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져도, 잃지 말아야 할 것들 | 데이데이 큐레이션 #02

Sunlife 리브랜딩·런던영화제·디자인 도하, 그리고 독자가 많이 읽은 Apple UX 3편

2026.10.17 | 조회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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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AY CURATION · ISSUE 02

안녕하세요. 데이데이 큐레이션입니다.

브랜드는 이름을 붙여 쓰고, 영화제는 빛으로 글자를 만들고, 집 안의 화면은 보는 사람에 따라 역할을 바꿉니다. 새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서로 다른 업계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얼마나 바꿀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번 호는 최근 해외 브랜드·문화기관의 아이덴티티 소식 세 가지와, 독자들이 많이 읽은 Apple UX 아티클 세 편을 함께 묶었습니다. 1화처럼 사례를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선택을 내 작업에 가져올 질문으로 바꿔봅니다.

읽는 순서: 먼저 Sunlife·런던영화제·디자인 도하의 최근 브랜드 소식을 살펴보고, 이어서 10월 블로그 조회수 상위 3편에서 연속성·가독성·공유의 경계를 읽습니다.

인기글 선정 기준: 티스토리 2026년 10월 월간 조회 통계, 10월 16일 22:45 확인. 아이폰 듀오 276회, 리퀴드 글래스 236회, 홈뷰 182회. 브랜드 소식은 인기도 순위가 아니라 최근 공식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오늘의 한 문장: 좋은 변화는 새로움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이 알아보던 이유와 하던 일을 이어줍니다.

이번 주 브랜드 레이더

새로 공개된 아이덴티티를 보고, 우리 작업에 남길 질문을 찾습니다.

01. Sunlife: 이름을 붙이고, 경험도 하나로

2026.10.15 공식 발표 · 글로벌 금융 서비스

Sun Life가 글로벌 브랜드 표기를 한 단어인 Sunlife로 바꾸고, 새 로고와 태그라인 “Making life brighter”를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생명보험을 넘어 자산관리·건강·웰스·보험을 아우르는 사업 변화와 글로벌 경험의 일관성을 이번 개편의 배경으로 설명합니다. 태양·지구 모티프의 로고도 디지털 환경에 맞춰 단순화했습니다.

Sunlife의 새 로고와 브랜드 표기 · 이미지: Sunlife
Sunlife의 새 로고와 브랜드 표기 · 이미지: Sunlife

이미지: Sunlife 공식 브랜드 소개. 로고와 이미지 권리는 Sunlife에 있습니다.

데이데이의 시선: 이 변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띄어쓰기 하나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서비스를 하나의 이름으로 묶을 때, 고객이 접하는 앱·문서·상담의 말투까지 같은 약속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로고 통일은 시작이고, 경험의 통일이 더 긴 작업입니다.

또 하나 볼 것은 전환기 안내입니다. Sunlife는 새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므로 한동안 구·신 로고가 함께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의심스러운 정보 요청은 공식 채널로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새로움이 혼란이나 사칭의 틈이 되지 않도록, “달라져도 진짜 우리입니다”를 설명하는 일 역시 리브랜딩의 일부인 셈입니다.

내 작업에 가져갈 질문: 새 로고를 배포한 다음, 고객이 구버전 화면이나 문서를 만나도 같은 서비스임을 안심하고 알아볼 수 있나요?

Sunlife 공식 발표 읽기 → · 새 브랜드와 전환기 안내 보기 →

02. 런던영화제: 영화의 재료로 브랜드를 만들다

2026.10.15 Pentagram 프로젝트 소개 · 문화 브랜드

Pentagram의 Marina Willer 팀이 제70회 BFI 런던영화제를 위한 아이덴티티와 캠페인을 소개했습니다. 새 로고는 BFI Southbank 건물에 있는 1957년 National Film Theatre의 조명 간판에서 출발합니다. 역사적인 장소의 기억을 현재 영화제의 얼굴로 가져온 것입니다.

BFI London Film Festival 아이덴티티 · 이미지: Pentagram
BFI London Film Festival 아이덴티티 · 이미지: Pentagram

이미지: Pentagram의 BFI London Film Festival 프로젝트. 디자인·이미지 권리는 각 원권리자에게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제작 방식입니다. 팀은 LFF 글자 형태의 커트아웃을 만들고, 그 사이로 색빛을 투사해 어두운 표면에 맺히는 결과를 촬영했습니다. 빛·색·그림자의 변화가 정지 이미지와 움직이는 캠페인의 재료가 됐습니다.

