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

Coffee Friends Letter #07

2025.03.16 | 조회 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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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커프레

커프레에서 운영하는 매거진, 월간 커프레입니다.

Photo by Zazab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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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3월호의 주제는 '파릇파릇'입니다. 저는 지금 방안에서 한결 부드러워진 봄날의 햇살을 느끼며 이번 호를 편집하고 있는데요. 에디터들의 파릇파릇을 엿보며, 선선하면서도 싱그러운 바람을 느끼고 있으니, 말 그대로 파릇파릇한 봄에 성큼 다가선 기분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의 파릇파릇은 어떤 감정인가요. 무언가가 끝나버린 허무함인가요. 새롭게 시작하는 감정인가요. 아직 다가오지 않은, 곧 다가올 것 같은 간지러운 감정이 어떤 기시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번 호에는 이런 감정들이 에디터의 글 속에 잘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3월 월간 커프레에는 6명의 에디터와 함께 4명의 객원 에디터가 함께 했습니다. 또한 좋은 사진을 전해주신 작가님도 계십니다. 3월의 월간 커프레를 보면서 파릇파릇한 봄날의 기분을 독자분들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커프레와 함께 맞이할 새로운 봄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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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Zazab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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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1. 계수(繼受) - 찰리
  • 2. 파릇파릇 푸릇푸릇 - 녕
  • 3. 지금 이 글이 커피라면 - 수환
  • 4. 파릇파릇, 시작의 순간을 잡는다는 것 - 예리
  • 5. 돋아나는 마음들 - 소연
  • 6. 이 모든 것들이 지나서야 - 릴리
  • 7. 글쓰기 - 희진
  • 8. Periwinkle Blue, 우울 속에서 피어나는 봄 - 병규
  • 9. 긍정적인 초록(草綠) - 장옥
  • 10. 파릇파릇한 몸과 마음, 면연력으로 완성하기 - 레이첼
  • 11. 월간 효플리 - 효주

 

 

 

 

 


1.

 

계수(繼受)

찰리

 

저는 물이 많이 필요한 식물입니다. 계절도 많이 타고요. 때때로 아무 이유 없이 시들기도 합니다. 어느새 뒤돌아보면 축 늘어진 잎이, 막대기에 간신히 묶여 살아 있습니다. 그때서야 나를 살아나게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계수하곤 합니다.

그리고 우선 잡히는 대로 옷을 집어 들고 작은 가방에 노트북을 꾸역꾸역 밀어 넣습니다. 문을 나서 아무 생각 없이 작은 집 앞 카페로 향합니다. 저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브라운관입니다. 사장님과의 인연이 이제 3년을 넘어선 나의 작은 카페입니다. 로스팅의 전문가이며 여러 대회를 코칭해 주느라 바쁘신 사장님입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는 모든 것을 잊고 커피 이야기로 하루를 채울 수 있습니다. 새벽까지 꽃피우는 커피 이야기와 조명은 조금이나마 나를 살아나게 합니다.

두 번째는 TAP입니다. 브라운관이 발산의 공간이라면 TAP 카페는 수렴의 공간입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허상임을 아는 걱정이 점점 색을 갖추어 가고 나를 위협할 때,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서 글을 쓰곤 합니다. 평소에 먹지 않는 라떼를 주문하여 온전한 따뜻함을 즐깁니다. 사장님마저 조용한 이곳에서는 내쉬는 숨결에도 온기가 가득 남아 있는 하루가 됩니다.

세 번째는 언플러그드입니다. 거리가 조금 멀어졌네요. 집이 경기도라 홍대입구까지는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들려오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음악은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와 비슷해 가끔 언더가 난 듯한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그 음성에 동화되어 왠지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풋내 나는 인생, 거멓게 탄 마음보다는 갱생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터벅터벅 돌아옵니다. [이하소HASO '늦은 고백', 박연두의 '커튼'을 추천합니다. :) ]

 

