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프레와 프렌즈"

Coffee Friends Letter #01

2024.09.14 | 조회 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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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커프레

커프레에서 운영하는 매거진, 월간 커프레입니다.

 

"커프레와 프렌즈"

9월호의 주제는 '커프레와 프렌즈'입니다. 7명의 에디터들이 해당 주제로 이야기를 담아주셨습니다. 에디터만의 색깔과 말투가 글 속에 묻어나고, 다양한 커프레와 프렌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첫 발행되는 '월간 커프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월간 커프레의 시작.

 로댕

안녕하세요. 로댕입니다.

커프레 속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것에서 시작되어, 이렇게 매거진으로 첫 발행이 되는 순간이 오고 말았습니다. 100명의 프렌즈들이 실시간으로 오고가는 대화, 서로의 생각들을 어디 한켠에는 기록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된 매거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해당 주제에 맞춰 소소하게 서로의 생각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월간 커프레'가 시작됩니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앞으로 발전해 갈 커프레 매거진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에디터 소개

 

 

 

 


1.

 

 

어쩌다, 커프레

edited by 혜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커프레의 까까를 담당하는 운영진 혜니입니다. 오랜만에 긴 글로 인사드리려니 어색하네요. 처음 발행된 커프레의 매거진이니, 커프레가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볼까 합니다. 프렌즈들을 만나면서 종종 물어보셨던 질문이기도 했거든요.

 “커프레는 어쩌다, 만들게 되었을까?”

 커프레는 더 나은 커피생활을 위해 모인 커뮤니티입니다. 2023 4 20. 처음으로 커뮤니티의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약 1 5개월 동안 운영했는데요. 수많은 만남과 콘텐츠를 통해 소통하며 프렌즈라는 관계를 맺어 나가고 있죠.

 탄생 비화를 풀려면 제가 커피 모임을 하던 시절로 돌아가야 하겠네요. 저는 22년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로 소규모 커피 모임을 열고 있었는데요. 그때 같은 매장에 있던 로댕님을 게스트로 모셔 알쓸커잡이라는 커피 토크쇼를 열기 시작했어요. 모여서 커피 한 잔씩 마시며 자신의 커피 생활을 공유하고 이야기나 잔뜩 하는 시간이었죠. (커피 토크 1회 참여자분들이 모두 프렌즈로 활동해 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커피 토크는 생각보다 참여자 반응이 좋았고 꾸준히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졌습니다. 그때 우리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할 자리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다 문득 커피로 만나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인스타그램보다는 가깝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죠.

                                           2023.05.05. 커프레 첫 모임
                                           2023.05.05. 커프레 첫 모임

 30명을 시작으로 문을 연 커프레는 어느새 인원 100명이 넘는 커뮤니티가 되었어요. 운영진의 우당탕탕 성장기를 지켜봐 주신 프렌즈들 덕분에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커프레라는 이름으로 모이고 프렌즈라는 애칭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늘 애정을 가지고 진심으로 운영진에게 힘을 더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서로의 취향과 삶을 존중하는 사이.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느슨한 관계예요. 앞으로 이 느슨한 관계 속에서 커피 경험을 함께하고, 공유하고, 넓혀 나가며 커프레만의 즐겁고 건강한 소비문화를 형성하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이 곳에서 프렌즈들이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시도해보며 커프레와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커프레라는 울타리 안에 서로 다른 우리가 모인 것처럼, 다채로운 커피 생활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지않을까, 하는 행복 회로를 태워 봅니다 :)

 다양한 커피 생활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연결되는 곳. 커피 프렌즈 레이블에 프렌즈들은 어쩌다 모이게 되셨나요.

 

 


2.

 

 

어쩌다, 프렌즈

edited by 녕

 

 안녕하세요. 어쩌다 운영진에 이어 어쩌다 프렌즈를 쓰게 된 녕nyeong입니다.

 ‘어쩌다 프렌즈가 되었나요?’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저 멀리 커피 공부를 시작하게 된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그 순간들을 이어오다 보면 커프레와 운영진 로댕 그리고 혜니에 닿아있고요.

 노란색 빨간색 하얀색, 색색깔의 믹스커피를 엄마 몰래 한잔 두잔 마시던 시절부터 저는 커피를 마시는사람이었어요. 커피 한 잔만 앞에 두면 혼자여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도 좋았고요. 자연스럽게 커피를 혹은 카페를 하는사람은 어떨까, 하는 질문만 슬며시 품었어요. 동경하지만 -그런 거 있잖아요.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었을 때 결국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좋은 대로 두고 가만히 오래 지켜보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었거든요. 마음 한 켠에 동경과 부러움을 밀어두고 마시는역할에 충실하기로 했고요.

