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고민을 3년째 하고 있다면 그건 고민이 아닙니다

결정하지 않는 동안에도, 당신의 인생은 결정되고 있습니다

2026.02.16 | 조회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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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레터

매주 당신이 당연하다고 믿는 것을 하나씩 부숩니다.

고민이 많은 사람이 성실한 사람이라고 믿고 계신가요.

정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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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보세요.

 

"진로 고민 중이야." 이 말을 1년째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2년째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3년째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뭐 하고 사냐고 물어보면 "고민 중이야"라고 대답합니다. 주변에서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해." 아무도 뭐라 안 합니다.

 

3년이 지났습니다.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이 사람은 고민한 게 아닙니다.

멈춰 있었던 겁니다.

 

"고민하고 있다"는 말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의 가장 그럴듯한 포장입니다. 그리고 사회는 이 포장을 존중해줍니다.

 

그게 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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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민을 3년째 하고 있다면, 그건 고민이 아닙니다.

중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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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사고는 완전히 다른 행위입니다.

 

고민은 같은 질문을 반복합니다.

"이게 맞을까?" "저게 나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할 겁니다.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같은 질문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면서 다른 답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사고는 다릅니다.

 

"이게 맞을까?"가 "이걸 하면 최악의 경우 뭐가 벌어지는가?"로 바뀝니다.

"실패하면 어쩌지?"가 "실패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로 바뀝니다.

 

고민은 원을 그립니다.

사고는 직선을 긋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게 어느 쪽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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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사고 대신 고민에 빠질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고민은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결정을 내리면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리면 아픕니다. 뇌는 고통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뇌는 결정을 막는 생각을 끊임없이 만들어냅니다.

 

"좀 더 알아보자."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

"준비가 되면 시작하자."

 

세네카가 2000년 전에 이걸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 준비를 하다가 끝난다."

 

준비는 끝나지 않습니다.

뇌가 끝나게 놔두지 않거든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더 깊은 곳에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사람 대부분은, 사실 알고 있습니다. 해야 할 걸 알고 있는데, 그걸 했다가 안 됐을 때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게 무서운 겁니다.

 

키르케고르는 이걸 "불안"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유 앞에서 느끼는 어지러움. 뭐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오히려 사람을 얼어붙게 만드는 것.

 

고민은 이 불안에서 도망치는 가장 세련된 방법입니다. 선택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실패하지 않으면 "나는 아직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환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대가로 당신은 아무것도 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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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대가를 오래 지불했습니다.

 

한때 투자로 수익을 낸 적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놀랐습니다. "이쪽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그때는 그게 제 길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다른 곳에서도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글을 쓰면 반응이 왔고, 만든 것들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여러 개라는 건 축복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저주입니다.

 

하나를 고르면 나머지를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투자도 어중간하고, 공부도 어중간하고, 사업도 어중간합니다. 전부 손을 댔는데 전부 중간에 멈춰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동안 "나는 뭔가 다르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 믿음이 고민을 정당화해줬습니다. "나는 특별하니까 아무거나 선택하면 안 돼. 나한테 맞는 완벽한 길이 있을 거야."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몇 년을.

 

근데 그 몇 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특별하다고 믿었던 시간이 전부 허공에 흩어진 것 같았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저를 움직이게 한 건 확신이 아니었습니다.

"이러다 진짜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공포였습니다.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확신은 없었습니다. 근데 움직이니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틀린 부분이 보였고, 고칠 수 있었고, 고치니까 나아졌습니다.

 

고민만 하던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 움직인 첫 달에 전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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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고민에서 빠져나오는가.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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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고민에 "사형선고"를 내리세요.

 

고민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끝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 과제는 마감이 있으니까 끝냅니다. 시험은 날짜가 있으니까 공부합니다. 근데 "내 인생의 방향"에는 마감이 없습니다. 마감이 없는 과제는 영원히 끝나지 않습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파킨슨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은 주어진 시간을 전부 채울 때까지 늘어난다.

 

마감이 1주일이면 1주일 걸리고, 1년이면 1년 걸리고, 없으면 영원히 걸립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고민에 날짜를 정하세요. 메모하세요. "이 고민은 72시간 뒤에 끝난다. 72시간 뒤에 뭐든 하나를 결정한다."

 

완벽한 답이 아니어도 됩니다.

마감이 오면 결정하는 겁니다.

 

72시간 안에 결정 못 하면 그건 정보 부족이 아닙니다.

용기 부족입니다.

 

고민을 끝내는 방법은 답을 찾는 게 아닙니다.

마감을 만드는 겁니다.

 

두 번째. "실패 이력서"를 쓰세요.

 

실패가 무서운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번도 제대로 실패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은 압니다. 대부분의 실패는 6개월이면 복구됩니다. 근데 실패해본 적 없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실패 한 번이 인생 전체를 무너뜨립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한 교수는 자기 이력서 옆에 "실패 이력서"를 공개했습니다. 떨어진 대학원, 거절당한 논문, 못 받은 장학금. 성공 이력서보다 3배 길었습니다.

 

종이를 꺼내세요. 당신의 실패 이력서를 쓰세요.

지금까지 살면서 실패한 것들을 전부 적어보세요. 시험에 떨어진 것, 관계가 끝난 것, 돈을 잃은 것, 거절당한 것.

 

그리고 그 옆에 적어보세요.

"그래서 지금 나는 죽었는가?"

 

전부 살아 있습니다.

전부 복구됐습니다.

 

실패 이력서의 목적은 자기 위로가 아닙니다. 증거 수집입니다. "나는 실패해도 괜찮은 사람이다"를 머리가 아니라 데이터로 확인하는 겁니다.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실패는 움직였다는 증거입니다.

고민만 한 사람에게는 실패조차 없습니다.

 

세 번째. 결정을 "실험"으로 재정의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정을 "운명"처럼 느낍니다.

 

"이 직업을 선택하면 평생 이걸 해야 해." 

"이 사업을 시작하면 돌아올 수 없어." 

 

결정을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니까 무서운 겁니다.

 

근데 현실을 보세요. 직업을 바꾸는 사람, 사업을 접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 넘쳐납니다. 대부분의 결정은 돌이킬 수 있습니다.

 

베조스는 모든 결정을 두 종류로 나눕니다. "되돌릴 수 있는 결정"과 "되돌릴 수 없는 결정." 그리고 인생의 결정 중 95%는 되돌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합니다.

 

되돌릴 수 있는 결정 앞에서 고민하는 건, 

열린 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정을 "운명"이 아니라 "실험"으로 바꾸세요.

 

"나는 이 길을 선택한다"가 아니라 "나는 이걸 3개월 동안 실험한다."

 

실험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가설이 맞았거나, 틀렸거나. 틀리면 다음 실험을 하면 됩니다.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할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3개월만 실험해보자. 안 되면 그만두면 된다." 그 실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시작은 결단이 아니었습니다.

실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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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면.

 

그건 성실함이 아닙니다.

회피입니다.

 

고민에 마감을 내리세요.

실패 이력서를 쓰세요.

결정을 실험으로 바꾸세요.

 

고민은 끝내는 게 아닙니다.

끊는 겁니다.

 

움직이세요.

답은 그 다음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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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억지로 하는 모든 것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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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레터에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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