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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하러 왔습니다.
크립토 프로젝트들을 소개한지도 벌써 3년째이다. 어떨 때는 개인으로써, 또 어떨 때에는 회사의 소속으로써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다. 내가 생각하였을 때, 새롭고, 신박하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을 큐레이팅하여서 소개하곤 하였는데, 그러다보니 벌써 꽤 많은 프로젝트들을 다룬 것 같다. 이렇게 아카이브가 쌓이게 되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바로 예전에 소개한 프로젝트들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마치 크립토 리서치 버전의 애프터 서비스, 근황 올림픽, 추적 관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 모음집이다.
- 그 떄 소개한 그 프로젝트, 여전히 잘하고 있을까?
- 그 때 언급한 그 프로젝트의 기대점과 우려점, 시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까?
- 과연 나의 프로젝트를 보는 선구안은 얼마나 뛰어난가?
프로젝트 선정
이번 글에서 A/S를 받게 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과거에 본인이 작성한 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비중으로 다뤄진 프로젝트들이다. 그 중에서도 예외적으로 제외한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 Story Protocol, M^0 Labs: 2024년도에 소개한 두 프로젝트들은 아직 A/S를 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서 제외하였다.
- Iskra: 지원을 받아서 소개하였기 때문에, 해당 평가에서 제외하였다.
- Simperby: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만큼, 일반적인 영리 프로젝트들과 비슷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여서 제외하였다.
- The Idols NFT: NFT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다른 프로덕트들과는 성격이 달라서 해당 A/S 에서 제외하였다.
최종적으로 살펴볼 프로젝트들은 Index Coop, FloorDAO, Audius, Royal, Good Karma Record DAO, Octopus Network, Fairside Network, LayerZero, NFTBank, Upshot, Abacus, Seatlab, Ceramic Network, Ants Review, Molecule, VitaDAO, Fleming Protocol, Sudoswap, Druglike, Berachain, Y2K Finance, Saga, Smilee Finance, Argus Labs로 총 24 프로젝트이다. 해당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존 나의 글들은 나의 개인 블로그, 미디엄, 포필러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가 기준
평가 기준은 사실 그냥 내 마음인데,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몇 가지 질문들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4.5점 만점의 학점 시스템으로 변환하였다(4.5 → A+, 4.0 → A0, 3.5 → B+, … 1.5 → D+, 1 → D0, 0 → F). 평가 기준이 된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살아남았는가? : 험난한 크립토 산업에서 일단 첫 번째로 물어야 하는 질문은 생존 여부이다. 해당 질문에 대해서 나의 답이 No이면 F를, Yes이면 +1을 하였다.
-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는가? : 해당 질문은 내가 소개한 이후부터 현재 시점까지의 성과를 살펴본다. 해당 질문에 대해서 나의 답이 No이면 +0을, Mediocre(그럭저럭)이면 +0.5를, Yes이면 +1을 하였다.
- PMF를 찾았는가? :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갔다는 의미로써 PMF를 찾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PMF를 찾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사실 모호한데, 그냥 내가 느끼기에 찾았으면 Yes를, 아니면 No이다. 해당 질문에 대해서 나의 답이 No이면 +0을, Yes이면 +1을 하였다.
- 해당 프로젝트가 지금 글로써 다룰만큼 흥미로운가? : 해당 질문은 앞선 질문들과 달리 미래와 가능성을 평가한다. 크립토 산업은 아직도 초기이기 때문에, 여전히 가능성은 크립토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일 수 밖에 없다. 해당 질문에 대해서 나의 답이 No이면 +0을, Mediocre(그럭저럭)이면 +0.5를, Yes이면 +1을 하였다.
- 해당 프로젝트가 게임 체인저인가? :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그 프로젝트가 속한 내러티브의 흥행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는 베타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몇몇 프로젝트들은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이 새로운 내러티브 자체를 만들어버리거나, 크립토 산업 자체의 흐름을 바꿔버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는데, 해당 프로젝트들을 나는 게임 체인저라고 부른다. 해당 질문에 대해서 나의 답이 No이면 +0을, Yes이면 +0.5을 하였다.
