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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추정은 말이 되나?

2026.02.24 | 조회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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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이번주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을 통해 유출된 오픈AI의 재무 전망치가 유출됐는데요.

2030년까지 무려 6,650억 달러의 누적 현금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이 문건은 2025년 131억 달러였던 매출을 2030년 2,8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무후무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죠.

현재 33%에 불과한 매출 총이익률과 80억 달러의 연간 현금 적자를 기록 중인 회사가 2030년에는 이익률을 52~67%로 끌어올리고 27억 5,000만 명의 주간 사용자를 확보해 잉여 현금 흐름을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짐 차노스나 마이클 버리 같은 투자 업계의 거물들이 닷컴 버블이나 위워크, 넷스케이프를 소환하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지만,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8,3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하며 1,000억 달러를 더 쏟아붓기 위한 레이스를 펼치는 기이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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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2025년 실적은 극명한 명암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9억 1,000만 명을 돌파하고 매출이 내부 예상치를 1억 달러 상회하는 131억 달러로 세 배 이상 급증하며, 연말 기준 런레이트 200억 달러 고지를 밟았죠. 하지만 성장 이면에 조정 매출 총이익률은 2024년 40%에서 33%로 추락하며 내부 목표치인 46%를 한참 밑돌았습니다.

이익률 붕괴의 주범은 1년 새 4배나 폭증해 80억 달러를 넘어선 추론 비용입니다. 유료 사용자 부문에서만 45억 달러가 증발했는데,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요가 몰리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할인가 계약을 넘어 스팟 시장에서 비싼 값에 컴퓨팅 자원을 끌어와야 했던 대가를 치른 셈이죠. 2025년 1~9월 동안 오픈AI의 추론 비용이 해당 기간의 매출을 완전히 초과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83억 달러의 훈련 비용(예상치 대비 1억 달러 절감)과 46억 달러의 R&D 인건비, 2032년까지 이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20% 수익 분배가 더해지며 오픈AI는 한 해 동안 80억 달러를 태워버렸습니다. 1달러를 벌기 위해 1.69달러를 쓴 셈이며, 연말에 확보한 400억 달러의 현금도 예정된 지출 궤적 앞에서는 결코 넉넉해 보이지 않죠.

2030년

유출된 재무제표에서 가장 재밌는 대목은 특정 숫자가 아니라 현금 흐름 곡선이 변해온 양상입니다. 2025년 1분기 당시 2026~2029년 누적 적자 전망치는 270억 달러였고 2030년 흑자 전환 규모는 410억 달러였습니다. 이 적자 전망치는 3분기에 1,070억 달러로 뛰더니, 2026년 2월 최신판에서는 2,180억 달러(2028년 한 해에만 850억 달러, 월 71억 달러 적자)로 폭증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2030년의 흑자 규모는 1분기 410억 달러, 3분기 380억 달러, 최신기준 390억 달러로 거의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천문학적인 단기 적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2030년의 도착점은 미리 정해져 있었고, 재무 모델이 그 결론에 맞춰 역산되었다는 짙은 의구심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900억 달러 규모의 턴어라운드 기적이 성립하려면 믿기 힘든 가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는데요. 2029년 1,800억 달러 수준의 매출이 단 12개월 만에 1,000억 달러가 늘어 2,800억 달러(전년 대비 54% 성장)로 뛰어올라야 하죠. 또한 스타게이트(Stargate)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어 훈련 비용이 안정화되는 동시에, 27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감당하면서도 추론 효율을 극도로 쥐어짜 이익률을 52~67%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2030년 2,800억 달러 매출의 구성을 보면 소비자 구독 1,500억 달러, 엔터프라이즈 700억 달러(2025년 20억 달러 대비 35배), API 475억 달러,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스마트 기기와 광고에서 150억 달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버블?

시장의 몇몇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엔론 사태를 짚어냈던 전설적인 공매도 투자자 짐 차노스는 지금의 AI 지출 사이클을 1999년 닷컴 버블보다 악성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연 매출 130억 달러짜리 회사가 매년 평균 600억 달러의 인프라 계약을 저지르는 상황과, 칩 공급업체들이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기이한 순환 금융 구조를 지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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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는 빅쇼트 마이클 버리는 오픈AI를 상장사였다면 당장 공매도를 쳤을 '제2의 넷스케이프'로 묘사했고, 전 피델리티 펀드 매니저 조지 노블은 투자자를 위한 손실만을 생산하는 현금 소각로라며 지적했구요. 외교협회(CFR)의 세바스찬 말라비는 18개월 내에 자금이 고갈되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에 흡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죠.

