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감독, 2006년 개봉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어느 날 갑자기 ‘타임리프’ 능력을 얻게 된 여고생 마코토가 과거를 오가며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화는 동명 소설과 이를 영화화한 작품을 본 감독이 뒷이야기를 만들어 완성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원작 소설보다 2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는 타임슬립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작화,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와 여운이 남는 결말이 어우러져 개봉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명작으로 꼽히는데요. 어는 날 갑자기 전력질주하면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소녀 마코토를 통해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날의 풋풋한 청춘을 작품 곳곳에 녹여냈습니다. 무엇보다 잔잔한 일상의 풍경과 특정한 시절의 감성을 따뜻한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삶의 고단함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면 더욱 그리워지는, 오직 10대 때만 경험할 수 있는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 줄거리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타임리프’ 능력을 얻게 된 마코토는 자신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능력 덕분에 시간을 되돌려 망친 시험을 잘 보거나 지각을 면하기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몇 번이고 다시 먹는 등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영원히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마코토는 어느 날 갑자기 치아키에게 고백을 받는데요. 친구로만 생각했던 치아키의 고백에 놀라 고백을 없었던 일로 만들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지만 어째서인지 일은 점점 꼬여만 갑니다. 그리고 과거를 오갈수록 자신의 뜻과 다른 일이 벌어지자 ‘타임리프’가 선물이 아니라 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타임리프 능력은 마코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요?
🔍 마리의 리뷰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타임리프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신비한 사랑’이라는 테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관객들로부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주인공이 타임리프를 사용하는 방식은 영화의 후반부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마코토는 타임리프 능력을 자각한 후 푸딩을 마음껏 먹거나, 노래방 시간을 무한대로 연장하고, 망쳤던 쪽지 시험을 만회하는 등 사소한 곳에 사용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것에 불과하지만, 돌이켜 보면 청소년기에는 사소한 것들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저는 감독이 판타지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 역시 관객들로 하여금 그때 그 시절의 정서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영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사소한 곳에 사용했던 능력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부재함으로써 주인공이 시행착오를 겪고 성장하게 되는 구조 역시 서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데요. 결국 영화는 ‘타임리프’라는 소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2016년 개봉

<너의 이름은>은 1200년 주기의 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날을 기점으로 도쿄에 사는 소년과 산골에 사는 소녀의 몸이 꿈속에서 뒤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타임슬립과 바디스왑’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토대로 사진으로 찍어낸 듯 빛과 색이 돋보이는 작화를 섬세하게 엮어 이야기로 만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는 일본에서 1600만이 넘는 관객을, 국내에서도 36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 미국에서는 흥행에 힘입어 실사판 제작이 확정되어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고 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이 알고 보니 꿈속에서 보았던 이’였다는 내용의 일본 고전시에 영감을 얻어 영화를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오래전에 쓰였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시가 담고 있는 감정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요.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거나 상대방의 이름을 묻는 것으로 이름을 묻는 것에서부터 관계가 출발한다”는 생각을 담아 제목을 <너의 이름은>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 줄거리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어느 날부터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게 됩니다. 낯선 가족, 낯선 친구들, 낯선 풍경까지, 꿈이 반복될수록 두 사람은 꿈을 통해 서로의 몸이 일정 시간 동안 바뀌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데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몸이 바뀌어 있는 동안의 일을 메모로 남기기로 하고, 서로의 메모를 확인하며 두 사람은 조금씩 친구가 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타키는 자신과 미츠하를 이어주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직접 미츠하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하는데요. 과연 타키는 미츠하를 만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을 이어주던 특별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마리의 리뷰
<너의 이름은>은 꿈을 매개로 몸이 뒤바뀌게 된 소년과 소녀의 판타지 스토리로 시작해 재난 드라마와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하게 나뉩니다.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서사의 강렬함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후반부를 이끌어가는 ‘혜성 충돌로부터 마을을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마치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판타지의 힘을 빌어서라도 과거의 재앙을 되돌리고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이유도 ‘상실의 아픔에서 오는 구원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라는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결국 삶이란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상실에 무뎌지고 절망하기보다 그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며 낙관적인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Epilogue
🎞️ 함께보면 좋은 추천 콘텐츠: <늑대 아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2012년 개봉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는 늑대인간을 사랑하게 된 주인공 ‘하나’가 ‘아메와 유키’ 남매를 낳아 길러내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하나가 홀로 남매를 길러내는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처음이라 서투르고 힘든 육아의 고충과 그 속에서 부모로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과 기쁨 그리고 슬픔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일종의 성장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메와 유키 남매는 자라는 과정에서 정체성 고민을 겪으며 늑대로서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고, 하나는 보호자로서 이를 지켜보며 부모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영화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주변에 아이를 가진 부부들을 보며 힘들지만 아이를 통해 기쁨을 찾는 모습을 보고 작품에 녹여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감독이 어머니와 사별하는 슬픔을 겪으며 ‘나의 어머니는 나를 키우며 행복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는데 이러한 부분 역시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갈림길에 선 두 아이의 성장 서사와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발행인이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 만큼 함께 보기 좋은 콘텐츠로 추천합니다!
🔗 추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OTT
-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늑대 아이>는 티빙, 웨이브, U+모바일tv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너의 이름은>은 웨이브, U+모바일tv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Reference (씨네아카이브 참고자료 출처 표기방식)
- 영화의 줄거리는 '네이버 영화 소개'란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 개봉년도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 전산망'의 제작년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 김상훈, “[스폐셜] 고레에다 히로카즈 vs 호소다 마모루”, 씨네21, 2016-11-23
- 이주현, “[스페셜] 러브스토리와 재난 서사의 결합,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너의 이름은>의 판타지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씨네21, 2017-01-11
- 장영엽, “[스페셜] 이름을 묻는 것으로부터 관계가 시작된다 -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씨네21, 2016-10-17
- SK브로드밴드_B tv YouTube,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30] 호소다 마모루의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2016-11-24
- SK브로드밴드_B tv YouTube,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66] 신카이 마코토의 서정 가득한 세계 (너의 이름은, 초속 5센치미터)”, 201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