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뉴스레터를 못 썼습니다. 한 달에 한 건은 쓰겠다고 다짐했는데요. 비정기 뉴스레터이긴 하지만요.
최근 국가적으로 큰 일이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에 대해서 묵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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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체로 사랑을 받는 편에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 성격상 남에게 피해를 가는 일은 잘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그게 문제였습니다. 남에게 피해가 가는 일만 하지 않고, 그 외의 일들은 너무 <자유롭게> 임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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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통령은 왜 이렇게 야당을 싫어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유를 알 수 없긴 합니다.
그렇담 제가 누군가를 싫어해 본 경험이 있나 돌이켜 봅니다. 유달리 싫었던 사람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전형적인> 사람을 굉장히 못마땅해 했습니다. 생각이나 성향이 고정되어 있는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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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 상대방이 나의 대척점에 있어서 나의 존재를 부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색깔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꿈을 좇으면서도 돈을 벌고 싶어 했고 기독교인이면서도 세상에서 높여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모순적인 모습, 때로는 자유로운 모습이 저의 정체성입니다. 그래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사람들, 자신의 가치관과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 그리고 자신들의 가치관이 옳다고 강하게 믿는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이상하게 반골 기질 성향도 있어서인지 그런 전형적인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논리에 반박하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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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저를 싫어하던 사람들도 저의 이런 자유로운, 그리고 모순적인 모습을 싫어하는 <전형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취업을 위해 A+을 받는 것만이 목표인, 그래서 배움의 즐거움 따위는 관심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또는 이성 혹은 집단에서 관심과 인정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렇게 저희는 서로의 대척점에 있었기에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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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보면 마치 물과 기름 같은 성향이 있구나 싶습니다. 이처럼 나를 싫어하는, 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되면, 내가 어떤 성향인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대통령은 어떤 성향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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