커피가 인생의 전부가 된 것은 저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커피가 먼저 저를 찾아왔고 나를 푸르게 했던 가장 좋은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스페셜티가 아니더라도, 비싼 게이샤와 품종의 커피가 아니더라도 나의 하루를 위로해 주는 것은 따뜻한 커피 한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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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릇파릇, 푸릇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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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푸릇푸릇, 저는 한국의 반대인 호주에 있어요. 그래서 여기는 반대의 계절이에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반대의 계절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초록보다는 노랑이었어요. 커피에 오렌지? 커피에 레몬? 의구심만 가득이었던 제가, 이제는 레몬제스트 시트러스 계열의 커피들을 추천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제게 시트러스 롱블랙과 레몬제스트가 올라간 크림커피는 푸릇푸릇 파릇파릇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생각보다 간단한 레시피로 다가오는 계절, 또다른 파릇파릇을 즐겨보시길.

 

 

 


3.

 

지금 이 글이 커피라면

수환

 

’파릇파릇…? 뭘 쓰지…?‘

객원 에디터 모집 공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스스로와 실랑이를 하다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글은 짜내면 되니 마감을 코앞에 둔 나를 믿자고 스스로 설득했다. 지금이다. 코앞이다.

윗 문단까지 적고 두 번을 시도했다. 다르게 두어 문단씩 적고 보니 덜 익은 원두로 추출한 커피 같았다. 그렇게 지금 세 번째 시도를 하고 있다. 차라리 커피 세팅을 맞추고 싶다.

그리고 이곳은 네 번째 시도다. 세 번을 썼다 지우며 지금 이 글이 커피라면, 무엇이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몸과 마음이 굳어 있었다. 글이 부드럽지 못하고 불편하게 들러 붙었다. 여유 없이 많은 것을 담으려 애쓰는 것이 꼭 과하게 고운 분쇄도로 업도징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니, 세팅을 다시 잡자. 몸에 힘을 빼고 마음을 연다. 직전의 빽빽한 마음은 블로우업 호흡으로 내보낸다. 포터필터에 글감을 받는다. 과한 의무감은 덜어내고 탬핑을 한다. 글이 편하게 써진다. 성공!

이제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얼마 전 시작한 스스로와 잘 지내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자신과 세팅을(?) 잘 맞추면 마음이 나아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바라는 것이 많지 않다. 그저 이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다. 이 마음이 스스로에게도 향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니 지난 시간이 허무하게도 마음이 평화롭다. 사실 나는 내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 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있던 불안과 부담, 완벽주의 같은 것들이 나를 쉬지 않고 못살게 굴어 생긴 상처의 모습이라는 것이 그제야 보였다. 그리고 모든 상처가 그렇듯,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으며 서서히 아물어가고 있다. 별일이 아니었다.

힘든 시기에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자신을 살갑게 대해주시면 좋겠어요. 타박하던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면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내가 그 손을 잡아줄 거예요. 그리고, 나에겐 언제나 푸른 하늘 같은 내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별일 아닐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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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릇파릇, 시작의 순간을 잡는다는 것

예리

 

유독 길게 느껴지는 겨울이 지나고 따스해질 때쯤, 찾아오는 단어가 있습니다.파릇파릇, 산뜻하게 군데군데 파르스름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죠.우리나라는 유독 의태어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입니다새싹이 돋아나고 있다고 말하면 될 것을 구태여 파릇파릇 돋아난다고 이야기하죠.

그렇지만, 문장 사이 군데군데 끼어있는 의태어들이 저는 참 좋습니다.특정한 모양, 그 잠깐의 순간을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들이 보이기에 그렇습니다방긋방긋은 누군가의 웃음의 순간을, 새록새록은 추억의 순간을, 살랑살랑은 바람의 순간을, 각각의 순간을 잘 표현해 주는 단어들이네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파릇파릇은 군데군데 푸르러지는 모양을 뜻합니다어떠한 모양을 뜻하기에 정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파릇파릇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냐는 질문에추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동료는 파릇한 새싹이 나는 봄을.

디자이너 친구는 파릇한 햇사과를. 감성이 넘치는 제 후배는 파릇한 젊음이 떠오른다더군요최근에 몬스테라 분갈이를 한 저는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몬스테라를 상상했어요저마다를 투영하듯 연상하는 것들이 달랐죠.

