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도 훈련으로 단련할 수 있다?!

뇌 신경가소성의 비밀

2024.04.13 | 조회 102 |
0
|

ADHD 집중력 연구소

ADHD, 멘탈헬스, 집중력을 높이는 뇌과학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성인의 뇌도 훈련이 되나요?

성인의 뇌도 훈련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나이 들면 공부하기 힘드니 어려서 열심히 공부해라, 나이 먹어서 새로운 걸 배우기 어렵다, 이런 말들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우리도 공부를 하거나 새로운 걸 배우는 건 20대까지나 가능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뇌 과학적으로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일본 여행에서 겪는 당황스러움. 하루 이틀이면 왼쪽 줄에 금방 적응합니다.
일본 여행에서 겪는 당황스러움. 하루 이틀이면 왼쪽 줄에 금방 적응합니다.

뇌의 신경가소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뇌가 말랑말랑해서 얼마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정확히는 뇌의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인 신경망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레터에서 나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부위와 타인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가 같다고 했죠? 그래서 다른 사람과 잘 지내면서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훈련을 하면, 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능력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뇌도 훈련시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죠. 뇌가 적응이 빠르다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방향이 모두 반대라 운전석도 왼쪽에, 차선도 왼쪽, 줄도 왼쪽으로 서는 것 알고 계시죠? 한국 사람들이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어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줄을 서지만, 하루 이틀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좌측통행에 적응하는 걸 보면 뇌가 얼마나 빨리 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전자가 뇌의 능력을 결정할까?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 훈련시킬 수 있는 뇌의 가능성을 간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는 유전자결정론에 빠져있기 때문일 겁니다. 부모를 닮아서 공부를 잘한다, 고집이 세다 등등, 우리는 평소 유전자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지컬 같은 신체능력은 유전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선수의 자녀가 운동을 잘 하는 건 어릴 때부터 운동을 접할 기회가 많고, 음악가의 자녀가 음악을 잘 하는 것도 음악을 배울 환경이 주어진 덕이기도 합니다. 성격이 낙천적인 부모 밑에서 그 영향을 수십 년 받고 자란 아이도 낙천적인 성격이 될 확률이 높겠죠. 그렇다면 반대로 부모가 좋은 환경과 영향을 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면, 그 아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걸 보면 후천적인 환경과 학습이 유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네요.

🙌유전자와 환경은 서로 상호작용한다

사이코패스 유전자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MAO-A라는 논란의 유전자 이야기입니다. 뇌에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있는데요,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에 빠지면 세로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고, 그래서 세로토닌 성분의 약을 처방 받곤 하죠. 햇볕을 쐬면 세로토닌이 분비되어서 우울증 환자에게 햇볕을 많이 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전적으로 MAO-A 유전자가 변형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제 기능을 못해서 세로토닌을 분해하지 못하고 세로토닌이 쌓이게 됩니다. 이 경우 오히려 자제력을 잃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전사의 유전자, 혹은 사이코패스 유전자라고 불립니다.

제임스 팰런 교수는 미국의 뇌신경과학자입니다. 그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연구하면서 자신의 뇌도 사이코패스의 뇌와 같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합니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크게 공감을 못하는 성격이었죠. MAO-A 변이 유전자도 있었고, 조상 중에 사이코패스 살인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팰런 교수는 한번도 범죄를 저지른 적도, 남을 공격한 적도 없죠. 다른 사이코패스 범죄자와 자신의 삶을 비교해보니, 팰런 교수는 좋은 가정 환경이 그런 유전자를 억제했다고 결론 내립니다. MAO-A 유전자가 변이된 사람 중에 어릴 때 학대를 당하거나 나쁜 환경에 놓이면 공격 성향이 더 높았습니다. 반면에 MAO-A 변이 유전자가 있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공격 성향이 높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유전자보다는 환경이 더 중요하고, 훈련을 하면 우리 뇌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납득이 되시나요?

🙏뇌를 훈련하면 마음근력도 키울 수 있다

사이코패스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요. 중요한 건 뇌의 신경 가소성, 즉 뇌도 훈련하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멘탈, 마음근력도 키울 수 있고요. 마음근력을 훈련한다는 것은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도록 연습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정말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뇌로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정말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단순히 긍정적인 뇌, 부정적인 뇌를 만드는 것만이 아닙니다. 마음근력이 약하면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편도체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명상 훈련을 통해서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빠르게 가라앉히는 훈련을 할 수 있고요. 또 감사일기를 쓰거나 좋은 인간관계를 맺음으로써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전두피질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반복적인 뇌 자극 훈련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평생 뇌의 10%밖에 쓰지 않는다거나, 그래서 100% 활용하면 초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뇌의 신경 가소성은 유전자를 뛰어넘어 환경과 학습으로 충분히 우리 뇌를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마음근력입니다. 우리 모두 꿈꾸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 성격이 좋은 사람, 긍정적인 사람, 뇌를 훈련하면 우리도 될 수 있습니다!

 

ADHD 집중력 연구소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뇌과학, 멘탈헬스 관련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inblog.ai/adhdlab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ADHD 집중력 연구소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ADHD 집중력 연구소

ADHD, 멘탈헬스, 집중력을 높이는 뇌과학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