주의 사항
본격적으로 각 프로젝트들에 대한 A/S를 진행하기 전에, 먼저 주의사항들을 알아보자.
- 앞선 평가 기준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평가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다. 애당초 해당 프로젝트들을 소개하게 된 이유도 나의 주관적 기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다시 평가하는 지금도 전적으로 나의 주관을 따라야 오히려 공평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에 따라서 누군가는 충분히 내 평가가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나는 크립토 프로젝트를 투자 자산으로써 평가하지 않기에, 토큰 가격과 같은 요인은 신경쓰지 않는다. 이는 토큰 가격이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평가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인의 글은 항상 투자에 대한 추천이 아니며, 이번 글 역시도 해당 프로젝트들을 평가하기는 하지만, 투자 자산으로써가 아닌 프로젝트 자체로써 평가하는 것이다.
- 각 프로젝트들의 시기와 섹터가 전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4.5점 만점이라는 하나의 스케일 내에서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직관적으로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앞서 언급한 단점보다 크다고 판단하여서 해당 방식을 결과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 마지막으로, 기존에 프로젝트들을 다룰 때에 약 2주에서 한 달의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빠르게 살펴보야했기 때문에 그정도의 시간을 사용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일부 오류나 살펴보지 못한 디테일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의 경우, 발견하였을떄 알려준다면 고마울 것 같다.
TL;DR
시간이 없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하여 아래 표를 준비하였다.
F
F 학점을 받은 프로젝트들은 Abacus, Ants Review, Druglike, Fleming Protocol, Good Karma Record DAO이다. F 학점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들은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거나, 사실상 종료된 상태에 해당한다. Abaucs는 경제적 사정으로, Druglike는 수요 부족으로 서비스를 종료하였으며, 나머지 프로젝트들은 사실상 MVP 단계에서 업데이트가 더 이상 없거나, 소셜 미디어 업데이트가 꽤 오래전에 멈춰있는 등, 사실상 종료하였다고 볼 수 있다.
D0
D0 학점을 받은 프로젝트들은 Ceramic Network, Octopus Network, Saga, Seatlab이다. D0를 받은 프로젝트들은 한 마디로 ‘살아는 있는데…’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전부 평가 항목들에서 살아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 어떠한 항목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여 D0를 받게 되었다.
Ceramic Network
Ceramic Network는 데이터 레이어로써, 탈중앙화된 신원과 데이터의 기반 레이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이나 니즈들이 크게 각광받지 못하여서 Ceramic Network 역시 좀 아쉬운 느낌이 있다. 물론 Orbis, Cyberconnect, Audius처럼 Ceramic Network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들이 많고, 처음 소개하였을 때에 비해서 많은 기능들이 추가된 것 같기는 한데, 딱히 내 기준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프로젝트나, 기능 추가는 없었다.
사실 토큰이 없는 인프라 프로젝트 특성 상,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얻기는 힘들고, 크립토 X 소셜 프로젝트의 양상이 최근 몇년 사이에 급격하게 Lens나 Orbis와 같은 탈중앙화 내러티브에서 Friend Tech이나 Fantasy Top과 같은 금융화 내러티브로 변한 것도 이러한 경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Ceramic Network 위에서 빌딩하고 있는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고, 이 부분은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Octopus Network
Octopus Network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손쉽게 온보딩할 수 있는 앱체인 생태계라는 점에서 주목하였는데, 현재는 Omnity Network라는 체인 간 상호운용성 프로토콜로 피봇하였다. Octopus Network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Octopus Network 생태계에 딱히 매력있는 앱체인이 만들어지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는 Octopus Network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코스모스나 폴카닷 역시 공통되게 겪은 현상이기 때문에, Octopus Network만의 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쨋든, 현재는 Omnity Network로 NEAR가 아닌 ICP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여러가지 비트코인 레이어2들을 포함한 여러 체인간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솔직하게 흥미로운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비트코인이나 ICP 생테계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나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다.