그런데 각자의 대답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공통점이 보입니다계절이, 열매가, 인생이, 성장이 시작되려는 그 순간을 잡아내는 데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어요그래서 파릇파릇은 시작 그 짧은 순간의 단어가 아닐까 나름 정의했습니다.

 

파릇파릇은 영원할 수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요. 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작을 알려줄 뿐이죠. 파릇한 새싹이 울창한 푸름이 될 수도, 파릇한 새싹이 시들어 사라지게 될 수도 있죠. 그렇기에 파릇한 순간은 단어 자체로 만들어질 만큼 기억될 만한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글을 계기로 저는 이전의 파릇했던 시간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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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드립 커피와 그림의 시작은 점점 무르익어 가네요. 필름 카메라처럼 아직 농익지 못한 시작도 있지만요. 파릇한 순간은 짧기에 그리고 한 번 뿐이기에 사진으로 다시 볼 수 있어 참 뜻깊었습니다. 앞으로도 파릇파릇함은 잊지 않고 기록해 두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3월 어떠한 순간을 파릇파릇으로 기억하고 싶으신지요. 파릇함을 잊고 지냈다면, 봄의 따뜻함을 핑계 삼아 그 짧은 순간을 기록해 보길 바라요.

 

 

 


5.

 

돋아나는 마음들

소연

 

거리의 가로수들에서 새순이 돋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모든 계절이 그렇지만, 거리의 색이 달라지고 새로운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갓 돋아난 새잎들의 맑고 투명한 연둣빛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파릇파릇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나무에서 자라나는 새순들과 더불어 식물들이 첫 새싹을 틔우는 순간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먹는 일과 식물을 좋아하다 보니, 매년 허브나 채소들을 한두 개씩 키우곤 했습니다. 그저 식물을 돌보는 것이 좋기도 하고, 먹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먹는 것이 어디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순환 속에서 자라온다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더 유심히 지켜보곤 해요. 특히 그 과정 중 가장 큰 기쁨을 느낄 때는 첫 싹을 틔웠을 때와 꽃, 열매를 만나게 될 때인데요. 그래서인지 파릇함이라는 단어는 제게 기쁨이라는 감정과 연결됩니다.

프렌즈들은 어떻게 봄의 파릇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이 주는 감정이 있나요? 파릇함을 느끼러 가는 각자의 특별한 장소가 있다면 어디일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앞서 말했듯이 새순이 돋아나는 가로수 길을 걷는 것과, 키우는 식물의 새싹을 마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더 많은 연둣빛이 있는 산이나 공원도 좋아하고, 밖을 거닐거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봄나물과 같은 제철 재료들을 다듬으면서 봄이 주는 기쁨을 누리곤 해요.

3, 새로운 초록이 움트는 시기입니다. 아직 여러가지 채소들이 무성해지기에는 이르지만 봄의 파릇함을 즐겨볼 수 있는 샐러드를 소개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낑깡으로 기억하는 금귤은 이맘때쯤에만 맛볼 수 있는 재료인데요. 파스타, 카나페 등 다양하게 곁들일 수 있는 재료이지만 저는 샐러드로 만들어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꼬들한 식감이 좋은 세발나물과 금귤을 곁들인 샐러드로 더욱 완연해질 봄을 누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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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모든 것들이 지나서야

릴리

 

파릇파릇 해가 뜨기 전 뭉글한 고요한 새벽 냄새

나뭇잎 없이 빼빼 마른 가지로 가득한 앙상한 나무

칼보다 날카로운 차디 찬 바람

꽁꽁 얼어 고양이가 지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한강

이불마냥 겹겹이 쌓여 피지 않은 꽃봉아리

아무도 없이 텅 빈 초등학교

차가운 바람으로만 움직이는 그네가 있는 고요한 놀이터 안

칙칙한 검정색 롱패딩

낡디 낡은 오래된 구멍 난 양말

언제 다듬었을지 모를 정도로 털이 길게 자라 엉켜버린 떠돌이 개

이리저리 치여 결국 다 마 시지 못한 남겨진 커피

 

 

이 모든 것들이 지나서야

파릇파릇한 봄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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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쓰기

희진

 

내 마음이 괜스레 차분해집니다.

