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11. 금요일-토요일.
우리의 6주년.
그 흔한 케이크없이 흘러갔던 하루였지만 누구보다 흔하지 않았던, 뜻깊었던 하루였어.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우린 단둘이 첫 여행이라는걸 떠나게 되었지.
떠나기 전부터 무척 설렜던 하루야.
조수석 문을 열자마자 나를 반겨주던 분홍색 거베라.
덕분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 고마워.
벚꽃길 사이로 드라이브하며 달리던 거리.
재잘재잘 떠들며 흘러가던 시간.
온 세상이 분홍색으로 물드는 것 같은 기분.
내가 봄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야.
날씨가 따스한 계절에 시작해 사계절을 보내고 다시 푸르른 잎을 마주한 계절.
너와 함께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고마움을 느껴.
옆에 있음이 당연하게 느껴질 때도 되었지만, 당연함은 없는 거니까.
내가 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그건 너가 나를 한없이 배려해주기 때문일 테니까.
언제까지나 사랑해.
너와 함께한 이 시간을, 기억을, 그리고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