Saga
Saga는 온체인 게임이나 NFT를 타겟으로 한 앱체인 생태계 구현 프로젝트인데, 역시 크게 주목할만한 부분들은 없었다. 일단 굉장히 많은 수의 체인렛들이 런칭되어 있고, 파트너쉽 명단에서 들어본 이름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현재 에어드랍을 시즌별로 나눠서 유저들의 관심을 최대한 유지시키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큰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Saga와 Octopus Network의 공통점은 1) 비-이더리움 진영의 2) 앱체인 생태계 프로젝트라는 점이고, 이 두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도 이 두 가지 내러티브가 전부 흥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22’~23’ 초까지만 하더라도, Saga와 Octopus Network와 같이 손쉽게 체인을 런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들로 인하여 더 많은 기성 브랜드들이 온체인으로 온보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하여, 그나마 새롭게 런칭한 앱체인들도 대부분 이더리움 L2가 되기를 선택하였기 때문에, 비-이더리움 진형의 Saga나 Octopus Network가 아닌 RaaS인 Conduit이나 Caldera가 더 흥행하게 되었다.
Seatlab
Seatlab은 NFT 티켓팅 프로젝트로 기대를 가졌었는데, 여전히 간간히 작은 이벤트에서 사용되는 것 같기는 한데, 유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NFT 티켓팅이라는 아이디어 역시, 아이디어 상에서는 말이 될지 모르지만, 결국 블록체인과 관련된 오프라인 이벤트가 아닌 이상, 현실에서는 ‘굳이?’인 것 같다.
D+
D+ 학점을 받은 프로젝트들은 Audius, Fairside Network, FloorDAO, Y2K Finance, NFTBank, Sudoswap이다. 내가 D+ 학점을 준 프로젝트들은 크게 1) 지금까지 성과는 미비한데, 미래는 그래도 조금 기대가 되는 프로젝트들 (Audius, Fairside Network, FloorDAO, Y2K Finance)과 2) 지금까지의 성과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지만, 미래가 크게 기대되지 않는 프로젝트들 (NFTBank와 Sudoswap)의 두 그룹으로 나눠진다.
Audius
Audius는 온체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써 꽤 오랬동안 이 씬에서 살아남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였던 수치는 ‘실제로 Audius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였다. Audius의 대시보드에 따르면, 2024년 6월 한달 기준으로 약 4M의 플레이 수가 기록되었는데, 이는 언뜻 적지 않은 숫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중에서 상대적으로 마이너한(시장 점유율 기준 4위) 아마존 뮤직과 비교하더라도, Audius의 플레이 수는 아마존 뮤직의 0.0162% 밖에 되지 않는다(이는 아마존 뮤직의 유저 수가 82.2M, 유저들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30분 정도 음악을 듣는다고 가정하였을 때).
기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과 비교하였을 때는 매우 아쉽지만, Audius가 최근 들어서 아티스트들의 수익화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웨이트리스트 중인 ‘Unlock your Earning’ 캠페인이나, 올해 5월에 있었던 Premium Album 업데이트, 그리고 올해 6월에 ASCAP와 BMI와 같은 저작권 협회와의 라이센싱 협약 등으로 인하여 아티스트들은 Audius를 통해서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다양해졌다. 더 많은 아티스트들을 Audius로 온보딩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티스트들이 Audius를 사용하였을 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이러한 업데이트는 긍정적인 것 같다. 따라서, 이제껏 Audius는 아쉬운 부분이 더 많았지만, 아티스트 수익화에 노력을 쏟는 모습은 Audius의 미래를 조금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Fairside Network
Fairside Network는 크립토 유저들이 하나의 보험 상품을 통해서 자신의 보상 금액 내에서 다양한 손실 이벤트에 대해서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이다. Fairside Network의 가장 큰 문제는,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한지도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런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활발한 트위터 업데이트나 파운더가 여러가지 팟캐스트에 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열심히 준비중인 것 같긴 한데, 아직까지 런칭을 하지 않은 것은 나에겐 큰 물음표이다.
