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 08. 토요일

너와 함께 맞이하는 벚꽃을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벚꽃이 빨리 찾아왔어.
올해에는 같이 볼 수 없었지만, 내년에는 꼭 같이 보자.
나는 원래 가을을 제일 좋아했어. 쓸쓸하고 고즈넉한 느낌 때문일까.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봄.
벚꽃이 흩날리고, 설렘이 가득했던 그 시절.
나에게 봄은 그런 존재였어. 봄을 떠올리면 너가 떠올랐어.
그래서일까. 어느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 되었어.
너와 함께한 순간들이 모여 봄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만들어줬어.
이번 주말,
처음으로 함께 망원을 갔고,
의도치 않은 시밀러룩과 서로 찍고 싶었던 인생네컷 포즈까지 같아서.
별것도 아닌 일에 만나자마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
너와 함께 있을 때면, 현실에서 벗어나 그 시간은 꿈같아.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는 그런 꿈. 너도 같은 생각일까?
그래서인지 그 끝은 항상 아쉬움이야.
그래도 멋지게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 또 만나.
2023. 04. 11. 화요일

우리에게 4월 11일은 특별한 날이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이렇게라도 기억해야 할 것 같아. 더 나중이 되면 더 무뎌질까봐.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서.
2023. 04. 23. 일요일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던 하루였어.
먼저 도착해서 설렘반 기대반으로 너를 기다렸어.
그런 기다림의 시간은 항상 좋아. 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일까?
(매번 기다리는 건 그래도 좀...지루하기도 해...ㅎ)

너를 발견했을 때 환하게 웃으며 꽃을 주는 너를 보고 정말 행복했어.
어떤 기념일도 아닌데, 넌지시 주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어.
나에게 넌 선물같은 사람이다.
멀리 놀러가지는 못했지만, 익숙한 곳에, 익숙한 사람과, 익숙한 취향을 공유하며.
수원에서, 너와, 마라탕..아니 마라샹궈를.
이쁘게 인생네컷도 찍고 오늘을 기록해.
안녕. 또 봐.
에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