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Christian)은 예수님을 믿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은 현재 사회에서 옳다고 여겨지는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 모두 말씀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삶의 방식이 이 세상에서 주류의 방식은 아니기에, 우리는 이 길을 좁은 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복음서를 살펴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시면서,
그들에게 익숙했던 삶의 방식을 한 꺼풀씩 벗겨 나가며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그들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많은 부분에서 두 다른 관점이 계속해서 충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작정 했다면,
앞으로 이와 같은 충돌을 꽤 많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컨데, 지금 내 앞에 당면한 상황과 문제가 있고, 나는 그 문제에 대한 직관적인 답.
즉, 해결책을 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기도와 말씀 가운데서 그 문제 자체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보다는 계속해서 내가 보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꼭, 동문서답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 주님 그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주님께 설명드리는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신 것 같은데,
저는 지금 주님을 위해서 이런 손해를 감수하고 이런 선택을 했고, 주님이 그 손해를 드라마틱하게 매꿔주시길 기다리고 있다구요.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하실지 저는 여쭙고 있는거예요.'
이 충돌은 둘 중 하나가 대화하기를 포기하던지,
또는, 두 다른 관점이 일치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도대체 이 간극이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요.
그리고 과연 해결은 될 수 있는 것 일까요?
우리에겐 어쩔수 없이 '인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인본주의는 '나'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을 중심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합니다.
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내가 주님께 요청하는 모든 것이 합당합니다.
즉, 나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나의 필요와 해석을 중심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하늘과 주파수가 잘 맞지 않고
하늘의 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어쩌다 들리더라도 매우 제한적으로 들리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이 어릴 때, 한 두 번은 은혜로 이 충돌을 피하거나 통과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주파수를 맞추는 법을 배워 내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내가 감당하지도 못할 더 큰 충돌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것만큼 충성되지도, 의롭지도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본성은 끊임없이 낮은 자리보다는 높은 자리에 있고자 하며, 귀찮고 피곤한 일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경제적으로든, 만족감으로든, 명예로든, 나중의 성장을 위해서든 어떤식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따지고자 합니다.
한 두 번은 큰 생각 없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삶이 되어야 할 때. 나의 본성을 부인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정한 크리스천으로서 사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날마다 나를 부인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긴 한 일 일까요?
크리스천으로서 살아 내기 위한 명분으로
끊임 없이 내 타락한 본성을 묵상하고, 숨은 동기를 살피고, 자기검열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또, 않을 문제를 끝없이 붙들고 풀고자 하는 삶
이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변화는 어떻게 생길 수 있는 것일까요?
먼저, 주님은 우리의 죄된 본성을 묵상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으로 그 죄성을 극복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의 죄를 끊임없이 파고들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불교에서나 하는 일입니다.
진리는 속박이 아닌 자유에 있습니다.
그 진정한 자유는 우리의 마음이 변화를 받을 때 주어지는 것인데, 그것은 오직 성령으로 말미암은 일입니다.
우리의 한계를 너무 잘 아시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허락하셨고,
그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함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이 땅에서 행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거듭남.
그것은 나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성령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루어 지는 것이고. 그 은혜의 자리로 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의 더 많은 부분을 주님께 내어드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의 삶은 분명 좁은 길이지만,
그 길은 고통과 불행의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유와 기쁨의 길이며, 나의 한계를 초월하는 삶입니다.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한 크리스천의 '자기계발' 방식은
나의 힘을 잠시 내려놓고. 거듭남의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더 큰 힘을 가지기 위해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할 일이 많지만.
그래서 더 불안하지만.
진정한 크리스천의 방식은 하나씩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나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닌. 성령과의 동행으로 말미암아
나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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