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의 몸마 (上)
“얼른, 얼른 볼에 입 맞춰 줘.”
몸마가 내게 말한다. 커다란 볼이 눈앞에 다가온다. 옅은 살구색의 부드러운 뺨이다. 오래 기다렸던 순간이다. 몸마와 짧게 만나고 헤어지는 건 싫지만, 헤어지기 전 마음껏 서로에게 입 맞추는 순간은 기다려진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몸마가 곧 떠나갈 거라는 목소리가 귀에 닿지 앟는다.
나는 입을 쭉 내민다. 작은 입술이 몸마의 뺨에 닿는다.
몸마가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자 옆에 있던 봄바가 자신도, 자신도 해 달라고 뺨을 내민다. 몸마만큼 부드럽지는 않고 커다랗지도 않지만 일단 한다. 그러면 몸마가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 모두 입을 맞추고 나서야 뒤늦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마가 곧 떠나갈 거야.
그 순간 나를 꼭 끌어안았던 몸마가 허리를 살짝 세웠다. 아주 조금의 몸짓에 나는 알아차린다. 헤어질 시간이다. 평소보다 6분 빨라졌다. 몸마는 나에게서 벗어나려 할 때 이렇게 허리를 세우곤 했다. 헤어지면 언제 만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아직 받아들이기도 어려운데, 헤어질 때마다 봤던 몸마의 웃음이 아프게 밀려온다. 이상한 일이다. 몸마는 왜 늘 웃고 있었을까. 나를 두고 가면서. 허리를 세우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이 8분 빨라졌다. 예측은 계속 바뀐다. 몸마에게 나로선 알 수 없는 변화가 있음을 짐작한다. 9분 빠르게 몸마와 함께 온 봄바의 차에 시동이 걸린다.
몸마는 차에 탄 채 손을 흔들며 멀어졌다. 손을 흔들어야지. 웃어야지. 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시키는 대로 하는 습관이 몸에 밴 탓이었다. 그러자 몸마는 사라진다. 대문을 벗어난 차가 영영 보이지 않는다.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 달려나간다. 누군가 내 몸을 번쩍 들어 올린다. 또 올 거야. 엄마, 또 올 거야. 널 보러 올 거야. 그러니까 울지 마. 웃어. 웃어야 해. 웃어야 엄마가 될 수 있어. 모두가 널 몸마에게 보내려고 얼마나 애쓰는데. 웃어. 웃어야 갈 수 있어. 깐,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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