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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닷컴, 패트리온은 왜 해고를 했을까?

2026.07.27 | 조회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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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 테크 업계에서 대형 감원 발표가 며칠 사이 여럿 나왔습니다. 그 중 먼데이닷컴(Monday.com)과 패트리온(Patreon) 두 회사가 각자 인력의 20%를 잘라내겠다고 밝혔는데요.

둘 다 회사가 어렵거나 매출이 꺾여서 하는 감원이 아니고, 자기 사업을 AI 시대에 맞춰 다시 짜기 위해서 한다는 이유를 내걸었죠.

첨부 이미지

먼데이닷컴

일단 먼데이닷컴부터 볼까요. 먼데이닷컴은 2021년 나스닥 상장한 협업 소프트웨어 회사인데, 이번 주 직원 약 20%를 감축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감원 비용으로는 4,500만~5,500만 달러를 잡았습니다. 회사가 공시에 쓴 이유가 재밌습니다. AI Work Platform이라는 새 전략에 조직 구조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표현이었거든요.

먼데이닷컴은 원래 노코드(no-code, 코딩 없이 마우스로 소프트웨어를 조립하는 방식) 도구로 유명했습니다. 회사들이 자체 사내 도구를 레고처럼 짜맞춰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었죠. 그런데 지난 5월에 회사가 방향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이제 AI Work Platform이라고 스스로를 다시 정의한 겁니다. 노코드 도구에 AI 에이전트를 얹어서 사용자가 마우스로 조립하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한테 일을 시키는 형태로 옮겨가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방향 전환은 사업적 논리는 있습니다. 지금 AI 코딩 도구들이 좋아지면서 노코드의 원래 매력이 줄어들고 있거든요.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클로드 코드나 커서 같은 도구로 코드 자체를 짤 수 있으니, 굳이 노코드 조립 도구를 왜 쓰냐는 질문이 자연스러운 시점이 온 겁니다. 먼데이닷컴은 이걸 미리 감지하고, 회사의 정의 자체를 AI 플랫폼으로 옮겨간 셈이죠. 최근엔 사용량 기반 요금제도 도입했습니다. AI 기능을 많이 쓰는 고객한테서 더 많이 받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먼데이닷컴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순 ARR의 10%가 AI에서 왔다고 밝혔는데요, 이 숫자가 점점 커질 걸 기대한다는 얘기였습니다. 8월 초에 나올 2분기 실적에서 이 숫자가 얼마나 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인상적인 부분은 먼데이닷컴 CEO가 몇 달 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자기 회사가 AI를 도입해 개발자 한 명당 산출이 32% 늘었고 신제품 출시 시간이 38% 줄었다는 자랑했다는거죠. 그리고 그 몇 달 뒤에 인력 20%를 감축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자랑의 논리적 결과가 감원인 셈이죠.

패트리온

같은 주에 창작자 구독 플랫폼 패트리온도 20% 감원을 발표했습니다. CEO 잭 콘테(Jack Conte)가 7월 23일 사내 메모와 창작자 공개 게시글로 알렸. 대상자는 93명입니다. 이는 2022년 17% 감축 이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해고 대상자한테는 최소 16주 퇴직금, 근속연수당 1주 추가 급여, 연말까지 건강보험, 그리고 1,500달러 노트북 지원이 제공된다고 밝혔습니다.

근데 패트리온의 매출은 오히려 28% 성장 중입니다. 콘테가 사내 메모에서 자기 회사의 코어 사업이 여전히 강하고 안정적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구요. 회사가 어려워서 감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창작자와 직원 양쪽에 계속 반복해서 밝힌 셈입니다.

그럼 왜 자르는 걸까요. 회사에서는 패트리온이 창작자 구독 서비스에서 미디어·커뮤니티 네트워크로 자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 확장을 실행하려면 조직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직을 더 평평하게 만들고, 우선순위 몇 개에 팀을 집중시키고,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다시 짜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 재편을 하는 이유는 결국 더 작은 팀으로 더 많은 일을 하려는 것이죠.

콘테가 메모에서 AI에 대해 남긴 표현도 살펴볼 만합니다. AI 모델이 사람의 창의성, 판단력, 디테일에 대한 감각, 장인정신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AI가 기술 산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걸 인정했거든요. 산업 전체가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제품을 만들고, 어떻게 소통하는지가 다 바뀌었다는 겁니다.

즉 AI가 사람을 자르는 게 아니라, AI가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서 그 결과 사람이 필요 없어진다는 구조입니다.

감원의 뒷면

먼데이닷컴은 회사 정의를 노코드에서 AI 플랫폼으로 바꾸면서, 패트리온은 창작자 구독에서 미디어 네트워크로 확장하면서 둘 다 인력 20%를 감축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이 꺾여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려면 지금 있는 조직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 판단의 뒷면에 AI가 있는 거구요. AI가 사람 하나가 예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니, 같은 성과를 내려면 팀이 작아져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소규모 팀이 AI로 더 빠르게, 더 많이 만드는 시대가 왔으니 조직을 그 크기에 맞춰 다시 짜자는 겁니다.

물론 이게 회사 입장에서 맞다고 해서 해고된 직원 입장에서 위로가 되는 건 아닙니다. AI가 자기 일자리를 없앤 게 아니라 자기 팀 규모를 갉아먹은거라는게 자기가 지금 잘렸다는 사실 앞에서 별로 의미가 없거든요. 창작자에게 안정적인 반석이 되기 위해 20%를 자른다는 콘테의 표현이 문법적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잘린 93명한테는 별 의미가 없죠.

어쨌든 AI 자체가 회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조직이 그렇지 못한 조직을 대체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회사 하나 안에서도 같은 원리가 작동합니다. AI를 활용한 소규모 팀이 그러지 못한 큰 팀을 대체하는 상황이죠.

비슷한 감원 소식이 앞으로도 나오는지 지켜보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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