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나 자신을 브랜딩하는 시대죠.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해진 요즘, 향기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추억을 가장 빠르게 기억하게 만드는 감각이 후각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8년 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향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향수를 처음 구입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그렇게 저를 닮은 향을 찾아준 향수 브랜드 이야기를 해볼게요.
📌 은하맨숀 이백 서른 네번째 이야기 ‘조 말론 런던'입니다.
조 말론 런던은 1994년 런던에서 시작된 니치 향수 브랜드예요. 요즘처럼 새로운 향수 브랜드가 계속 등장하고 모두가 ‘처음 맡아보는 향’을 찾는 시대에 오히려 조 말론은 익숙하고 단정한 향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죠. 단순하고 깨끗한 향, 겹쳐 뿌릴 수 있는 조합의 자유로움, 그리고 런칭 이후로 변함 없는 패키지 디자인에서 오는 고급스런 분위기까지. 조 말론은 블랙베리, 오이, 얼그레이 등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들을 조합하여 희소성 있는 향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에요.
👃 계절을 덜 가리는 이유
조 말론 향수는 무겁거나 진한 향보다는 맑고 투명한 향조가 특징이에요. 그래서 여름에는 가볍고 산뜻하게 겨울에는 은은하고 부드럽게 어울리는데요. 조 말론은 두 가지 이상의 향을 겹쳐 뿌리는 ‘컴바이닝’ 시스템까지 더해지면서 한 가지 향으로도 계절이나 분위기에 맞게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요. 향의 무게감보다는 균형을 중시하는 조향 방식 때문에 사계절 내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조 말론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예요.
👍 조 말론 여사님의 호불호
조 말론 여사는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바닐라향에 대한 애정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자신의 향수를 조향할 때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대신 맑고 자연스러운 향, 특히 시트러스 계열을 사랑하는데요. 1999년에 출시된 조 말론의 시그니처 향수인 라임 바질 앤 만다린은 그런 취향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향이에요. 상쾌하고 시원해서 유난히 더울 거라는 이번 여름에 조 말론에 처음 입문해보고 싶다면 이 향부터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방법에 따라 다르게 남아요
조 말론은 자신이 론칭한 또 다른 브랜드 조 러브스(Jo Loves)에서 브러쉬 형태의 향수를 선보였고 거기서 착안한 새로운 향수 뿌리는 법을 제안했어요. 향수를 뿌린 뒤 메이크업 브러쉬로 원하는 부위에 부드럽게 펴 바르거나 브러쉬에 향수를 뿌려 피부에 도포하는 방식이에요. 이 방법의 장점은 향기가 보존된 채로 더 오래, 은은하게 퍼진다는 점이에요.
🌼 나와 닮은 향을 찾아서
조 말론 여사는 “자신만의 향을 고르고 싶다면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먼저 살펴보라”고 말해요. 저는 강한 남성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고 디자이너라는 직업 때문인지 대중적인 것에 대한 묘한 반골기질(?)도 있어요. 그래서 직원에게 중성적인 향을 추천받았고 그렇게 만난 게 바로 잉글리시 오크 앤 헤이즐넛이에요. 우디하고 드라이한 향에 은근히 고소하고 조용하지만 뚜렷한 개성을 담고 있어요. 향은 유행보다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조 말론은 그런 브랜드입니다😌
🎧 오늘의 음악 추천
갑작스레 추위가 왔다간 주말이었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은 날이 풀린다고 하니 청량한 봄 기운 느껴지는 음악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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