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불안의 밤이 지나면..."
말레꽁에 숙소를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 떠돌다 예약한 집에 갔는데 우리를 맞이한 여자 주인이 심각한 얼굴로 정말 미안하다며 방을 내어 줄 수 없다고 한다.
특이한 건 무슨 사연이 있는지 수도관이 고장 났다 남편과 싸웠다 묻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곧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이었다.
별 수 없이 어디서 하룻밤 묵을 숙소를 구해야 하나 걱정하며 말레꽁 주변 까사를 다시 찾아다녔다.
겨우 전망 좋은 테라스가 있는 3층의 작은 방을 구했는데 방파제와 불과 몇 미터 되지 않았다. 밤에 파도가 쉼 없이 해안도로 위를 휘몰아 쳤다.
방파제 너머 거대한 밤 바다는 공포다. 아바나의 낭만적인 세계가 어둠과 불안의 깊은 심연으로 변했다.
아침은 다시 멋진 올드 클래식 자동차들이 해변의 분무를 가로지른다.
관광객을 태운 마차들이 지나간다.
아바나에 도착한 공항에서부터 매케한 cigar 냄새가 진동했다.
공항의 직원들도 남녀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
센트럴시티에서 허름한 콘크리트 매장이 눈에 띄어 들어갔다. 흑인 가수 레이 찰스의 앨범이 진열되어 있었다. ‘구원’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그가 부른 조지아. 모든 이에게 고향 같은 곳!
"마쿠스트가 추천해요!"
Georgia on my Mind
Ray Ch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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