 어느 순간, ‘스페셜티라는 단어가 종종 보이고 재스민, 베리, 오렌지처럼 커피에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컵노트를 마주하면서 , 나도 커피에 언어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맛있다, 맛없다 두 가지로 그간 마셔온 커피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했거든요. 잘 정리된 글과 말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잘 마시기 위해서 언어를 배우자!’는 외면했던 마음에 나름의 핑계가 되어줬고 때마침 지금의 스승을 만났어요. 아직도 첫 코스를 하던 날들이 기억이 나는데요, 반 년이 지나도록 무슨 맛이냐고 무슨 색이 떠오르냐던 선생님의 질문에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닫고 있던 제가 있어요. 자주 절망했고 매순간 즐거웠어요. 답답한 마음에 이마를 찹찹 때리면서도 수업이 있는 월요일만 기다렸거든요.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게 한 번 마음을 풀어두고 나니까 정처 없이 떠돌더군요. 언어가 조금 생기니까 친구가 간절했어요. 매번 시험대에 서는 것 같은 선생님 말고, 자유롭게 떠들어도 지겹지 않게 들어주고 나눠줄 친구. 그렇게 로댕레터를 알게 되고, 온라인 레터는 오프라인 자리로 이어졌어요. 커피를 했던 사람, 하는 사람, 마시는 사람, 여행자 누구 할 것 없이 각자의 커피 이야기를 꺼내놓던 그날의 기억과 워커 Worker가 아니라 프렌즈 Friends’라는 단어는 흘러들어오기 충분했어요. 친구라는 단어가 아니었다면, 괜한 자격여부를 따지며 한참을 망설였을 거예요.

 저는 여전히 경계에 있어요. 마시는 사람과 하는 사람의 경계. 경계를 기웃거리며 프렌즈라는 단어가 여전히 저에게 풀어진 마음을 헤맬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어주고 있고요. 언제까지 정처 없이 이 세계를 떠들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경계를 정하게 될지 결국 사라지게 될지도 알 수 없지만 친구라는 이름 안에는 언제나 마음껏 헤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3.

 

 

 

 


4.

 

 

"커피로 만나는 사람들"

    좋아하는 마음에 자격이 필요할까요

edited by 레이첼

 

[커피 한 잔으로 시작된 작은 변화]

 처음엔 단순히 카페인이 필요했을 뿐이었어요. 업무 중 찾아오는 식곤증을 쫓아내기 위해 매일같이 커피를 찾았죠. 커피를 좋아했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이나 풍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살던 동네에 작은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다양한 커피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들어간 로스터리 카페에서 처음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커피를 알아가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한 잔에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듯, 나의 취향을 알아가는 기준도 세밀해졌죠.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커피를 음미하는 순간, 오직 나만을 위해 멈춰 설 수 있는 시간을 커피가 만들어줬어요.

[좋아하는 마음에 자격이 필요할까요]

 좋아하는 마음을 증명해 본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몇 번의 경험이 있어요. 어렸을 적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는데요. 운동은 잘하진 못했지만 경기를 관람하는 건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스포츠 회사에 지원을 결심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지원자가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축구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유니폼도 모아요? 몇 장이나 모았어요?” 지원자가 5장 정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죠. “나는요. 유니폼 200장 모은 사람도 봤어. 진짜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까지 모으기도 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직업 세계에서는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걸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은 정량화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나는 것으로 환산해야만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무엇을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죠. 이것에 얼마나 진심인지, 이걸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설명하다 보면 말이 점점 과해집니다. 자기 과장은 자기 비하를 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본질과 멀어질수록, 그 간극이 커질수록 제 상처도 조금씩 깊어졌어요. 그 뒤로도 계속 좋아하는 마음을 평가하며 스스로 자격을 되묻곤 했습니다. 처음 커프레에 지원할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바리스타, 로스터, 카페 사장님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고작 홈 카페 2년 차인 제가 지원해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커피를 알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이 평가의 대상이 될까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커피로 만나는 무해한 사람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에 자격이 필요한 세상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기쁨과 행복도 쉽게 느끼지 못할 거예요.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즐기는 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진심은 자격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회를 열어준 커프레가 정말 좋아요. 무심한 듯 상냥한 사람들도 좋았습니다. 커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커뮤니티에 목소리를 크게 낼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으셨어요.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한 만남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 오히려 사람이 귀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20대와 다르게 30대는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순수하게 서로 응원하면서 복을 빌어줄 수 있는 관계를 지향하죠. 커피로 만나는 무해한 사람들, 커프레와 함께 지금 느끼는 즐거움을 오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찰리의 케냐 여행기

edited by 찰리

 

