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바이브 코딩의 효용

10년차 개발자가 '입으로 코딩'으로 진지하게 전향하려는 이유

2025.08.24 | 조회 8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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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말 충격적인 강연을 들었습니다. 장새롬님(MIRI님)의 '바이브 코딩' 이야기였는데요. 솔직히 처음엔 그냥 또 다른 AI 코딩 이야기겠거니 했어요. 바이브 코딩으로 수익화 이야기는 요즘 꽤 많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MIRI님 말씀을 듣다보니, 정말로 '입으로' 코딩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효과적인 프롬프트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에, 약간 부끄러워하시더니, 그런 프롬프트가 없다고 대답하시더라구요. 왜냐하면, MIRI님은 키보드를 거의 안 쓰고 대부분을 음성으로 대화하기 때문이셨어요. 더 놀라운 건, 이분께선 비개발자이신데, 단 2개월만에 개발 외주로서 수익을 창출하고 계신다는 거였어요.

MIRI님 프로필 @스레드
MIRI님 프로필 @스레드

10년 넘게 키보드만 두드려온 저에게, 솔직히 좀 충격이었고, 그 비결 및 워크플로우를 알고 싶어 추가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미리님 얘기를 듣고 깨달은 것

미리님은 원래 10년간 영상 제작자로 일하셨대요. 그러다가 노션 자동화를 배우고, AI 도구들을 접하면서 '시스템 빌더'로 전향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 분의 첫 바이브 코딩 결과물은 PPT를 PNG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윈도우 EXE 파일부터 랜딩페이지까지 단 2일 만에 만드셨다고 해요. 2025년 5월 얘기니까, ChatGPT 아티팩트가 막 나오던 시절이거든요.

MIRI님 첫 프로젝트
MIRI님 첫 프로젝트

더 놀라웠던 건 최근 사례예요. 구글 AI 스튜디오를 써서 4분 만에 QR코드 생성기를 만들고, 그 이후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6개 앱을 연달아 만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숨쉬기 도우미, 결정 앱, 뽀모도로, 오디오 스크립트 생성기 등등...

- 미리님의 전체 프로젝트 살펴보기 : 

https://miri-vibe.vercel.app/projects

MIRI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MIRI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지금은 홈페이지 제작 외주로 일반 웹사이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받고 개발하신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바이브코딩에선 여러가지 어려움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런데, 미리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말로 하는 찐 바이브 코딩이 제가 겪었던 문제들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컨텍스트를 매번 복사하고 관리하기 어려워"

"새로운 라이브러리, SaaS를 습득하기 어려워..."

"디자인, 카피라이트 등이 너무 어려워"

"개발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프로젝트 규모가 조금이라도 커지면 애초의 맥락을 잃어버리지 않고 AI와 꾸준히 달려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AI가 제시해주는 수많은 라이브러리, SaaS,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 가이드라인 등등 빠르게 습득하고 싶어도 두려움이 앞서는 건 사실이에요.

특히, 1인 기업은 속도가 생명인데, 이런 내용들을 문서화하고 정리하고 진행하는 것은 빠른 속도와 반대 이야기이죠.

그 측면에서, 미리님은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PRD (제품 요구사항 문서)를 먼저 작성하고, 그걸 바탕으로 클로드 코드나 커서에서 계속 대화하듯이 작업한다고 하셨는데,

그 과정이 아래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 음성으로 맥락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

- 새로운 기술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다

- 그리고, 무엇보다, AI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었다

결과적으로, 찐 바이브 코딩을 선택함으로써 이런 장점을 무의식적으로 누리게 된 것이죠.

 

말하기와 타이핑, 생각해보니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강의를 듣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는데요, 정말 흥미로운 연구들이 많았어요.

우선 속도 차이가 엄청나요. 우리가 타이핑하는 속도는 분당 40단어 정도인데, 말하는 속도는 150-250단어거든요. 단순 계산으로도 4-6배 빠른 거죠.

더 신기한 건 뇌과학적으로도 다르다는 거예요. 타이핑할 때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뇌 영역만 쓰는데, 말할 때는 언어 생산, 발성, 청각 피드백 등 여러 부위가 동시에 활성화된다고 해요. 그래서 생각을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프로그래밍 커뮤니티에 널리 알려진 '러버 덕 디버깅'도 비슷한 원리잖아요. 문제를 내 앞에 있는 고무 오리에게 말로 설명하다 보면 해결책이 보이는...

그런데 지금까지는 AI가 없으니까 컴퓨터한테 말해봐야 소용없었는데, 이제는 AI가 알아들으니까 상황이 완전히 바뀐 거죠.

 

바이브 코딩, 해외에서는 이미 큰 성과들이 나오고 있죠

애초에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개념은 OpenAI의 Andrej Karpathy가 직접 언급하면서 정의되었는데요,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 방식을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빠르게 쌓이고 있고, 그 가능성을 선점하려는 스타트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케빈 바디라는 개발자는 키보드를 거의 쓰지 않고 AI에게 자연어로만 지시하면서 불과 3개월 만에 3개의 서비스를 만들어 냈고, 그 과정에서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또 조지프 거먼은 코딩 경험이 전무한 초보자였는데, ChatGPT를 활용해 자연어로만 코드를 생성하며 ‘Stealth GPT’라는 플랫폼을 개발했고, 무려 15개월 만에 월 19만 달러(약 2억 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피터 레벨스였어요. 이미 유명한 인디 개발자인 그는 3시간 동안 AI와 대화만 하면서 웹 게임을 제작했고, 그 게임은 출시 단 2주 만에 월 7천 5백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만들어냈습니다.

