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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는 실리콘밸리의 지위

2025.04.30 | 조회 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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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오늘은 분량은 길진 않지만 흥미로운 자본시장 변화움직임을 짧게 다뤄보려합니다.
(아, 오늘 언급하는 프로젝트 유럽에 대해서는 이번주에 심층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트럼프 관세가 난리지만,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요즘 글로벌 지형이 뭔가 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 다들 받으실 겁니다. 자유롭게 넘나들던 자본과 인재의 흐름이 막히고, 국경은 높아지며, 경제 블록 간의 경계는 뚜렷해지고 있죠. 보호무역주의, 민족주의 같은 단어들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각국이 과거와 다른 레벨로 자국의 기술 기업 육성에 엄청난 돈과 노력을 쏟아붓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마치 반도체 생산 시설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경쟁처럼,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도 '기술 자립'을 외치며 로컬 스타트업 키우기에 혈안이 된 모습인데요.

과연 이런 움직임들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기술 패권의 중심, 실리콘밸리의 아성에 정말 균열을 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번에도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게 될까요?

출처: Cedric Letsch on Unsplash
출처: Cedric Letsch on Unsplash

최근 글로벌 주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국 기술 생태계에 쏟아붓는 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몇 가지 예만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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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프로젝트 유럽'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젊은 유럽 창업자들을 키우려 하고 있고, 프랑스는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EU 차원에서도 규제 완화를 통해 기술 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죠. 영국독일 역시 스타트업 지원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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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 세계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자체 '실리콘밸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을 더 이상 남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죠.

사실 이런 도전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꿨지만, 번번이 실패했죠. 여전히 벤처 투자 규모나 거대 기술 기업 배출 능력 면에서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의 아성은 굳건합니다. PitchBook/NVCA 데이터만 봐도 미국 내 벤처 투자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실리콘밸리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히 돈만 쏟아붓는다고 실리콘밸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세계 최고의 대학과 연구기관, 실패를 용인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문화, 거대 자본과 똑똑한 인재가 끊임없이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 이런 복합적인 생태계는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결국 실리콘밸리가 이기지 않겠냐'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한 것도 사실입니다.

출처: Global Residence Index on Unsplash
출처: Global Residence Index on Unsplash

과거의 실패 사례에도 불구하고, 왜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여기에는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있는 '균열' 때문입니다. 바로 '인재 문제'죠.

실리콘밸리 혁신의 핵심 연료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최고급 인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이민 정책은 이 글로벌 인재들의 발길을 막고 있습니다. H-1B 비자는 로또 당첨만큼 어려워졌고, 인도 같은 특정 국가 출신은 영주권을 받으려면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과거 실리콘밸리 성공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전 세계의 가장 똑똑한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제 미국이 스스로 그 문을 닫아걸고 있다면?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는 자국의 최고 인재들을 더 이상 미국에 빼앗기지 않고 붙잡아 둘 절호의 기회가 열리는 셈입니다. 각국 정부가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여기서 창업해!"라고 손짓하는 지금이야말로, '탈 실리콘밸리' 현상이 가속화될 최적의 타이밍일 수 있다는 거죠.

출처: Natilyn Hicks Photography on Unsplash
출처: Natilyn Hicks Photography on Unsplash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실리콘밸리의 독점적인 지위. 과연 이번에는 정말 흔들릴까요?

분명한 것은, 과거와는 다른 강력한 도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와 육성 의지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여기에 더해, 실리콘밸리 성공의 핵심이었던 '글로벌 인재 흡수력'에 미국 스스로 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은 매우 의미심장한 변수입니다.

물론 실리콘밸리가 가진 저력과 생태계의 힘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하루아침에 그 지위가 무너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전 세계적인 '로컬 테크' 육성 열풍과 미국의 '인재 전쟁'에서의 실책이 맞물린다면, 미래의 기술 패권 구도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좀 더 다극화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실리콘밸리 천하'라는 절대 반지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일까요? 앞으로 몇 년간 펼쳐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향방을 더욱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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