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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GPT, 아니 모두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2025.11.24 | 조회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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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구글이 Gemini 3를 공개했습니다. X, 유튜브를 비롯한 모든 플랫폼에서 Gemini 3의 압도적 성능에 대한 이야기 뿐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모델이 나오기도 전인 지난 1년간 이미 시장의 밑바닥에서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OpenAI의 독점적 지위는 Gemini 3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배포의 힘에 의해 무너지고 있었죠. 그리고 이제 구글은 그 위에 압도적인 기술 격차까지 얹으며 확인사살에 나섰습니다.

과연 구글은 어떻게 이 판을 뒤집었을까요?

출처: Google
출처: Google

안드로이드라는 무기

사실 Gemini 3가 출시되기도 전에 OpenAI의 성벽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1년 전 87%에 달했던 챗GPT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74%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제미나이의 점유율은 6.5%에서 10.9%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죠.

첨부 이미지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더 충격적입니다. 제미나이는 이미 4억 5천만 명을 확보하며, 챗GPT(약 6~7억 명)의 3분의 2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지름길을 사용했기 때문이죠. 가령 구글은 인도 같은 거대 시장에서 이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미나이로 강제 교체하고 통신사 지오(Jio)와 손잡고 5G 사용자에게 유료 모델을 공짜로 풀었습니다. 수십억 명의 사용자는 더 똑똑한 AI를 찾아서가 아니라 그저 폰에 깔려 있으니까 제미나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성능 격차와 상관없이, 배포의 힘만으로 이미 시장을 잡아먹고 있었던거죠.

이렇게 이미 유저를 뺏어오고 있던 구글이 지난주 Gemini 3를 내놓으며 이제는 성능 논란마저 종결시켰습니다. 배포로 밀어붙이던 차에 성능까지 1등이 되어버린 겁니다.

제미나이 3 프로는 AI 성능의 척도인 LMArena에서 Elo 점수 1501점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습니다. OpenAI의 GPT-5.1(1472점)을 확연하게 따돌렸죠.

그리고 가장 재밌고도 큰 변화는 인식적 완고함입니다. 안드레 카파시가 겪은 일화처럼 제미나이 3는 사용자가 조작된 증거를 들이밀어도 자신의 내부 논리가 맞다면 “당신이 나를 속이려 한다”며 거부합니다. 실시간 검색으로 검증한 뒤에야 오류를 인정하죠. AI가 인간의 비위를 맞추는 비서에서 팩트를 따지는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로 진화했을 수 있다는거죠.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환각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쥔 셈입니다.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가 (실시간 검색기능을 끈 상태로) 제미나이3에게 오늘 날짜를 물어봤었는데 제미나이 3는 자신의 학습 데이터가 2024년까지라는 이유로 오늘이 2025년이라는 사실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카파시가 뉴스 기사 스크린샷을 보여주며 설득하려해도 과거의 모델들처럼 적당히 맞장구치는 대신 “당신이 나를 속이려 조작된 이미지를 쓰고 있다”며 화를 냈죠. 구글 검색 도구를 켜고 실시간 뉴스를 직접 검증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제미나이 3는 자신만의 견고한 ‘내부 모델’을 가지고 있고, 외부 정보가 이와 충돌하면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검증하려 든다는 겁니다.
ChatGPT, 날짜를 우기니까 틀린답을 말해버린다
ChatGPT, 날짜를 우기니까 틀린답을 말해버린다
Gemini 3
Gemini 3

나노 바나나 프로

구글의 진격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시장까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가 함께 공개되면서 다른 이미지 생성 모델을 비롯한 인간 디자이너들의 입지는 위태로워진 것 같죠.

핵심은 ‘하이브리드 JSON 프롬프팅’입니다. 기존 이미지 생성 AI가 '몽환적인 느낌' 같은 모호한 말에 의존해 주사위 굴리기(랜덤)를 했다면 나노 바나나 프로는 구조화된 데이터(JSON)를 받습니다. 특정 속성에 정확한 가중치 숫자를 입력하면, AI는 이를 수학적으로 반영해 결과물을 내놓죠. 예술을 확률의 영역에서 ‘프로그래밍 가능한 통제’의 영역으로 가져온 겁니다.

여기에 구글 검색이 결합되어 물리적 환각도 해결합니다. “오늘 경기 승리 포스터”를 주문하면, 실시간 날씨와 점수 데이터를 가져와 이미지 속 전광판에 정확히 렌더링합니다. 인포그래픽을 만드는데 가트너 같은 컨설턴트나 디자이너도 필요가 없어진겁니다.

출처: Nano Banana Pro X 계정
출처: Nano Banana Pro X 계정

안티그래비티

AI 개발 툴 시장에서도 구글은 판을 엎었습니다. 새로운 IDE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는 코딩을 도와주는 도구가 아니라 개발자를 관리자로 승격시키는 플랫폼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출처: Google
출처: Google

커서(Cursor)와 같은 기존 코파일럿들이 운전석 옆에서 훈수 두는 조수였다면 안티그래비티는 개발자가 작업을 지시하면, 비동기 백그라운드 에이전트들이 코드를 짜고, 테스트하고, 디버깅까지 마친 뒤 결과물만 가져오죠.

특히 내장된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AI가 직접 앱을 실행하고 버튼을 클릭해보며 버그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기능은 압권입니다. 45%의 개발자가 AI 코드 디버깅에 지쳐있는 상황에서 구글은 생성을 넘어 검증까지 스스로 해내는 에이전트를 내놓으며 개발자 생산성의 정의 자체를 다시 쓴 겁니다.

제국

반면, OpenAI는 GPT5이후로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델 성능보다는 온갖 라운드 트리핑 딜만 뉴스에 쏟아내고 있죠.

이미 일반 사용자 측면에서도 구글에게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빼았기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미나이 3의 추론 능력과 안티그래비티의 생산성을 앞세워 전문가와 개발자들까지 구글로 넘어가게 생겼습니다.

게다가 하드웨어 인프라가 없는 OpenAI는 챗GPT를 돌리기 위해 구글에게 TPU를 임대해 쓰고 있습니다. 경쟁사에게 월세를 내면서 경장사보다 못한 성능의 모델로 경쟁사의 앞마당에서 싸워야 하는 꼴이죠.

어쩌면 Gemini3가 출시된 2025년 11월은 AI 시장의 주도권이 혁신적인 스타트업에서 수직 계열화된 제국으로 완전히 넘어간 분기점으로 기록될 겁니다. 구글은 배포로 포위하고,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가 GPT를, 아니 시장의 모든 파이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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