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이번 주에는 어떤 글을 보내드릴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옛날에 써둔 메모장을 봤어요. 저는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오글거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밖으로 꺼낼 용기가 없어 혼자 아이폰 메모장에 조용히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글거리는 글을 썼던 그 마음이 그리워요. 조용히 적었지만 그 내용은 북적이더라고요. 때로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성숙해지는 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때 썼던 글을 조금 보여드리겠습니다.
차를 우리듯 사랑하자. 마실 수 없을 만큼 뜨겁게 사랑하자. 식어도 좋은 향이 풍길 수 있게 사랑하자.
- 21. 11. 11
'웃어버렸다'는 말이 좋다. '웃었다'는 대놓고 웃음이 나오는 느낌이라면, '웃어버렸다'는 웃음이 낯가리는 아이처럼 빼꼼 나온 느낌이라 귀엽다.
- 21.08.06
아빠: 코스트코 가자
엄마: 좋아 좋아
- 21.07.08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면 힘을 빼야지.
-21.04.29
가장 편한 자세를 취했을 때 하늘이 보인다.
- 20.08.31
중요한 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어떻게 생겼느냐가 아니라.
- 20.07.15
힘내란 말이 너무 흔해서 쓸 때마다 걸리적거린다. 내 일이 아니니 책임감 없이 툭 던지는 느낌이랄까...
- 19.08.31
잃어버리지 않게 메모장에 급히 적은 글들이다 보니 모두 짧게 토막 나있네요. 무슨 명언집 같아요. ㅋㅋ. 어떤 글들은 쓴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얼마나 말랑한 사람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럼 오늘 메일은 여기서 마칩니다!
자주 웃어버리는 연말이 되세요!
*231215 신동딸이 방 안에서 드림.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