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단 하나의 시스템은 "자본주의"입니다. 민주주의를 최고의 체계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자본주의를 가장 잘 번성하게 만드는 토양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가 대단한 점은 민주주의가 아닌 척박한 상황에서도 번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주의, 독재, 왕권국가 등등에서 자본주의가 사라졌나요? 현재 지구 모든 문명국가들에서 자본주의를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철옹성 같은 자본주의가 변화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변할까? (인류 문명의 변곡점)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도 자본주의가 지긋지긋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문명세계의 OS(운영체제) 같은 자본주의가 드디어 변하게 될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문명세계의 엄청난 지각변동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현재 자본주의는 매우 위험한 공격을 3 연타로 맞고 있습니다. 그 공격은 1) 인구 감소, 2) 팬데믹, 그리고 3) AI의 발달입니다.
1) 인구 감소
인구감소는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나는 국지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중국이 인구 감소로 경제위기를 걱정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자본주의는 경제 성장을 담보로 굴러가는 시스템입니다.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의 수, 즉 경제가능 인구의 수입니다. 인구 감소는 자본주의에 치명적입니다.
2) 팬데믹
팬데믹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자본주의를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팬데믹으로부터 자본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엄청난 양적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유례없는 속도로 양적 긴축을 하고 있죠. 엿장수 맘대로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거였구나! 화폐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습니다. 화폐에 대한 불신은 은행 시스템의 불신이고 중앙화의 거부입니다. 탈중앙화의 선봉장인 블록체인이 여전히 위협적인 이유입니다. 자본주의는 기존의 금융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3) AI의 발달
챗GPT는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곧 AI는 구시대의 산업을 초토화시킬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그 구시대의 산업 위에 세워진 탑입니다. 지난 시절 자본주의는 항상 공급과잉을 일으켰습니다. 더 많은 소비를 만들어내기 위함이죠. 자본주의는 소비 없이 생존할 수 없습니다. AI시대에도 공급과잉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소비할 수 있을까요? AI로 대체되어 쫓겨난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소비능력을 회복할까요? 많은 석학들이 생각보다 빨리 기본소득이 도입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것 자체가 자본주의의 변화일 겁니다. 주 4일제의 작은 변화도 자본주의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굴욕입니다.
자본주의가 지금의 엄청난 인류문명을 촉발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자본주의의 변화를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이죠.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변화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낙관주의에 한 가지 불안한 변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구의 기후위기입니다.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좋은 방향으로의 자본주의 변화는 물거품이 됩니다. 각 나라는 살아남기 위해 이기적이 될 것이고 변화보다는 기존 체제를 고수하고 변화에 역행할 것입니다.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해 자국이익을 가장 먼저 앞세우며 자원을 나누지 않았던 것을 생생하게 목격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가늠하기 조차 어렵습니다. 2023년 6월. 벌써 너무 덥습니다.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핵심은,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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