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03 - 04.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쌍댕이 생일을 맞아, 기나긴 연휴를 맞아 떠난 고성 여행.
여행가기 전에 매번 싸우지만 막상 가면 또 좋은 기운만 듬뿍 받고 와 이제는 끊을 수 없게 되어버린 네명의 조합이야.
여행 시작부터
비가 내리고,
엎어지고,
휴게소를 애타게 찾게 되었지만,
그래서 시작부터 기분이 매우 언짢았지만, 근데 말이야.
너의 얼굴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웃어지더라.
너를 만나고,
해가 뜨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나도 모르게 충전이 되어버렸나봐.
네가 무척이나 보고싶었거든.
뒷모습을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앞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풀린달까•••
찰랑거리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반짝이는 윤슬을 보고 있으면
내가 가지고 있던 숱한 고민들이 한줌의 먼지가 되어 날아가.
드넓은 세상 속에서
한없이 기쁘기만 해도 시간은 부족하니까.
한없이 행복하기만 해도 시간은 짧으니까.
나의 시간 속에 너를 담을 수 있어서,
너의 시간 속에 내가 있을 수 있어서 감사해.
어느덧 함께 보내는 일곱번째 생일이야.
올해의 생일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고마워.
너는 내가 어른스럽다고 하지만,
나는 네 앞에선 그냥 어린애가 되어버려.
마냥 어리광부리고 싶어지고, 마냥 장난치고 싶어지거든.
그때마다 늘 똑같이 받아줘서 고맙고.
근데 나 있잖아.
그냥 네 앞에선 어린애 할래. 이해해줄거지?
내가 만약에~ 하면서 이상한 말을 할 때가 많잖아.
그렇게 해도 사실은 안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니까.
그냥 얘가 많이 불안한가보다 하면서 안아줘.
나 그만큼 너를 놓치고 싶지 않거든.
애써 쿨한척 지껄이지만 누구보다 슬플 나니까.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너니까.
나 너 많이 좋아해.
그래서 두가지 감정이 공존해.
근데 나 이기적으로 행동하려고. 준비됐지?
2025. 05. 17. 토요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