 JAMBO! 안녕하세요, 커프레에서 활발히 활동하지는 않지만 가끔 얼굴을 비추는 커프레 "찰리"입니다! 케냐 이름으로는 카하와(KAHAWA)라고 합니다. 이 이름은 케냐 대학생 친구들이 붙여준 것인데, 카하와는 스와힐리어로 "커피"를 의미합니다. 케냐에서는 보통 태어난 시각과 상황에 따라 이름을 짓더라고요. 예를 들어, "오전에 태어난 당신",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태어난 당신", "이방인이 마을에 왔을 때 태어난 당신", "비가 내릴 때 태어난 당신" 같은 식으로요. 그렇지만 제 친구들은 저에게 KAHAWA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한다고, 이 마을에 커피나무는 어디에 있는지, 이 주변에 커피 가공소는 어디에 있는지 자주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 이름을 주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대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케냐를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커프레 분들은 "케냐"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해요. 커피 산지로서의 케냐, 케냐 AA, 케냐 피베리, 케냐 무랑가 등등 말이죠. 그런데 혹시 홍차 산지로서의 케냐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케냐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커피가 익숙한 음료가 아닙니다. 케냐인들의 하루를 책임지는 음료는 바로 "Chai", 즉 밀크티입니다. 플라스틱 팩에 담긴 우유를 끓이고, 설탕과 분쇄된 홍차를 듬뿍 넣은 짜이 말이에요. 한국에서 마시는 깔끔한 밀크티와는 다르게, 약간 텁텁하고 투박하며 묵직하고 뜨거운 짜이는 케냐 사람들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우리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존재입니다!

 저는 이번에 나이로비 서쪽에 위치한 난디힐스에 10일간 방문했어요. 차를 재배하는 바라샌두 마을은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능선마다 차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사는 집 근처를 둘러싼 빽빽한 유칼립투스 나무숲은 마치 노르웨이나 일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초록에 섞여 있는 붉은 바나나 나무 꽃과 히비스커스를 닮은 빨간 꽃들은 초록색을 더욱 푸르게 만들어 줍니다. 하얀 염소와 소, 아침마다 저를 깨우는 닭들의 인사. 언덕에서 내려다본 마을은 보고 또 봐도 비현실적이었고, 해가 질 때면 케냐 국기에 왜 빨강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노년에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난디힐스에서 재배하는 고급 차는 아주 여린 잎 세 장만 수확합니다. 다른 잎들은 이미 충분히 자라 탄닌의 뉘앙스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에요. 다국적 기업이 사용하는 티 수확 머신이 있어서 중저가용 티들은 주로 이 머신으로 수확한다고 합니다. 티피커들은 어떻게 보면 퀄리티를 보장하는 프리미엄 티들을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난디힐스 바라샌두에서 갓 생산한 차를 시음했을 때, 홍차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푸르름이 느껴졌습니다. 신선하고 오렌지 껍질 같은 만다린 계열의 향신료 맛, 재스민, 충분한 단맛, 부드러운 쓴맛이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오래된 배치와 비교했을 때 이 신선함이 너무나 기분 좋더라고요. 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최대한 커피와 비슷하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커피와 비교했을 때는 그리 무겁지 않고, 오렌지 계열의 향이 돋보이는 온두라스 카소나 게이샤가 떠올랐습니다. 하얀 꽃과 오렌지 껍질, 그러면서도 풀내음과 은은한 향미들. 선물 받아 마셨던 카소나 라이트 로스팅 커피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커프레 아지트에도 차를 조금 보내드릴게요. 바라샌두 마을의 홍차는 아니지만, 조금 더 묵직한 케냐 Kericho 지역의 공정 무역 홍차입니다. 한번 드셔보시고 케냐 홍차의 매력에도 빠져보시는 게 어떨까요? 밀크티로 만들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함께 떠나본 너무나도 짧은 케냐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조금은 상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이야기였나요? 커피를 사랑하다 보니 저도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는 않지만, 이렇게 현지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이야기들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커프레 여러분들도 각자의 삶 속에서 커피와 차가 교차하는 지점이 어디인가요? 저에게는 아프리카, 그리고 산지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얽힌 이야기들도 너무 궁금합니다.

 

 

 


6.

