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가 시동이 안 걸리면 본넷을 열어 엔진을 살펴보는 것일까? 봐도 아무것도 모르면서.." 예전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속의 아버지는 고장 난 다리미를 고친다고 하면서 코드줄을 1센티미터로 잘라놓고 아내에게 혼이 났었죠. 도대체 왜 사람들은 그러는 것일까요?
정이 들면 생기는 일
위의 아이도 자신의 자전거로 보이는 물건이 고장 났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 아이는 고칠 수 있을까요? 어느 심리 학자의 말에 따르면 친하다고 생각되는 대상일수록 잘 안다고 착각을 한다고 합니다. 오래 운전한 나의 자동차, 손때가 묻은 다리미, 소중한 나의 자전거.. 다른 말로 하면 정이든 물건들입니다. 정이 깊이 든 물건일수록 고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힙니다. 간단한 원인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고치지 못하고 전문가를 부르던가 새 물건을 사야 합니다.
"이케아"란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에 직접 조립을 하게 만드는 판매 전략이 가장 유효했다고 하죠. 그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을 하며 낑낑대고 조립을 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들어버리는 것이죠. 정이 들어버린 그 물건은 다른 브랜드의 가구들보다 특별하다고 우리의 뇌는 착각합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정이 드는 것과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특유의 "정"이 자랑할 만한 문화이지만 소통이 잘 안 되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정든 그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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