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보는 역사

주식으로 보는 애플의 역사

나라면 존버 가능할까?

2024.07.10 | 조회 1.2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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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1

우리 주변 사소한 것들의 역사를 조사합니다.

- 뉴스레터 발행이 늦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원고를 날리면서.. 부득이하게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홈페이지를 이사가려고 웹사이트에서 작성하고 있었는데 자동 저장에 익숙해져 중간 중간 저장을 안 눌렀더니 날아가더라고요..ㅠㅠ 

- 원고가 날아가고 나니 정말 쓰기 싫었지만 어떻게든 부여 잡고 다시 보냅니다.. 게다가 새로운 기획인데요. 테크 기업의 주가의 변동을 토대로 역사를 되집어 보는 콘텐츠 되겠습니다. *주가 정보는 chatgpt를 활용했습니다. 

 

 

주식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 있죠.  ‘20년 전에 삼성전자 샀으면 부자되었을 텐데... 10년 전에 테슬라샀으면..’ 그 중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 중 하나는 '애플'입니다. 높은 시가 총액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994년에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 때문에 더 그렇죠.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주인공이 번 돈을 애플에 투자해서 더이상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고로 포레스트 검프가 개봉했던 1994년 7월 애플의 주식은 0.3달러였습니다. 현재(2024년 7월) 애플 주식이 210달러로 700배, 아니 5차례의 액면분할이 있었기 때문에 그 보다 훨씬 높은 수익율을 가졌을 것입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지난 41년간 애플의 연평균 주가상승률은 19.3%라는 역시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1994년으로 돌아가서, 아니 애플이 상장한 82년으로 돌아가서 애플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까지 존버할 수 있을까요? 애플 주식이 급등/급락한 시기를 살펴보면서 과연 여러분이 존버할 수 있을까 살펴보시죠.

 

 

Fig.1 1980년, 슈퍼 루키의 등장 +45%


애플은 1977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이 창업 계약서에 싸인하면서 시작됩니다. (로널드 웨인은 11일 만에 사퇴합니다) 그리고 3년 뒤인 80년 12월 기업공개(IPO)를 하죠. 당시 애플의 기업공개에는 포드 자동차 공모 이래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는데요. 공개 당시 애플의 주식은 22달러였는데 당일 32달러까지 올라갔고, 12월 말 애플의 기업 가치는 17억 9000만 달러가 되었죠.

 

 

Fig.2 1982년, 미 연준의 금리인상 -66%


1979년 8월 연준 의장에 취임한 볼커는 강력한 긴축정책을 실시했는데요. 그해 10월 기준금리를 11.5%에서 15.5%로 올리는 조치를 단행했고, 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18% 가까이 수직상승합니다. 이러한 긴축 정책으로 당연히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폭락했고, 1982년 애플 주식도 폭락합니다.

 

 

Fig.3 1985년, 기대보다 별로였던 매킨토시 -76.5%


1984년 1월 애플의 기념비적인 제품 매킨토시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합니다. 지금봐도 이쁜 외관과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그래픽 기반의 화면으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하지만 1984년 하반기부터 매킨토시의 판매량은 급락합니다. 매킨토시의 외관은 멋졌지만 내부적인 문제가 많았거든요. 먼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로 인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 용량이 쓰였고, 내장 하드디스크와 냉각팬의 부재도 문제였죠.

1984년 말에는 매킨토시의 전작 LISA도 매출이 저조해지자 LISA 재고에 매킨토시를 모방한 프로그램을 깐 매킨토시 XL이라는 제품을 판매합니다. 물론 재고팔이는 잘 먹히지 않았죠.

이런 문제로 1985년 매킨토시의 매출은 예상치의 10퍼센트에 불과했고, 스티브 잡스는 결국 1985년 10월 5일 CEO에서 물러나야했습니다.

 

 

Fig.4 1990년, S&L사태 -57.8%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 미국에는 s&L(Savings & Loans Association, 저축대부조합) 사태라고 하는 금융위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경제 성장과 금리 상승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저축은행들이 이를 이용해 이윤을 더 높이기 위해 고위험 대출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실패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되는데요. 미 정부는 저축은행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구제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채권자들과 금융기관에 이익을 가져다 준 꼴이 되었고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죠. 물론 애플의 주식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Fig.5 1997년, 파산 위기의 애플 -82.2%


1997년 애플은 파산 직전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로 애플은 애플2의 후속작만 계속해서 내고 있었고, 수 년간의 잘못된 경영에 대해서 비난하는 기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죠. 게다가 95년 윈도우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애플의 점유율은 4%에 머물렀습니다. 1분기에만 7억800만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내고 채무불이행 직전이었습니다.

결국 당시 애플의 CEO였던 길버트 아멜리오Gilbert Frank Amelio 가 물러나고 스티브 잡스가 임시 CEO로 돌아오게 됩니다. 잡스가 임시 CEO가 되었을 때 애플은 10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스티브 잡스에 따르면 파산에 이르기까지 9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하죠.