 

 

우정의 모양

edited by 소연

 

 여러분은 어떻게 우정을 나누시나요? 우정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저는 좋은 관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상호’, ‘대화라는 키워드는 꼭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주고받으며, 마음을 터놓고 또 귀 기울이는 순간들이 관계의 친밀감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최근에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모든 좋은 대화는 두 사람의 독백이 되어야 한다.’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글을 모아둔 책에서 발견한 문장입니다. ‘대화와 독백이라는 상충된 의미를 가진 단어들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곱씹어보다가 문득 독백의 모양을 한 우정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이나 그림, 사진 등 어쩌면 작가의 독백과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감상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 저는 일종의 우정을 느끼는데요. 카페를 방문하거나 로스터리의 원두를 구매할 때도 비슷한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나 원두, 준비된 여러 음료와 인테리어 등 그 공간을 만든 사람의 독백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 어느 순간 나의 일상에 편안하게 스며들어와 있다고 느낄 때가 그렇습니다. 비언어적인 누군가의 이야기가 와닿는 순간이랄까요. 주인, 혹은 바리스타와 직접 대화를 주고받으며 쌓아가는 관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그저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쌓아가는 시간. 각자의 독백과 독백이 만나는 우정의 모양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프렌즈들은 어떤 우정의 모양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고 가는 대화로 끈끈한 친밀감을 쌓아온 시간들, 호스트와 손님이라는 다른 흐름 속에서 각자의 독백을 하며 머문 시간들, 그저 커피가 좋아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단골 로스터리,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누었을 우정이 궁금했습니다.

 

"프렌즈들이 우정을 나누어온 카페/로스터리를 소개합니다."

 

 


7.

 

 

뜨거웠던 ‘냉 커피 경진 대회’

커피 대회 1, 그의 선택과 이유는?

edited by 병규

 

 뜨거운 8, 냉커피 러버들의 열정이 더해진 아짙트의 냉커피 경진 대회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번 9월 월간 커프레에서는 그 대회의 챔피언이 사용한 특별한 레시피를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냉커피 경진 대회에서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해 1위를 차지한 챔피언 준성님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프렌즈들의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한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Q.. 결선에서 에어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결선에서 사용된 원두는 에콰도르 로하85였는데, 이 원두는 로하 지역의 카투라, 카투아이, 버본, 티피카 품종이 블렌딩된 커피였어요. 커핑을 해 본 후, 원두의 성분을 적게 추출하면서도 바디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리고 이러한 추출에 가장 적합한 것은 에어로프레스라고 생각되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에어로프레스가 없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바디감을 살릴 수 있는 하리오 스위치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Q.. 냉커피 경진대회 이후, 챔피언님의 레시피를 따라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제 레시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커피를 내리다 보면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바리스타의 역할입니다. 커피 원두가 갖고 있는 특성과 추출 변수들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를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냉커피 경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준성님의 특별한 레시피와 그 선택의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원두의 특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 방식은 프렌즈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준성님이 강조한 바와 같이, 바리스타의 선택과 노력이 커피의 맛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 원두가 가진 고유한 특징을 이해하고 이를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맛있는 커피의 비결입니다. 이 가을, 준성님의 레시피와 팁을 활용해 더 풍부한 커피의 세계를 경험해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월간 커프레는 매월 15일에 발행됩니다.

*다음 호의 주제는 '커피와 취미' 입니다.

*위 주제에 관심이 있는 '객원 에디터'를 언제나 기다립니다. 해당 주제에 맞는 에세이, 정보, 사진 등 자유롭게 참여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로댕에게 연락주세요. 

 

 *월간 커프레는 3개월간 테스트 버전으로 운영됩니다. 저희 에디터팀은 피드백과 아이디어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디터에 대한 응원의 말, 궁금한 내용 모두 자유롭게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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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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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장현

    0
    about 1 month 전

    에디터분마다 각기 다른 호흡으로 같은 곳을 향해 가는 옴니버스 같은 레터라고 느꼈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ㄴ 답글
  • 케이

    0
    about 1 month 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특히 찰리님의 케냐 이야기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워서 그런가 더욱 재밌었습니다 :)

    ㄴ 답글
  • shin4

    0
    about 1 month 전

    >.< 응원합니당

    ㄴ 답글
  • Joy

    0
    about 1 month 전

    적당한 호흡으로 에디터님들의 다양한 주제를 소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에디터님들의 수고에 박수 ㅉㅉㅉ. 커프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찰리님의 케냐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릴리님의 굿즈 추천도 흥미롭구요. 카페 리스트도 유익한 정보이구요. 앞으로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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