여전히 나는 Fairside Network가 Nexus Mutual보다 유저 입장에서 사용하기 편할 것 같고, Nexus Mutual이 크립토 보험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에(TVL: 232M), Fairside Network가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은 크다고 생각하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 런칭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큰 의문부호를 가질 수 밖에 없기에 D+보다 나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FloorDAO
FloorDAO는 OlympusDAO의 PoL(Protocol Owned Liqudiity) 메커니즘을 사용해서 NFT 시장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FloorDAO는 작년 4월, 기존에 네이티브 토큰인 $FLOOR을 단순히 스테이킹하는 방식에서 ve 토크노믹스를 적용하여서 토큰을 락업하고, 그 락업한 기간에 비례하여서 보팅 파워를 주는 방식으로 V2 업데이트를 진행하였는데, 이와 관련하여서 몇가지 잡음들이 존재하였다.
- FloorDAO의 트레져리 가치(Treasury Value)와 $FLOOR의 시가 총액(Market Cap)의 차이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토큰 홀더들의 불만이 쌓여갔다.
- V2의 주된 업데이트 기능이었던 락업 메커니즘에 대해서 유저들의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 NFT 시장이 안 좋아지자, FloorDAO의 TV는 계속해서 감소하였고, 새로운 NFT 컬렉션을 추가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올해 6월, FloorDAO는 Merit Cirlce의 지원 아래에 NFTX와의 합병을 선언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인 ƒlayer를 발표하였다. ƒlayer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백서를 참고하기를 바라고, 간단히 요악하자면, NFT 홀더가 ƒlayer에 자신의 NFT를 예치하면, 해당 NFT 컬렉션의 floor value에 해당하는 ‘Floor Token’을 즉시 받을 수 있고, 실제로 팔리게되면, 그 나머지에 해당하는 가치를 받게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NFT 홀더들은 자신의 NFT에 대해서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즉각적인 유동성을 갖게 된다.
사실 기존에도 FloorDAO의 메커니즘이 NFTX와 크게 연관되어있었던만큼, 피봇이나 합병보다는 사실상 리브랜딩에 가깝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ƒlayer 입장에서는 NFT 시장이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는 지금, 리브랜딩이라는 이벤트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가 중요해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FloorDAO가 보여준 모습은 아쉽지만, 리브랜딩까지 한만큼, 응원하는 의미에서 D+를 주게 되었다.
Y2K Finance
Y2K Finance는 한창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이벤트가 화두였던 시절에 이에 대한 헷징을 할 수 있는 프로토콜로써 주목하였다. 내가 Y2K Finance에 대해서 기대하였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였다. 첫째, 당시 스테이블코인과 LSD 토큰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디페깅 이벤트 헷징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둘째, 이와 동시에 디페깅 이벤트에 대해서 베팅할 수 있는 Y2K Finance는 디젠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Y2K Finance의 성적은 아쉽다. Y2K Finance의 TVL은 2022년 말에 $13M을 찍고 꾸준히 하락하여서 현재는 약 $150K에 머물고 있다. 물론, 기능의 업데이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Y2K Finance는 V2 업데이트를 통하여 유저들의 포지션이 자동으로 롤오버되도록 하고, UX 역시 크게 향상되었고, 기존에 디페깅 이벤트 상품에 이어서 변동성에 베팅할 수 있는 Volatility Vault나 변형 콜/풋 옵션인 Turbo Option 상품도 출시하였다. 하지만, 현재 위 두 상품은 각각 TVL이 $15K와 $2K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당시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한만큼, 현재 왜 기대만큼 잘하고 있지 못할까 생각을 해봤다. 결과론적인 해석이지만, 내가 유추하기에는 앞서 내가 말한 Y2K Finance에 기대하는 두 가지 근거가 전부 애매하였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Y2K Finance는 디페깅 이벤트에 대한 헷징을 원하는 유저와 투기를 원하는 디젠들의 니즈를 ‘어느정도’ 충족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여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안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디페깅 이벤트에 대한 헷징을 원하는 유저 입장에선, Y2K Finance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럴바에는 차라리 그냥 해당 스테이블코인의 숏 포지션을 잡거나, Nexus Mutual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간편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또한, 투기를 원하는 디젠 입장에서는 Y2K FInance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럴바에는 밈코인에 투자하거나, GMX와 같은 다른 파생상품 프로젝트를 사용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Y2K Finance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였기에 더 많은 파생상품들을 메뉴에 추가하고, UX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벌써 Y2K Finance의 결과를 실패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며, 여전히 기존에 Y2K FInance에 대한 기대감의 근거들은 변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조금 더 두고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NFTBank