파릇파릇 햇살에 비친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괜스레 차분해집니다. 겨울이 다 지나가고 이제는 봄이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나무와 꽃이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는 것처럼, 우리의 몸도 봄의 온기를 느끼게 됩니다.

파릇파릇하면 식물이 연상되곤 합니다. 식물의 초록색은 눈에 유익하다고 해요. 단순한 시각적 편안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우리 눈의 평온한 느낌을 주기도 해요.

어제 보던 식물인데, 오늘은 파르스름하니 달라 보입니다. 매 하루 식물들을 관찰하며 키우는 정성, 저에게는 어려운 일 중 하나더라구요. 식물 키우는 것에 소질이 없다고 하죠. 일일이 그 정성과 조건이 알맞아야 올바르게 자라는 식물이니까요. 그래도 좋은 건 답답한 일이 있을 때 그저 멍을 때리며 바라볼 때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그래서 좋아합니다.

별 것 아닌 것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늘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힐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번 주제는 여러 번 쓰다 지우고 반복을 한 것 같습니다. 아직 저에겐 글쓰기란 어려운 법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새로운 주제로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은 재밌는 것 같아요. 이렇게 써볼 기회가 있기에 또 생각 정리를 해봅니다.

여러분의 일상에도 평온함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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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eriwinkle Blue, 우울 속에서 피어나는 봄

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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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긍정적인 초록(草綠)

장옥

 

우리가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걸 시도할 수 있는 한 해의 첫 번째 계절, .

쓸쓸한 겨울을 이겨내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계절이자, 차가운 대지를 뚫고 새롭게 새싹이 피어나는 것처럼 우리 속에서도 무언가가 뜨겁게 올라오기 시작하는 계절이 아닐까?

사람들은 보통 여름에나 활발하게 움직인다고들 하지만, 사실 여름은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결국 겨울처럼 움직이기 힘든 날이 많아지는 계절이기에, 봄이야말로 사람이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움직이는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의 반성을 뒤로하고, 봄과 더불어 새로운 도전을 해보면서 한 해의 첫걸음을 맞이하기 좋은 시기,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을 도전하거나, 경험해 보지 못 한 곳으로의 여행을 통한 모험, 무엇보다 앞으로 해 나갈 일에 대한 원대한 계획 등, 여러분의 앞날을 밝게 맞이해줄 첫 번째 계절이 가져다주는 축복은, 비록 당장에 느낄 순 없지만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눈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마치 새싹이 여럿 피어나, 결국 꽃을 이루는 것처럼.

파랑과 노랑의 중간인, 초록이 가져다주는 활기 넘치는 에너지가 훗날 꽃을 피우는 것처럼.

여러분의 앞날은 분명 싱싱하고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처럼 긍정적인 초록빛을 띄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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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파르사릇한 몸과 마음, 면연력으로 완성하기

레이첼

 

🌿 봄이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잠든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을 지나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우는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아니라, 우리 건강과 심리 상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겨울에는 해가 짧고 기온이 떨어져 몸이 움츠러들지만, 봄이 되면 길어진 햇볕으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활성화되어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깁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푸릇한 색감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신선한 초록빛을 자주 접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영양 결핍, 스트레스, 운동 부족, 수면 부족]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면역관리에 신경 쓰는 편이 좋습니다.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 다섯 가지

 

커피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생강차, 유자차, 도라지차는 기관지를 보호하고, 허브티로 면역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커피 애호가라면 하루 1잔의 커피(200ml) 8에 해당하는 (1.5L)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를 직업으로 삼는 분들은 위산 역류를 억제하는 건강기능식품인 매스틱 검을 보충해 주셔도 좋습니다.

 

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음식을 피합니다.

면역력을 좌우하는 면역세포의 60% 이상이 장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면역 관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효식품과 채소, 과일을 적정하게 섭취하여 장내 유익균 비율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혈당을 빨리 올리는 음식(설탕, 정제 밀가루, 과도한 탄수화물)을 피하고, 가능하면 통곡물류나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규칙적이면서 적정한 수면이 필요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 세포의 활동이 둔화되어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됩니다.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일정한 기상 시간을 지키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해줍니다.

일주일에 3,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7330)을 해줍니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적절한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관리합니다.

