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6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직 7월이 안되었는데도 폭염이란 단어를 쓸만한 날씨입니다. 여름이 너무 깊어지면 더워서 밖에 나가기도 힘들어집니다. 올해는 장마도 빨리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외출하기 더 힘들어지겠네요. 야외드로잉을 할 수 있는 날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머물면서 뭘 그려야 할까요? 집안에서, 실내에서 그릴 대상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인용한 말이 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말이었죠. 우리는 가장 개인적인 것들, 나와 가까이 있고, 친밀한 것들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또한 집 밖에 나가서 멋진 풍경을 찾기에 혈안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뭔가 그럴싸한 대상을 찾아야 한다는 무의식이 발동을 합니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너무도 반가운 대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우리 집 강아지 3마리 중 "모카"입니다. 더운 날 낮잠을 즐기고 있네요. 저 때문에 꿀맛 같은 낮잠을 깼습니다. 그래도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좀 귀찮은 표정만 지을 뿐이지요.
아래 그림은 카페 창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그린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그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나가는 어떤 사람을 잠시 본 후 그다음에는 거의 상상으로 움직임과 모양을 완성해야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내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 모이다 보면 그날의 그림이 완성됩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2023. 06. 15 ~ 06. 24)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