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 게시판에 22.9.6. 공유한 내용.)
세텍, 코엑스에서 개최한프리즈 서울+키아프(9.5. 코엑스), 키아프 플러스(9.2. 세텍)를 보고 왔습니다.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클래식 음악, 미술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국내 작가, 작품이 나오고 있다는 점,국제 언론사의 아시아 본부가 최근 몇 년에 걸쳐 서울로 이사 오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프리즈가 홍콩, 베이징, 도쿄가 아닌 서울을 개최지로 정한 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피카소, 샤갈, 데미안허스트, 톰삭스, 에곤실레, 로이 리히텐슈타인, 바스키아, 몬드리안, 앤디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등의 작품 앞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고이배, 류성실, 서도호 같은 국내 작가들의 작품 앞에도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담당 업무와 관련하여 생각 난 것들입니다.
1. 행사명에 ‘국제’, ‘세계’, ‘월드’ 같은 단어는 좀 빼자.
- 콘텐츠가 국제적이면 됨. 이런 단어가 붙어 있으면 오히려 not 국제적인 느낌.
- ‘G-ooo’, ‘K-ooo’ 이런 접두어?도 좀 빼면 좋지 않을까 싶음.
2. 본점 성공시키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가자.
- 프리즈는 런던에서 시작해 LA, 서울로 확장
- 국내 대표 커피 전시회 ‘서울카페쇼’는 ‘카페쇼 베트남’, ‘카페쇼 파리(예정)’로 확장 중
- 서울일러스트페어는 부산으로 확장 — 서일페(서울), 부일페(부산)
3. 가성비 뷔페 vs 가심비 단품 맛집. 어디로 갈 것인가?
- 사업범위, 장르, 대상을 좁혀야 타 행사들과 차별화되지 않나?(vertical, niche)
- 기존 유사 행사들과 시기, 내용 겹침
· 서울캐릭터라이선성페어 / 7월 / 코엑스 / KOCCA / 캐릭터, 애니
· 서울팝콘(구 서울코믹콘) / 8월 / 코엑스 / 엑스포럼 / 콘텐츠 전 영역, 서브컬쳐
· 부천국제만화축제 / 9월 / 만진원 / 만진원 / 만화, 웹툰
· 광주에이스페어 / 9월 / 김대중컨벤션 / 광주진흥원 / 콘텐츠 전 영역
·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 10월(올해 개최여부 미정) / 서울 / SICAF 조직위 / 만화, 애니
· 경기국제웹툰페어 / 10월 / 킨텍스 / GCA, 킨텍스 / 만화, 웹툰, 캐릭터 등
· IP박람회(구 넥스트콘텐츠페어) / 11월 / 코엑스 / 한콘진 / 콘텐츠 전 영역
· 아이러브캐릭터라이선싱쇼(콘텐츠코리아) / 11월 / 킨텍스 / 아이러브캐릭터, 엑스포앤유 / 콘텐츠 전 영역
· 코믹월드 / 5월, 12월 / 서울, 부산 / 에스이테크노 / 코스프레, 서브컬쳐 특화
— (아이디어) 전국 웹툰 학과 통합 졸업작품전 개최
· 현재는 학교별로 갤러리를 빌리거나, 교내에서 졸업작품전 진행. 코로나 기간엔 온라인으로도 많이 진행함. 교수 인맥 동원해 웹툰기업 담당자를 졸작전에 초대하고 있음.(학생 취업 위해)
· 한 자리에 전국 웹툰만화 관련학과(전문대 포함 60개교, 1년 졸업생 약 2,500명) 졸업생 작품 전시 <-> 웹툰 플랫폼, 웹툰제작기업 초청
· 업계 관계자, 학생이 모여 구인구직, 작품 연재가 이뤄지는 자리. 여기에 수출상담회, 전공자 및 업계 관계자를 위한 컨퍼런스,기성 작가(기안84, 귀귀 등)의 개인작품 전시 등도 붙일 수 있음.
· 주요 웹툰플랫폼, 대기업을 스폰서로 유치도 가능(LG 스탠바이미 같은 디스플레이에 졸업작품 전시)
· 지역 공모를 통해 지역 진흥원 예산 매칭+지역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도 가능?
4. 장기적 브랜딩 필요
- 행사 아이덴티티(Event Identity)가 제대로 안 잡혀 있고 운영사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사업들.
- 그리하여 용역사에 따라 매년 느낌이 달라지는 행사 키비주얼, 포스터.
- 외풍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 노하우와 기업 정보가 누적되기 힘든 운영 형태를 넘어 한 행사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유지, 브랜딩할지 고민 필요.
5. 운영 포인트
- VVIP, VIP, 멤버십, 일일 일반권 등 다양한 티켓 판매(입장일시 분리, 패스트트랙 등)
- 정해진 예산 내에서 어떻게 예쁘게 꾸밀 것인가?(기존 조립식 옥타 부스는 지양)
- ESG 고려 :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 적은 전시부스 구축 방법은? 그런데 ESG 따지면 돈이 더 많이 들 수도.
- 17:00시 행사 종료 후 감사 이메일이 19:50에 왔음. 디테일에 감동. 참가해줘서 고맙다는 내용+1만달러 이하 작품 소개(뛰어난 상술).
- 노루페인트 등 페인트 회사들이 전시회, 미술전 등 스폰서로 많이 참여하고 있음(전시회가 instagrammable해지면서 전시회 벽면이 흰색에서 컬러풀해지고 있음)
6. 단상
- 우리나라에 갤러리가 이렇게나 많다니.
- 전세계 부자들이 몰려와서 공항이 개인 제트기로 붐볐다는 후문
- 미술작품 모으는 심정이 이해 감. 연관하여 큰 집, 큰 카페 등의 공간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지 않을까. 미술품 분할 판매(NFT 등)시장도 나쁘지 않을 듯.
- 적극적으로 작품 설명을 해주시는 갤러리 관계자들(근데 저는 돈이) : "이 작가는 미국인인데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보시다시피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이 많이 납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가라 100 × 100 사이즈 이 작품은 현재 4,000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희 갤러리는 미국 홍콩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 프리즈 하이라이트 : https://www.frieze.com/video/highlights-frieze-seoul-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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