빛의 색과 번짐을 활용한 런던영화제 이미지 · 출처: Pentagram / BFI. 이미지 클릭 시 공식 프로젝트.
빛의 색과 번짐을 활용한 런던영화제 이미지 · 출처: Pentagram / BFI. 이미지 클릭 시 공식 프로젝트.

데이데이의 시선: 영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을 붙이는 대신, 영화가 성립하는 재료인 빛과 시간으로 정체성을 만든 접근입니다. 과거 간판은 알아볼 단서를 남기고, 촬영 과정은 새로운 표현을 만듭니다. 헤리티지는 복원할 모양만이 아니라, 다시 작동시킬 원리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작업에 가져갈 질문: 우리 브랜드가 실제로 다루는 재료·행동·공간 중, 로고 바깥의 이미지와 움직임까지 만들어줄 출발점은 무엇인가요?

Pentagram 공식 프로젝트와 제작 과정 보기 →

03. 디자인 도하: 번역문이 아니라, 동등한 두 언어

2026.10.08 Pentagram 프로젝트 소개 · 이중언어 아이덴티티

Samar Maakaroun 팀이 소개한 Design Doha Biennial의 아이덴티티는 아랍어와 영어를 동등하게 드러내는 유연한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을 중심에 둡니다. Pentagram은 이를 사람·언어·디자인 분야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Design Doha Biennial의 타이포그래피 아이덴티티 · 출처: Pentagram. 이미지 클릭 시 공식 프로젝트.
Design Doha Biennial의 타이포그래피 아이덴티티 · 출처: Pentagram. 이미지 클릭 시 공식 프로젝트.

데이데이의 시선: 다국어 디자인은 완성된 영어 화면 아래 번역을 넣는 일로 끝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름의 길이와 읽는 방향, 글자의 밀도가 달라지면 화면의 중심도 달라집니다. 두 언어의 존재감을 처음부터 함께 설계한다는 점이 이 사례에서 가져올 질문입니다.

Design Doha Biennial 아이덴티티의 적용 예 · 출처: Pentagram / Design Doha Biennial. 권리: 각 원권리자.
Design Doha Biennial 아이덴티티의 적용 예 · 출처: Pentagram / Design Doha Biennial. 권리: 각 원권리자.

내 작업에 가져갈 질문: 영문을 한글로 바꿔도 위계와 여백이 자연스럽나요? 우리 글로벌 화면에서 한 언어가 늘 보조 설명처럼 취급되지는 않나요?

디자인 도하 공식 프로젝트 보기 →

독자가 많이 읽은 글에서 이어지는 세 가지 질문

브랜드의 변화가 알아보던 이유를 지키는 일이라면, 제품의 변화는 하던 일을 지키는 일입니다. 10월 인기 아티클 세 편에서 그 기준을 이어봅니다.

인기글 01. 화면을 넓히는 것보다, 하던 일을 이어주는 것

아이폰 듀오 대응 글에서 먼저 가져올 질문은 해상도가 아닙니다. “사용 중 화면 크기가 바뀌면, 지금 하던 일은 어떻게 되나요?”입니다.

예를 들어 상품을 비교하다 화면이 넓어졌다면 목록과 상세를 나란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고 있던 상품, 스크롤 위치, 입력하던 문장이 사라진다면 넓은 화면은 이득보다 중단으로 기억될 겁니다.

작은 화면과 큰 화면의 시안을 각각 완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두 화면 사이를 오갈 때 유지할 상태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배치는 바뀌어도 사용자가 이해한 정보의 관계와 핵심 기능은 이어져야 하니까요.

내 작업에 가져갈 질문: 작업 도중 창 크기를 바꿔보세요. 선택한 항목, 작성 중인 내용, 다음에 누를 버튼을 다시 찾을 수 있나요?

아이폰 듀오 앱 대응 가이드 · 원문 읽기 →

인기글 02. 투명한 화면보다 중요한 것은, 읽을 수 있는 화면

리퀴드 글래스 글은 설정 방법을 찾는 독자와 디자인 변화를 읽으려는 독자를 함께 만납니다. 두 관심사를 연결하는 것은 결국 표현과 가독성의 우선순위입니다.

