음 (깔끔한 배경 추천) |
📌 핵심은 ‘장소 + 동작 + 핵심 멘트’ 정도라도 미 정리해두는 것. 처음부터 세밀한 장면까지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말할지 정도는 미리 잡아야, 촬영이 훨씬 빠르고 간결해집니다.
✔ 가급적 한 컷은 최대 3번까지만 반복하세요. 3번 중에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고르면 충분합니다. 완벽하게 찍기보다 ‘진짜 나답게’ 찍는 것이 더 큰 반응을 일으킵니다.
✔ 초보자라면, 하나의 컷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기
✔ 촬영 장소를 ‘한 공간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설계하면 훨씬 수월
보너스 팁:
촬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다면, 자리를 바꾸기보다 앵글을 다양하게 써보는 것만으로도 컷마다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정면 → 측면 →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 등)
Step 4. 컷 간 흐름을 연결하는 ‘감정선’을 체크하세요
“정보보다 감정이 남는 게 릴스의 본질입니다.”
콘티는 단순한 장면 나열이 아닙니다. 시청자가 감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흐름이 필요합니다.
📌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구조는 ‘궁금증 → 공감 → 변화’입니다.
흐름 예시:
① 도입 –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 상황, 반전 한 줄
예: “세수만 해도 얼굴이 따갑다면?” → 문제 제기 또는 낯선 자극으로 시선 끌기
왜 중요할까요? 릴스는 대부분 음소거 상태로 재생되기 때문에, 영상이 시작되자마자 '멈추게 만드는 문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건 영상 전체를 살릴 수 있는 '첫 문'입니다.
② 전개 – 왜 이 이야기를 꺼내는가? 그 이유
예: “저도 원인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세안제가 문제였더라고요.” → 스토리를 통해 공감 + 문제 인식 유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청자가 "어, 이거 내 얘기인가?" 하고 몰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이나 감정을 담아야 합니다. 지나치게 일반적인 표현보다 구체적인 경험이 더 강한 연결을 만듭니다.
③ 마무리 – 이로 인해 변화된 나, 혹은 정리된 핵심
예: “지금은 아침에 거울 볼 때마다 피부 톤이 훨씬 균일해졌어요.” → 긍정적 변화 강조, 시청자의 상상 자극
꼭 포함해야 할 것: 변화된 결과는 수치나 행동 변화, 감정 변화를 짧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말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아졌어요”가 아니라 “이제는 외출 전에 파운데이션을 안 써요”가 더 강력합니다.
이렇게 감정선을 타고 컷을 배치하면, 짧은 릴스여도 시청자가 빠져들게 됩니다.
Step 5. 촬영 직후 클립 정리 시스템
“영상 촬영이 끝났을 때가 진짜 시작입니다.”
왜 지금 바로 정리해야 할까요?
- 나중에 보면 어떤 장면이 어떤 용도였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 쓸데없는 클립이 너무 많아지면 편집 전에 지칩니다.’
클립 정리 3단계:
① 촬영 직후, 클립별 간단한 메모 남기기 (모바일 사용자용)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에는 사진첩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들을 기준으로, 기억이 생생할 때 핵심 내용을 간단히 메모 앱에 정리해 두세요.
예시:
- 첫 번째 클립: “인트로 인사, 눈 마주치기”
- 세 번째 클립: “제품 꺼내는 동작, 슬로우 모션 촬영”
- 일곱 번째 클립: “후기 멘트, 제일 밝은 표정”
② 쓸만한 컷만 하이라이트 표시 – 아이폰/갤럭시에서는 '즐겨찾기' 기능을 활용해 별표를 눌러주세요. – 나중에 이 별표 클립만 따로 모아서 작업하면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집니다.
③ 불필요한 클립은 과감히 삭제 –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클립을 쌓아두지만, 정작 쓰지 않습니다. – "버릴 수 없으면 붙이지도 못한다"는 말을 기억해 주세요.
Step 6. 콘티 관련해 자주 묻는 질문 (FAQ)
Q. 뭘 찍어야 할지 아예 생각이 안 나요.
A. 누구나 그런 날이 있어요.
특히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막막함부터 느끼기 마련이에요.
그럴 땐 인스타 릴스에서 비슷한 주제나 관심사를 검색해보세요.
남들이 어떻게 구성했는지 ‘흐름’을 참고하는 것만으로도 감이 잡힙니다.
단,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나는 좀 더 감성적으로 말할까?”, “이건 내 일상에선 어떻게 나타날까?”처럼 나만의 톤으로 변형하는 게 중요해요.
🔑 핵심은 '새로운 아이디어'보다, '내 시선으로 풀기'예요.
Q. 그림 콘티를 꼭 그려야 하나요?
A. 절대 아니에요.
초반에는 텍스트 몇 줄로만 시작해도 충분해요.
컷 순서와 핵심 문장만 미리 정리해도,
촬영하면서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듭니다.
Q. 콘티 짜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
A. 당연히 그렇습니다.
처음엔 누구나 어렵고 낯설어요.
하지만 단 두세 번만 해보면,
기획을 먼저 한 콘텐츠가 얼마나 편하게 촬영되고 편집되는지 몸으로 느끼게 될 거예요.
작게 시작해 보세요. ‘컷 순서 3개 메모하기’만으로도 충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좋은 영상은 편집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콘티로 시작됩니다.”
영상이 끝나야 편집이 시작되는 게 아닙니다.
편집은, 사실상 촬영 전에 이미 끝나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비싼 편집 툴이나 복잡한 기능을 배우기 전에…
메모앱을 켜고, 컷 순서부터 적어보세요.
여기서부터 편집 스트레스는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입술이 매말라가는 훜선장이었습니다 :)
*TMI : 스토리보드와 콘티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요. 보통 투자자, 제작자, 의뢰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프리젠테이션 하는 용도로 작성하는 것을 스토리보드라고 하고, 제작을 위해 내부 소통용으로 작성하는 것이 콘티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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