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봤을 때는 난해한 사이코 드라마 한 편이었다. 히치콕의 <사이코>와 같은 분위기였다.
정윤희, 송승환 두 배우의 순수한 사랑 연기에 설레였는데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면서 청춘의 내재된 욕망의 이중성에, 배신과 의심의 수렁에 빠지는 (극중 정신이상자로 나오는) 준호의 절망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드라마의 촬영 또한 인상적이다.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를 연상시키는 바닷가 장면, 당시 대학가의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마지막 대사가 인상적이다. “누군가 그랬지, 젊음은 오욕이라고”
드라마의 한 장면. 식당 벽에 붙어 있는 가격이 250원, 400원이다. 잡채밥, 빙수, 아이스크림 등이 있었는데 어쨌든 그 때는 1,000원으로 일반 식당에서 4인분 밥을 사 먹을 수 있었다.
정윤희 배우의 젊은 시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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