 

 

Fig.6 1998-99년, 잡스의 복귀와 닷컴버블 +212%, +151%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잡스는 그 해 열린 맥 월드Mac World 에서 스티브잡스는 앙숙이었던 MS와의 파트너쉽을 발표합니다. 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디폴트 인터넷 브라우저로 하고, MS 워드, 엑셀 등 MS 오피스를 지원한다는 내용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행사에서 MS가 애플에 1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이로 인해 당일에만 애플의 주가가 33% 상승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브잡스는 구조조정을 진행합니다. 임직원 3천명 이상 해고, 제품 라인을 소비자용/프로용, 데스크톱/휴대용 이렇게 4가지 범주만 남깁니다. 이때 사라진 제품 라인에는 애플의 PDA 뉴턴과 애플 프린터가 있었죠.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스티브 잡스가 만든 첫 제품은 파워 매킨토시 G3였는데요. G3가 성공적으로 판매되면서 1998년 3억 900만 달러의 수익 올리게 되죠. 게다가 때마침 닷컴버블에 힘입어 주가도 1997년 12월 0.12 달러에서 2000년 3월 1.21달러로 약 10배 가량 상승합니다.

 

 

Fig.7 2000년, 사라진 거품과 파워맥 G4의 실패 -80.6%


2000년에 출시된 애플의 파워맥 G4 큐브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될 정도로 흠잡을 것 없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컴퓨터 표면에는 버튼이 하나도 없고 가느다란 슬롯 하나만 있었죠.

하지만 전문가용으로는 부족한 성능과 소비자용으로는 너무 비싼 가격 덕에 어느 시장에도 포지셔닝 되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이 같은 큐브의 매출 부진과 애플의 교육 시장 점유율 하락, 그리고 IT버블이 꺼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폭락하게 되죠.

 

 

Fig.8 2003-6년, 음악 산업을 점령한 애플 +185%


2003년 4월 애플의 주가는 10년 내 최저가인 6.56달러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같은 달에 출시한 아이튠즈 스토어가 출시 6일 만에 100만 곡을 판매합니다. 2004년 1월 아이팟 미니, 2005년 1월 아이팟 셔플이 출시되면서 휴대용 뮤직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1%에서 74%까지 치솟았죠. 아이팟은 애플 전체 수익의 45%에 해당할 정도였습니다. 음악 산업을 장악한 애플의 주가는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2003년 45.67%, 2004년 55.18%, 2005년 55.56%, 2006년 29.36%의 주가 상승을 이어갔죠.

 

 

Fig.9 2007년, 아이폰의 등장 +50.8%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던 찰나 2007년 6월 아이폰 판매가 시작됩니다. 설명이 필요할까요. 출시가 500달러로 당시 기준으로 비싼 핸드폰이었지만 혁명적인 제품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한해동안 주가는 50.8%가 증가했습니다. 

 

 

Fig.10 2008년, 금융위기와 잡스의 췌장암 -70.6%


2008년에는 금융위기도 있었지만, 애플의 주가에는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 더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8월 말 블룸버그에서는 미리 써놓은 스티브잡스 부고 기사가 유출되기도 하죠. 결국 스티브 잡스가 2009년 1월 병가를 발표하며 주식은 188달러에서 78달러까지 떨어집니다.

 

 

Fig.11 2009-11년, 스티브 잡스의 복귀 +124.1%


2009년 5월 스티브 잡스가 간이식 수술을 마치고 복귀하자 주가는 다시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그해 9월 애플은 비디오카메라가 탑재된 형형색색의 아이팟 나노를 공개하는데요. 이로 인해 애플의 매출은 2009년 2분기에 90억8000달러에서 1년만에 286억달러로 세배가 증가합니다. 다음해에는 아이패드가 출시되죠. 이렇듯 성장세는 계속해서 이어져 애플 주식은 2009년 47.55%, 2010년 30.94%, 2011년 45.63% 상승합니다. 

 

 

Fig.12 2013년, 애플 혁명의 끝? -35.9%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합니다. 많은 사람이 애플이 곧 스티브 잡스고, 스티브 잡스가 곧 애플이라고 생각하는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팀 쿡이 후임 CEO로 임명되었는데요. 스티브 잡스가 보여주었던 혁명적인 새제품이 안나온다는 이유와 2013년 1분기 순수익이 9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는 이유로 애플의 주식은 35.9% 폭락합니다. 애플의 혁신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가시화 된거였죠.

 

 

Fig.13 2019년, 미중 무역 전쟁 -38.7%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됩니다. 이로 인해 애플이 큰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에서 애플의 수요가 줄어드면서 애플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죠. 애플의 주가 하락으로 도미노처럼 미국 증시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증시까지 일제히 급락합니다.

 

 

Fig.14 2020-21년, Covid-19  +86.7%

2020년에는COVID-19 사태로 2월에서 3월 한달 사이에 애플의 주가는 80달러에서 56달러까지 떨어집니다. 하지만 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의 수요가 증가해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의 주가가 다시 폭등하죠. 

2020년 8월에는 애플이 4대1 주식 분할을 하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애플 주식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1월에는 자체 제작한 M1칩을 발표하는데요. 기존 인텔칩보다 우수한 성능과 전력효율을 보여줍니다. 이로써 애플은 인텔 의존도를 낮추었고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됩니다. 

 

 


애플 주식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만약 내가 애플이 상장했을 때 애플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아마 1982년 미국 금리 인상할 때 팔고, 닷컴버블때 다시 사고, G4출시할 때 팔고를 반복하며 하락세만 온 몸으로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애플 주식인데 오르기만 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애플 혁신이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참 주식은 어렵습니다.

Fig.1

*Since 2021.04
*격주에 한 번 발송됩니다.
*<사소한 것들의 역사>, <최초의 브랜드>, <사소하지 않은 것들의 역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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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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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ay

    1
    2 months 전

    저의 출근 루틴,,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에게도 모두 소개해줬어요 :)

    ㄴ 답글 (1)

© 2024 Fi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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