기관들의 계산기도 냉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HSBC는 2030년까지 2,070억 달러의 자금 부족을 예상하며 10년 내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고, 도이치뱅크는 2029년까지 1,430억 달러의 누적 잉여 현금 흐름 적자를 산출하며 "역사상 이 정도 규모의 손실로 운영된 스타트업은 전무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에포크 AI(Epoch AI) 연구진은 매출 1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가는 궤적을 분석하며, 테슬라와 메타가 7년에 걸쳐 연평균 1.3배씩 성장한 반면 오픈AI는 2026년 2.3배, 2027년 2배를 목표로 잡고 있어 역사적 선례를 찾을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알파빌의 "웹사이트 하나 얹어놓은 돈 먹는 하마"라는 조롱이 단순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다 알지만 왜?

이 막대한 현금 연소의 근원에는 AI 추론 비용이라는 구조적 족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토큰이 생성되고 추론 체인이 탐색될 때마다 GPU 사이클이 소모되기에, 소프트웨어의 높은 한계 이익을 누리는 대신 유틸리티처럼 사용량에 비례해 비용이 치솟는 구조를 띠고 있죠. 특히 출력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늘린 o-시리즈나 이후 지금 나오고있는 모델들은 막대한 연산량을 요구합니다. 챗GPT 하나를 돌리는 데만 29만 대 이상의 서버가 한계치로 가동되고 35만 대의 A100급 서버가 투입되는 현실에서, 27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감당하기 위한 인프라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훈련 비용 역시 모순적인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GPT-3.5 수준의 성능을 재현하는 비용이 2년 새 280분의 1로 떨어졌음에도, 경쟁 우위를 위해 절감된 비용을 모두 더 거대한 모델에 쏟아부어야 하죠. 그 결과 오픈AI의 훈련 지출은 2025년 83억 달러에서 2026년 320억 달러, 2027년 650억 달러로 정점을 찍으며 2030년까지 총 4,400억 달러를 집어삼킬 전망입니다.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도 지난달에 "성장의 시대는 끝났고 경이와 발견의 시대로 돌아왔다"고 언급하며 연산력 확장의 한계 효용 체감을 인정한 상황입니다.(사람들이 철학자냐고 조롱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가격 결정권은 이미 오픈AI의 손을 떠났습니다.

구글 제미나이(100만 토큰당 0.15/0.60달러)와 비용을 90%나 낮춘 딥시크, 메타의 무료 오픈소스 라마(Llama) 공세 속에 지난 18개월간 API 가격은 83~90% 폭락했습니다. 오픈AI 역시 o3 API 가격을 80% 인하했고 GPT-5를 제미나이 2.5 프로에 맞추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죠. 100만 토큰당 추론 원가가 6.37달러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GPT-4o-mini를 0.60달러에 팔며 90%가 넘는 보조금을 대고 있습니다. 구글이 독자적인 TPU 인프라로 30~44%의 비용 우위를 점하고, 딥시크가 혁신적인 아키텍처로 6,710억 파라미터 모델을 염가에 훈련시키는 와중에, 브로드컴과 손잡고 TSMC 3나노 공정으로 개발 중인 자체 칩은 올해 투입되더라도 초기엔 전체 수요의 10%만 감당할 수 있어 비용 구조의 즉각적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JP모건이 2028년 맞춤형 칩의 점유율을 45%로 예상했지만,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죠).

결과는 어떻게될까

결국 오픈AI의 2030년 비전은 수익성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21배의 매출 성장과 35배의 엔터프라이즈 확장, 급격한 훈련 비용 안정화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의 가격 방어가 동시에 이뤄져야만 달성 가능한 영역에 놓여 있습니다.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비용이 팽창하고 경쟁에 밀리며 HSBC의 예상대로 2,070억 달러의 부족분에 허덕이다 어딘가에 흡수되는 결말을 가리킵니다. 낙관적인 시선은 "오픈AI의 사업 계획이 실패한 적을 본 적이 없다"는 사티아 나델라의 신뢰와, 구글의 2000~2008년 성장 궤적을 오픈AI에 대입해 5년간 1조 5,000억 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을 정당화하는 분석에 기대고 있죠.

하지만 2030년 390억 달러의 흑자라는 닻을 내려놓고 그에 맞춰 6,650억 달러의 현금 연소 곡선을 역산해 낸 이베팅은, 오픈AI가 만들어내는 뛰어난 기술력과는 별개로 재무적 차원에선 소망의 영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도박이 세상을 바꾼 위대한 투자로 기록될지, 아니면 역사상 가장 값비싼 착각으로 끝날지는 오직  재무 숫자가 스스로를 증명해 내는지에 달려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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