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미움 받을 용기가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끊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관계는 과학적으로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건강한 인간관계만요.
😖인간관계 단절 = 물리적 통증
뇌는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몸이 다친 것과 동일하게 받아들입니다. 신경과학자 나오비 아이젠버거 박사의 실험에서 참가자 3명이 공을 주고받는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 1명만 참가자이고, 다른 2명은 연구자들입니다. 연구자 2명이 자기들끼리만 공을 주고 받으면서 참가자 한명을 따돌립니다. 그때 참가자의 뇌를 MRI로 찍어 보니, 자기에게 공이 오지 않을 때부터 뇌의 배측 전방 대상 피질 부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이 배측 전방 대상 피질은 물리적인 충격으로 고통을 느끼는 뇌 부위입니다. 그러니까 몸이 다치는 것과 인간 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뇌는 똑같은 고통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그래서 심지어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먹으면 인간관계 때문에 겪는 고통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나&타인에 대한 정보 처리하는 뇌 부위가 같다
그럼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지만 않으면 되지, 굳이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할 것까지 있을까요? 보통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성격도 밝고 행복하게 삽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이건 뇌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현상입니다.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할수록 행복을 더 잘 느끼고, 멘탈이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뇌와 타인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 모두 같은 내측전전두피질이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같은 뇌 부위를 거쳐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사교성이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내측전전두피질이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와 나에 대한 긍정적 정보가 같은 뇌 부위에서 처리되는데, 사교성은 좋으면서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도움도 받고,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도 처리합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금방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관계가 나쁘면,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쉽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마인드로 가득찰 것입니다. 멘탈이 회복될 틈이 없습니다.
🔗나 <-> 인간관계 <-> 일
뇌에서 벗어나 조금 거시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인간의 문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자기조절력을 통해서 충동이나 감정을 조절해서 나 자신의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인간 자체는 망나니인데, 인간관계는 또 좋은 사람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관계가 좋아야 세번째인 사건 혹은 어떤 일과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세 번째는 결국 세상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관계가 나쁜 사람이 자기 일에서는 성공하거나 일이 술술 잘 풀리거나 하지 않겠죠. 대인관계는 딱 이 한 가운데에서 나 자신,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는 연결 지점에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일시적으로 정신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단 자기혐오와 부정적인 마인드로 가득 찬 상태일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기도 쉽지 않겠죠.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내 자신이 아무리 한심하고 혐오스럽더라도, 일부러 사람을 많이 만나고 예의 상으로라도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와 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가 같다고 했습니다.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 내 마음이 좋지 않더라도, 억지로라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면 스스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훈련하는 셈이 됩니다. 사람들과 잘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내측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어 내 멘탈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인간관계가 나쁘면 절대 멘탈 회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관계만 좋으면 멘탈도 무조건 회복하고 사회생활도 술술 잘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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