발표용 시안에서는 반투명한 패널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화면 뒤에는 복잡한 사진이 흐르고, 긴 이름이 들어오고, 사용자는 글자를 키우거나 대비를 높이기도 합니다. 가장 잘 나온 한 장이 전체 경험을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디자이너가 정해야 하는 것은 아름다운 기본값만이 아닙니다. 효과가 약해지거나 배경이 달라져도 무엇이 버튼이고, 무엇이 선택됐고, 어떤 문장이 중요한지 읽히는 규칙입니다. 재질이 브랜드의 인상을 만들 수는 있어도, 정보의 위계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내 작업에 가져갈 질문: 반투명 효과를 빼고 복잡한 사진 배경을 넣어보세요. 색과 소재의 도움 없이도 제목, 상태, 행동을 구분할 수 있나요?

리퀴드 글래스 설정과 디자인 체크리스트 · 원문 읽기 →

인기글 03. 개인화의 다음 질문은 “누구에게 보이나요?”

홈뷰 분석 글은 시선을 화면 밖으로 옮깁니다. 손안의 개인 화면과 가족이 함께 보는 화면은 같은 정보를 담더라도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프로필과 개인화된 홈 화면을 보여주는 HomeView 공식 이미지 · 출처: Apple. 실사용 촬영이 아닌 공식 소개 자료.
사용자 프로필과 개인화된 홈 화면을 보여주는 HomeView 공식 이미지 · 출처: Apple. 실사용 촬영이 아닌 공식 소개 자료.

멀리서 타이머를 확인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와, 가까이에서 일정을 살피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는 다릅니다.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언제나 더 좋은 개인화는 아닙니다. 누군가 옆에 있다면, 어떤 내용은 보이지 않아야 하니까요.

여기서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와 “지금 이 정보를 보여줘도 되는가”는 다른 질문입니다. 사용자 인식, 정보 공개, 행동 권한을 한 번에 처리하지 말고 나눠 생각해야 합니다.

이 관점은 집 안의 기기뿐 아니라 회의실 화면, 매장 태블릿, 화면 공유 중인 업무 도구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자동화일수록 현재 누구의 화면인지, 왜 정보가 숨겨졌는지, 어떻게 직접 조작할 수 있는지 분명해야 합니다.

내 작업에 가져갈 질문: 지금 화면을 동료나 가족과 함께 본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대로 보여도 되는 정보와, 확인 후 열어야 하는 정보가 구분돼 있나요?

애플 홈뷰 UX/UI 분석 · 원문 읽기 →

이번 주, 한 화면만 이렇게 점검해보세요

새로운 시안을 더 만들기 전에, 자주 쓰는 화면 하나를 골라 세 가지 조건을 바꿔보세요.

  • 크기를 바꿉니다. 하던 일과 선택 상태가 이어지는지 확인합니다.
  • 표현을 덜어냅니다. 투명 효과나 색이 약해져도 정보가 읽히는지 확인합니다.
  • 보는 사람을 바꿉니다. 함께 보는 상황에서 감춰야 할 정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번 소식들이 남기는 공통점은 변화의 크기보다 이어지는 이유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Sunlife는 전환기의 신뢰를, 런던영화제는 장소와 제작 방식의 기억을, 디자인 도하는 두 언어의 동등한 존재감을 묻습니다. 제품 화면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연속성·가독성·공유의 경계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던질 질문 하나: “무엇을 새롭게 보여줄까?”에 앞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잃지 않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번 소식 중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 선택은 무엇이었나요? 최근 겪은 리브랜딩이나 화면 변화가 반가웠던 이유, 또는 낯설었던 이유를 이메일로 들려주세요. 다음 큐레이션의 질문으로 삼겠습니다.

dayday.curation.official@gmail.com · 데이데이 큐레이션 드림

브랜드 소식은 2026년 10월 16일까지 확인한 기업·디자인 스튜디오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각 날짜는 발표 또는 프로젝트 소개일이며 실제 적용 시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데이데이의 시선”과 질문은 편집자의 디자인 해석으로, 기업의 내부 의도나 성과를 검증한 주장이 아닙니다. 인기글의 제품 정보는 링크한 원문과 최신 공식 안내를 함께 확인해 주세요. 이미지는 디자인 비평을 위한 인용이며 권리는 각 원권리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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