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게는 매년 특별하다고 생각되던 해는 없었다.
겨울이 태어난 난 해.
겨울은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 생각했다.
겨울이 바람이 되던 해.
겨울은 자신이 어쩌면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 생각했다.
겨울이 폭풍이 되던 해.
겨울은 자신이 사랑 조차 없는 존재라 생각했다.
겨울이 눈이 되던 해.
겨울은 자신이 어쩌면 사랑을 가진 존재라 생각했다.
겨울이 낙엽이 되던 해.
겨울은 자신이 사랑 할 수 없는 존재라 생각했다.
겨울이 해가 되던 해.
겨울은 자신이 많은 걸 사랑하고 있는 존재라 생각했다.
그렇게 겨울의 특별한 해가 되었다.
해는 겨울에게 특별한 해가 되길 바란 듯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겨울은 밀려 들어오는 해의 파도를 피하지 못한 채 휩쓸렸다.
겨울은 파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 어리석은 생각이 겨울을 파도 속으로 집어 삼켰다.
겨울은 집어 삼키는 파도를 빠져나오기 위해
자기 자신을 파도 속에 녹아 내렸다.
겨울은 그렇게 파도가 되었다
겨울이 파도가 되자.
해는 생각했다.
“어쩌면 겨울은 영원히 파도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겠구나”
파도 속에 겨울을 잃은 해는
더이상 빛을 낼 수 없는 해가 되었다.
빛을 잃은 해는 쓸모가 없어졌다.
그렇게 해는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겨울이 겨울이 되던 해
겨울은 사랑할 존재가 겨울 뿐이라 생각했다.
겨울이 시작되었다.
:첫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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