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된다?” 10년차 플랜트 전문가가 웹을 한 달 만에 만든 이유

AI와 현업 지식만으로 만든 30일짜리 실험의 결과

2026.02.01 | 조회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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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의 큐레이션

공장 밖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새 기계 살 돈 아껴주는 AI 활용법부터 박람회 필독 리포트까지, 엘린의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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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달 만에 제 웹을 배포했습니다. 10년간 플랜트 업계에서 일하던 제가 코딩을 처음 배운 지 한 달 만에 말이죠. 바이브 코딩이라는 걸 배웠거든요. AI에게 말로 지시하면 코드를 짜주는 방식입니다. 완성도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제 머릿속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된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앱 이름은 AI-EXA인데, 이것도 AI가 지어줬어요.

 

왜 플랜트 업계였을까?

AI를 배우면서 한 가지를 확신했어요. AI 잘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요. 플랜트 업계는 정말 아날로그 입니다. 아직도 현장에서는 종이로 된 도면을 보고 작업을 진행하고, 엑셀 파일을 그림판 처럼 사용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업계에 AI를 접목할 가능성을 직접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제가 가장 잘 아는 분야니까요.

제가 제작사 PM으로 일하면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게 보고서 작성이었거든요. 그 보고서를 고객사의 입장에서 검토 하게 되면서, 제가 직접 많은 휴먼 에러를 발견하고 코멘트를 달았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자동 보고서 생성 프로그램이었어요.

 

바이브 코딩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한 달 가까이 밥 먹고 산책하는시간 빼면 전부 앱 만드는 데 쏟아부었어요.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정말 짜증이 났죠. 바닥에 엎드려 자기도 했어요. 너무 오래 마우스를 잡고 있어서 밤마다 팔이 아팠고요. 전문 개발자들에 비하면 징징거릴 것도 아니지만, 그들이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의 엄청난 AI도 결국 수많은 개발자들의 엉덩이 무게만큼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거겠죠.

 

첫 번째 깨달음: PRD의 중요성

우리 업계에도 MPR이라고 Material Procurement Request 같은 용어가 있는데, 개발 업계도 업계 용어가 많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게 PRD예요. Product Requirements Document의 약자인데, AI가 구현할 수 있게 최소한의 뼈대를 주는 거거든요. 이게 없으면 개발이 산으로 가요. 전문 개발자한테 들었는데 기능 하나하나마다 PRD를 만든대요. 역시 전문가와 비전문가는 섬세함부터 다르더라고요.

 

두 번째 깨달음: 데이터 정제 문제

제조 현장에는 비정형 데이터가 정말 많아요. 수백 장의 PDF 파일, 그림판에 가까운 스케줄, 엑셀인데 형식이 달라서 데이터로 읽을 수 없는 파일들이요.

처음엔 제가 코딩을 못 짜서 데이터 인식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 보니 데이터 자체가 정제되지 않아서 읽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현장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전화했죠. 데이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려고요.

돌아온 답은 이거였어요. "우리는 절대 안 바꿔. 아마 로봇이 우리를 대체하면 그때는 데이터가 정확하게 나오겠지." 헛웃음이 나왔어요.

 

전화를 끊고 다른 지인에게 또 전화했어요. 그 친구는 레포트를 작성하는 사람이었는데, 저녁 8시쯤이었는데도 17시간 만에 퇴근한다고 하더라고요."요즘 가장 힘든 게 뭐야?" 물었더니 "레포트! 혼자서 700억 넘는 공사를 하는데, 사진 고르는 데만 7시간 걸려"라고 답하더라고요. 다음 주에 제 앱을 테스트해 보기로 했어요.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했어요. 이런 사람들을 꼭 도와주고 싶다고요.

왜냐하면 저도 그 고통을 겪어봤거든요. 결국 현장 사람들은 안 바뀌니까, 관리자 쪽에서 정보를 정제해야 해요. VISION API를 쓰든, 다시 정제하는 작업을 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세 번째 깨달음: VISION AI 적용 고민

제 앱은 엑셀 데이터를 최대한 파싱해서 읽어요. 그 근거로 데이터를 만들고, 나머지는 AI가 추론해서 레포트를 작성하는 방식이에요.근데 앞으로 양식이 바뀔 때마다 데이터 인식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VISION API 적용을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베타 테스트 반응을 보고 결정 하려고요. 다만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겠죠.

 

AI가 나에게 준 도파민

원래 현장 레포트 작성할 때는 현장 가서 사진 찍고, 사무실 와서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사이즈 줄이고, 레포트에 넣어서 이쁘게 조정하는데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들거든요.

저는 처음에 컴퓨터에 업로드된 사진의 사이즈만 줄여서 올리게 코딩했어요. 그런데 AI와 랜딩페이지를 만들다가 일이 벌어졌죠. AI가 제품 특징에 "사진 찍어서 바로 올리는 기능"이 있다고 쓴 거예요.

헛소리 말라고 구박을 줬죠. 그랬더니 제가 AI에게 되물었어요. "근데 이게 진짜 구현이 돼?"핸드폰 사이즈 형식으로 웹페이지 만들고 카메라 기능 넣으면 간단히 해결된대요. 현장에서 목장갑 끼고도 편하게 찍을 수 있게 커다란 버튼까지 만들어 주겠다고 했어요. 프롬프트까지 친절하게 알려줬죠.

복붙하고 테스트했는데 진짜 됐어요. 그날이 앱 개발 중 가장 도파민 터진 날이었어요.

 

시간이 쏜살같이 간다.

제품 만들면서 힘든 점도 많았고 즐거운 점도 많았어요. 근데 가장 놀란 건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는 거였어요. 직장 생활할 때는 밥 먹는 시간, 퇴근 시간만 기다렸거든요. 근데 지금은 혼자 고민하고 수정하고 AI와 대화하다 보면 돌아서면 점심, 돌아서면 저녁이에요.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간다면 그 일은 나한테 맞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걸까요?

 

우여곡절 끝에 제품을 런칭했습니다. 이제 나만의 세상에 갇혀 있기보다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제 앱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코딩 한 달 배운 사람이 만든 앱이 현장에서 정말 쓸모 있을까요? 직접 써보시고 솔직하게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피드백이 AI-EXA를 제대로 된 제품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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