 

바이브 코딩의 한계를 음성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바이브 코딩에 물론 한계도 존재합니다. AI에게 자연어로 프롬프트를 주는 방식은 프롬프트 길이와 맥락 유지의 한계가 있고, 복잡한 작업에서는 중간에 컨텍스트가 생략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Taskmaster MCP, Vooster.ai 같은 태스크 관리 툴이 각광받고 있어요.

그래서, 음성 대화 방식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거나 보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이러한 STT (음성 받아쓰기) 기술에 진심인 대표적인 팀을 아래와 같이 소개 드려요.

이를 음성 대화로서 극복하려는 Wispr Flow, SuperWhisper 같은 스타트업들이 음성 기반 코딩을 뒷받침하는 받아쓰기(STT) 기술을 고도화하며 시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Wisper Flow는 코드, 커밋 메시지, 주석 등을 말하는 대로 작성해주는 음성 받아쓰기 도구를 제공하고 있고, Cursor, VS code 등 다양한 개발 도구에 마이크 단축키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음성으로 말한 코드 요청을 AI가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 목표이며, 최근 3천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였어요.

wisper flow의 멋진 홈페이지
wisper flow의 멋진 홈페이지

SuperWhisper는 OpenAI의 Whisper 기반 Mac용 로컬/클라우드 STT앱으로, 특히 로컬에서 작동하는 방식이지만 높은 정확도를 보여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런 흐름을 보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정말로 개발 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접 실험해봤어요

그래서 그 강의를 듣고 바로 실험해봤습니다.

구글 AI 스튜디오와 mac 받아쓰기를 이용해서 제 랜딩페이지를 수정해보았는데요,

타이핑할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맥락을 설명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타이핑할 때는 "로그인 기능 구현"이라고 간단하게 쓰는데, 말로 하니까 "사용자가 이메일과 패스워드로 로그인하고, 실패하면 에러 메시지를 보여주고, 성공하면 대시보드로 리다이렉트하는 기능"이라고 자세히 설명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디자인 작업도 마찬가지였어요. 과거엔 "feature 섹션의 번호에 애니메이션을 넣어줘" 정도로 모호하게 지시했었는데, "Feature 섹션의 번호에 스크롤하면 흔들리는 애니메이션을 넣어줘. 모두 동시에 흔들리지 않고 순차적으로 흔들렸으면 좋겠어"와 같이 상세히 설명하게되어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런칭 준비중인 구독관리서비스 - Cut It
런칭 준비중인 구독관리서비스 - Cut It

결과적으로 AI가 훨씬 정확하고 완성도 높은 코드를 만들어주더라고요.

 

현실적으로는 이런 한계들도 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직은 완벽하지 않아요.

학습 곡선이 존재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감이 안 와서 좀 답답했어요. AI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1-2주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아요.

조용한 환경이 필요해요. 오픈 오피스에서는 아무래도 혼자 중얼거리기가... 좀 그렇잖아요. 회의실이나 집에서 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았어요.

정확도 문제도 있고요. 특히 기술 용어나 변수명 같은 건 가끔 잘못 인식해요. 그래서 결국 타이핑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한계들을 고려해도, 생산성 향상 효과는 확실히 느꼈어요.

 

도구들을 직접 써본 솔직한 후기

Google AI Studio (가장 추천)

미리님이 쓰시는 바로 그 도구인데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복잡한 요구사항을 자세히 설명하면 정말 완성도 높은 코드를 만들어줘요. 무료로도 꽤 많이 쓸 수 있고요.

Wispr Flow

실시간으로 음성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음... 저기... 그니까..." 이런 추임새들을 자동으로 제거해주거든요. 다만 기업용이라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요.

SuperWhisper (맥 사용자 추천)

맥에서 로컬로 돌아가는 거라 보안 걱정 없이 쓸 수 있어요. 월 12,000원 정도입니다.

 

저부터 시작해보려고 해요

저의 워크플로우에 적극적으로 도입해보려 합니다.

맥락을 최대한 주입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고,

텍스트 보조 도구로서 컨텍스트가 큰 구글AI스튜디오를 사용하고,

제 맥락을 받아적는 도구로서 wisper flow를 사용하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좀 설레요. 10년 넘게 같은 방식으로 개발해왔는데,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는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미리님 강연을 듣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비개발자가 개발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제가 겪은 능력이 출중한 기획자, 마케터, PM 분들은 프로덕트를 문서 뿐만 아니라 언어로서도 상세히 기술할 수 있는 분들이셨어요. 이런 분들께서 날개를 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아요.

이 뉴스레터를 쓰면서도 계속 생각해봤는데요. 아마 2-3년 후에는 "그때는 왜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었지?"라고 웃으면서 얘기할 날이 올 수도 있겠어요.

미리님처럼 비개발자가 2개월 만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에, 개발자들이 예전 방식만 고집할 이유는 없잖아요.

물론 쉽지 않을 거예요. 새로운 걸 배우는 건 항상 어렵고 불편하니까요. 하지만 AI를 조금이라도 더 활용할 수 있는 팀들이 곧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가질 거라고 확신해요.

 

이제 저는 찐 바이브 코딩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며 실험 결과를 공유해드릴게요.

매주 한단계씩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보시죠.

혹시 비슷한 실험을 하고 계시거나, 결과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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