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으로 공연 보러 놀러 가자😊

용산동에서 관람한 <2023년 박물관문화향연> 1회차 공연

2023.04.21 | 조회 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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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문화예술 탐험대

용산에 어떤 문화예술이 있는지 궁금해서 시작한 뉴스레터

안녕, 구독자! 나는 용산 문화예술 탐험대 대원 다다야. 청파동에서 살고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국립중앙박물관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올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써 많은 미술품과 유물을 소장한 만큼 전시 분야를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이 펼쳐지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바로 오늘 탐험할 박물관문화향연이 있지! 우리 함께 3번째 탐험을 떠나보자🚩

 

박물관문화향연

박물관문화향연 포스터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문화향연 포스터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문화향연은 2014년부터 진행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공연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있어. 국립중앙박물관 일대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

 

2023년 박물관문화향연 공연 일정 소개 영상

올해는 4월부터 10월까지 국립의 품격, 우리모두 강약중박약, 함께해요 박물관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총 16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클래식, 재즈, 국악,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진다고 하니까 공연 일정을 확인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자.

 


함께해요, 박물관: 서울오케스트라

박물관문화향연 1회차 공연 포스터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문화향연 1회차 공연 포스터 (출처=국립중앙박물관)

⏰ 2023년 4월 8일 토요일 오후 3시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2023년 박물관문화향연의 첫 번째 공연은 서울오케스트*가 선보였어.

*서울오케스트: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뮤지컬, 재즈, 발레, 오페라, 탱고 등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함으로써 대중에게 친숙하면서 새로운 종합예술공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 장애인 인식 개선 공연 진행과 문화적 소외 계층 대상 기부를 통해 사회 환원에 기여하고 있어.

 

약 70분의 서울오케스트라 무대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가을의 전설>, <캐리비안의 해적>,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즈의 마법사>, <번지점프를 하다> 그리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OST, 오페라 <카르멘>과 <마술 피리>의 대표 곡 등으로 구성되었어.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더라도 영화나 뮤지컬 등에서 들어봤을 만한 친숙한 곡으로 구성된 공연이라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많은 관객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연주를 함께 즐겼지.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오케스트라만의 편곡으로 확장된 감상을 할 수 있었지. 음악으로 감성이 충만해진 상태로 국립중앙박물관 안을 거닐며 이전에 봤던 작품을 다시 본다면 색다른 감상을 할 수 있을 거야.

 


김수미 소프라노와의 합동 무대

노래하는 김수미 소프라노
노래하는 김수미 소프라노

이번 박물관문화향연 공연에 김수미 소프라노가 특별 출연했어. 서울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김수미 소프라노가 나의 태양(O Sole Mio)와 오페라 <마술 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The Queen of Night Aria) 두 곡을 선보였지. 특히 밤의 여왕 아리아는 소프라노의 극 고음과 화려한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야. 국립중앙박물관 주변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니까 밀려오는 감동이 더 크게 느껴졌어.

 


이 순간은 내가 바로 지휘자

곡을 설명하는 김희준 지휘자
곡을 설명하는 김희준 지휘자

G. Bizet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 연주에 앞서 김희준 지휘자가 간단하게 곡을 설명했어. 서곡은 오페라를 시작할 때 연주하는 곡을 말한대. 그래서 오페라 <카르멘> 서곡을 들으면 경쾌하고 힘차게 전진하는 느낌이 들어.

김희준 지휘자는 곡 소개에 이어서 객석을 향해 특별한 제안을 했어. 바로 지휘봉을 건네받아 오페라 <카르멘> 서곡을 지휘하기. 관람객에서 서울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2박자 지휘를 하며 악보를 넘겨야 하고 연주자까지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서울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어린이 관객
서울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어린이 관객

행운의 첫 번째 주인공은 어린이 지휘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용감하게 손을 들어서 김희준 지휘자로부터 지휘봉을 건네받았어. 그는 2박자 지휘하는 중간에 김희준 지휘자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을 받는 듯했어. 어린이 지휘자는 역할을 잘 마치고 김희준 지휘자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어.

 

서울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중년 관객
서울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중년 관객

바로 이어서 두 번째 주인공은 중년 지휘자. 온몸을 사용하는 힘찬 움직임으로 카리스마 있게 오페라 <카르멘> 서곡 연주를 이끌었어. 동시에 악보를 넘기고 연주자를 향해서 손짓을 하는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해냈지.

 

많은 관객 앞에서 지휘를 해보는 경험을 어디에서 또 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객석에서 자리를 지킨 관객은 그들의 도전과 멋진 지휘에 연주 내내 박수와 호응을 보냈어. 연주자, 지휘자, 관람자 모두가 즐거운 순간이었어. 많은 관객 앞에 서서 서울오케스트라를 지휘한 2명의 관객에게 오늘 하루는 정말 멋진 날이었을 거야. 

 


바람 부는 야외 공연  

1번째 박물관문화향연은 열린마당이라는 야외 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했어. 야외 공연은 실내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공연과 달리 시시때때로 바뀌는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아.

공연이 시작한 오후 3시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지만 겉옷을 걸쳐야 할 정도로 쌀쌀할 만큼 바람이 자주 그리고 강하게 불었어. 그러다 보니까 서울오케스트라의 보면대 위에 놓인 악보가 연주 도중에 날아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 악조건 속에서도 서울오케스트라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연주를 이어나갔고 무대마다 큰 응원의 박수를 받았어.

야외무대였던 만큼 바람 때문에 바닥에 떨어진 악보를 자연스럽게 주워서 건네주는 관람객이 있었는데 마음이 따듯해지는 순간이었어. 실내 공연에서 벌어지기 어려운 광경이 한 번에 펼쳐졌던 야외 공연이었어.

 


장애와 문화예술

서울오케스트라 단원 모두 뛰어난 실력으로 멋진 연주를 보여줬어. 그래서 김희준 지휘자의 객원 연주자에 대한 별도의 소개가 없었다면 그들이 장애 예술인이라는 것을 몰랐을 거야. 무대에 오른 서울오케스트라 단원과 객원 연주자는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강한 바람에도 연주를 끝까지 마치고 독주 파트를 실수 없이 해내는 그들 모두 무대 위의 전문 연주자이었거든. 매 순간 연주가 방해되는 환경에 당혹스러웠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끝까지 마쳤지.

바로 어제였지.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어. 우리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 예술인이 참여하는 공연이나 전시가 있는지 평소에 찾아보고, 직접 관람하러 가자. 작은 관심이 분명 변화를 만들어낼 거야. 그리고 장애 예술인이 제도적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박물관문화향연 무대와 같이 재능을 펼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

 


탐험을 마치며

박물관문화향연이 진행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박물관문화향연이 진행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페이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박물관 방문객 수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이야.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적인 문화 공간으로서 전시 운영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그 연장선으로 박물관문화향연이 있지.

이제는 전시 관람으로 한정 짓지 말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놀러 가보자. 앞으로 예정된 박물관문화향연을 관람하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좀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시간이 된다면 상설 전시관 2층에 위치한 전시실 ‘사유의 방’까지 관람하는 걸 추천하며 탐험일지를 마칠게.

 

우리는 다음 탐험에서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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