스트레스는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가치관과 태도를 조금만 변화시켜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나의 상태를 외면하거나 거부하기보다, 상황을 인지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를 통과해 흘러갈 수 있도록 깊은 호흡과 명상을 연습해 보세요.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는 필수영양소 다섯 가지

 

환절기에는 몸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영양 보충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이지만, 환경에 따라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건강기능식품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과 다르게 식약처에서 성분에 대한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되어 허가를 받은 제품

 

영양소에는 필수영양소와 선택 영양소가 있습니다. 필수는 반드시 먹어야 하며, 선택은 필수를 채운 후 여유가 있을 때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필수영양소에는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코엔자임 Q10]이 있습니다.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코엔자임 Q1

 

비타민: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로, 백혈구 기능을 강화해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감귤류나 키위, 파프리카 같은 신선한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타민D는 햇볕을 쬐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경우, 하루에 1000~2000iu 정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지용성 비타민 A, D, E는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특히 신장이나 간이 안 좋은 분들은 영양제를 과도하게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미네랄: 미네랄은 면역에 도움을 주는 무기질 영양소입니다. 칼슘, 마그네슘, 칼륨, 아연, 셀레늄, 철 등이 대표적입니다. 미네랄은 부족하면 면역력이 저하되며,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면역 저하로 만성 피로를 겪는 분들은 부신 기능이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부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미네랄은 마그네슘, 아연입니다.

 

오메가-3: 염증을 조절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특히 건조한 환절기 피부 건강을 위해서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섭취 후 비린내가 강한 사람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거나 장용성 영양제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코엔자임 Q10: 코엔자임 큐텐은 에너지를 만들고 세포 대사를 돕는 물질입니다. 몸속의 활성산소 같은 독소들을 억제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입니다. 40대 이상부터는 몸에서 만들어내는 양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에 50mg씩 섭취해 주면 좋습니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장 건강이 곧 면역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유산균은 필수입니다. 장내 유익균이 많을수록 몸이 외부 바이러스에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면역력 강화에 있어서 챙겨야 할 영양분에 단백질이 있습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 몸속의 활성산소 같은 독소들을 억제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행복한 커피 생활의 시작, 파릇파릇한 몸과 마음 가꾸기

 

면역력이 좋아지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적절히 운동하면서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답이 나옵니다. 다소 뻔하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인생을 롱런 하고 싶을수록 건강을 최우선으로 신경 써야 합니다.

 

멘탈 건강도 피지컬로 치유한다는 말이 있듯이, 몸의 변화에 가장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건강 습관 다섯 가지와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셔서 환절기 면역도 챙기시고, 파릇파릇한 봄날에 행복한 커피 생활을 이어 누리시길 바랍니다 ☕️

 

출처: 이동환 <이기는 몸>, 정희원 <저속 노화 식사법>

 

 

 


11.

 

월간 효플리

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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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게 느껴진 지난 겨울이 이제는 3월에게 따뜻한 봄날을 내어주려나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기도 하지만, 한층 따뜻해진 공기를 들이마시며 다가올 봄날이 선명해지는데요.

이번 월간커프레 에디터들의 글 속엔 동이 트기 전 긴긴 겨울 새벽을 견디고 싹을 내밀어 보는 시작의 마음들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설레어지는 마음으로 서서히 물들여가는 지금이 아닐까 싶은 마음으로 음악을 대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초반부엔 포근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후반부로 갈 수록 우리와 저를 응원하는 기분좋은 에너지를 가진 곡들로 채웠습니다.

우리 이대로의 3월도 설레어져요.

 

 

 


 

 

 

3월의 객원 에디터

 

  • 장옥 : 월간 커프레에 2회 연속 글을 쓰는 기회가 생겨 기뻤고, 그만큼 글을 쓰는데 재미가 생겼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예리 : 좋은 경험을 나름의 방식으로 전합니다. 물론 커피도요!
  • 수환 : 콩 볶는 대학생 입니다.
  • 희진 : 커프레, 막내이자 커피를 좋아하고 공간을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 리츄얼이란 주제로 에디터를 하게되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

 

 

 

 

 

에디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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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커프레는 매월 15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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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5 | 조회 485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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