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의 절반을 넘겨 2022년의 끝자락으로 가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무엇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내 그림을 NFT로 발행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2023년에 해야 하지? 지금 당장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없잖아!" 그렇습니다. 저도 계획만 하지 실천하기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이 브런치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남기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당장 실행으로 옮기는 행동에 관한 것입니다. 글 속에서만 실천을 말하지 결국 핑계를 대며 행동하지 못하는 겁쟁이였던 것이죠.
결국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주저앉아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NFT에 대한 글도 썼었는데 말이죠. (지난 글: NFT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막상 NFT를 직접 마주하려니 겁이 난 것입니다. 내년에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은 안 하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이 말을 상기시켰습니다. "네가 상상하는 최악은 거의 오지 않는다. 온다고 해도 겪어보면 별거 아니다. 그러니 그냥 하라."
그림 한 장 이야기, NFT를 발행하라!
그래서 당장 NFT를 발행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1. 나는 왜 나의 그림을 NFT로 발행하려 하는가?
물론 나중에 NFT를 판매해 돈을 벌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창작물의 원본을 담보해 준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매력이죠. 미래에 디지털 창작물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NFT와 같은 기술이 꼭 접목되어야 할 겁니다. 그 미래를 지금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NFT발행 전과 그 이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겁니다. 아직은요.
2. 문제 발생
아주 간단히 말해서 NFT를 발행한다는 것은 특정 정보를 블록체인망의 컴퓨터 하나하나에 저장시켜주는 행위입니다. 각 각의 컴퓨터에는 주인이 있겠죠. 그들에게 공짜로 저장해 달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 대가가 암호 화폐라고 보면 될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난 암호 화폐가 없는데!" "암호 화폐라고 입 밖에 내는 순간 사기꾼, 도박꾼처럼 보던데.. 너무 위험한 것 아니야?!" 더 큰 문제는 암호화폐를 현실 세계의 돈으로 구입하기가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암호화폐를 사는 과정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도 일단 1만 원의 현금으로 암호화폐를 사보겠다는 각오로 시작해 봅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암호화폐 없이 NFT발행이 가능할 것 같더군요. 그래도 암호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지갑은 필수로 설지 해 주어야 했습니다.
3.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
개념으로만 알고 있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를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니 좀 더 선명하게 와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블록체인 = 암호화폐"였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블록체인 망이 2개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블록체인이죠. NFT는 이더리움을 사용합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을 위한 지갑이 필요합니다. 그 지갑은 단순히 지갑이 아니고 이더리움 세계의 통행증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opensea"라는 NFT 마켓의 로그인 수단입니다.
4. "메타마스크 (MetaMask)" 이더리움 개인 지갑 설치
암호화폐 지갑 프로그램은 여러 개가 있는 듯합니다. 검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갑이 메타마스크더군요. 초보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정보도 많고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메타마스크란 지갑이 크롬 브라우저 기반의 확장 프로그램으로 설치가 된다는 것입니다. 별도의 독립된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사실 처음에는 좀 의심을 했었습니다. 지갑 설치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검색해서 나온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설치 진행 중 복구 구문을 잘 저장하라고 합니다. 주의 사항에서도, 또 검색해서 나온 많은 사람들의 글에서도 그 구문을 종이에 꼭 적어놓으라고 합니다. 종이에 적어서 보관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옛날 방식 같지만 그렇게 하니까 너무도 마음이 안정되더군요. 나라는 사람, 참~ 뼛속까지 아날로그적입니다.
5. 지갑 설정
메타마스크 지갑의 기본 네트워크(블록체인)는 이더리움입니다. 이것을 폴리곤(Polygon) 네트워크로 변경해주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더리움 계열의 또 다른 블록체인, 폴리곤이 NFT발행을 무료로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좋다고 합니다. 저는 없으니 폴리곤으로.
6.NFT 발행은 언제? 오픈씨(opensea.io) 사이트 접속
도대체 NFT 발행은 어디서 하는 것일까요? 저도 그것이 제일 궁금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오픈씨(opensea.io)라는 NFT마켓에 접속해서 NFT를 발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발행과 판매를 다 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겁니다. 메타마스크 지갑이 설치된 크롬 브라우저로 오픈씨에 접속하니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었습니다. (메타마스크 지갑에 먼저 로그인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오픈씨 NFT 발행 방법도 검색을 통해 쉽게 알 수 있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7. 나의 오픈씨
드디어 오픈씨에 저의 그림이 NFT아트가 되어 올라갔습니다. 아직 제 작품을 팔 생각은 없습니다. 작품들을 좀 더 저의 소유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그리고 지금 팔겠다고 해도 팔리지 않을 것이고요. 구체적으로 NFT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겠다고 계획한 것도 아닙니다. 당분간 오픈씨는 저의 작품 갤러리로서 기능을 할 것 같습니다.
8. 인스타그램에 NFT 전시하기
요즘 여러 SNS 서비스들과 각종 기업에서 NFT를 연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이제 "디지털 자산"이란 이름으로 NFT를 피드에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험 삼아 인스타그램에도 저의 NFT 작품을 올려봤습니다. 번쩍번쩍 빛나면서 좀 과하게 "나 NFT야!" 하더군요. 메타마스크 지갑의 PC버전과 iOS 버전이 잘 연동되지 않아서 한참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인스타그램에 적용되었네요. 아직 iOS(아이폰 계열)에서 블록체인을 다루는 것은 최적화가 안된 것 같아 보입니다. 당분간 PC에서 NFT발행 등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22년 11월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 매우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해외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는 폐쇄가 된 것 같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립니다. NFT를 언급하면 이상한 낙서 한 장에 억 단위로 판매가 되는 도박판으로 바라봅니다. 맞습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거품은 꺼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가려진 블록체인 기술의 놀라운 가능성을 외면하면 안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은 이미 디지털의 세상입니다. 원본을 구별하기 힘들었던 디지털의 세계에 새로운 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 빛이 NFT이고 미래는 또 바뀌겠죠. 중요한 것은 새로운 표준에 몸을 맡겨보는 용기일 겁니다. 그러다 안되면 말구~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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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tori
내 나이 60세에 많은걸 배우네요..그림과 글속에 헛 살아온 날 돌이키게 합니다.
그림 한장의 대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헛 살다니요 누군가에게는 따라하고 싶은 삶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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