NFTBank는 NFT 포트폴리오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전에는 NFT 가치 평가 메커니즘에 초점을 두고 다뤘었다. 당시에만 하여도 주변에서도 NFTBank를 사용해서 NFT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던 사람들도 있었고, NFT 가치 평가와 관련하여서도 경쟁자들보더 더 선제적으로 머신러닝을 사용하면서 많은 기대가 되었는데, 현재는 그 기대만큼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많은 기능 업데이트들이 있었다. NFTBank 역시 V2를 런칭하면서, 유저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여러 계정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이더리움 외에도 로닌 체인을 지원하면서, 온체인 게이밍 생태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었다. 하지만, NFT와 온체인 게임 섹터가 기대만큼의 성장을 하지못하면서, NFTBank 역시 그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NFT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는 기능만 가지고 가서는 사실상 NFT 시장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도하는 것 외에는 달리 이 난관을 벗어나는 방법이 없어보이기에,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로닌 체인을 지원하면서 온체인 게임 생태계를 콕 찝어서 타겟하였던 것처럼, 이와 같은 시도들을 더 자주, 많이 하는 방법 밖에는 없어보인다.
Sudoswap
Suodswap은 기존의 NFT 마켓플레이스들과 달리 AMM 메커니즘을 통해서 온체인 NFT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였다. 과거에 내가 Sudoswap을 소개할때, 나는 Sudoswap이 OpenSea를 이기긴 어렵더라도, OpenSea과 Sudoswap의 관계가 Binance와 Uniswap의 관계만 되더라도 성공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Sudoswap에 대한 베스트 시나리오의 경우, Sudoswap이 전체 NFT 마켓플레이스 시장의 11.37% 정도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다(11.37%는 당시 전체 토큰 거래 규모에 대해서 DEX의 시장 점유율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현재 시점으로 Sudoswap은 NFT 마켓플레이스 8위로, 전체 NFT 마켓플레이스 시장의 0.34%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나의 예상은 크게 틀린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유저들은 토큰과 달리, NFT 거래에 대해서는 온체인이 아닌, Blur나 Open Eden과 같은 오프라인 프로젝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NFT 트레이더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Sudoswap이 내세운 조금 더 낮은 프로토콜 수수료나 LP 풀의 자유도가 아닌, 에어드랍 기대감과 포인트 시스템이었다.
Sudoswap의 미래가 과거보다 밝아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Sudoswap이 NFT 마켓플레이스의 다양성 측면에선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많은 거래량을 확보하지는 못하였지만, AMM을 이용해서 온체인 메커니즘만으로도 NFT 거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Sudoswap은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C0
C0 학점을 받은 프로젝트들은 Royal과 Smilee Finance이다. Royal은 성과 부분은 미비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프로젝트이고, Smilee Finance는 성과도 나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럭저럭 기대해볼만하다고 생각하여서 C0를 주었다.
Royal
Royal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곡 지분을 NFT 형태로 판매하고, NFT를 구매한 홀더들은 해당 곡의 로얄티 일부를 받을 수 있어서, 아트스트와 팬들의 인센티브가 일치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Royal은 해당 서비스가 확장성이 부족하고, 다른 온체인 프로토콜과의 상호호환성이 부족하다는 단점 떄문에 결국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고, 피봇을 결정하였다.
피봇을 한 Royal은 현재 크게 2가지 서비스를 준비중인데, 이는 Sonic과 IRL이다. Sonic의 경우, ‘AI song generation experiment’라는 슬로건으로, 가장 먼저 3DM이라고 하는 EDM AI 음악 생성 모델을 공개하였다. 해당 모델은 3LAU라는 EDM 아티스트의 1000개가 넘는 프로젝트 파일을 기반으로 학습하여서, 누구나 손쉽게 몇 번의 클릭으로 자신만의 퀄리티 높은 EDM 곡을 만들 수 있게 하였다. 해당 모델은 333개의 접근 토큰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해당 토큰을 소각함으로써 이를 통해서 생성한 자신의 곡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해당 시도는 3LAU가 Royal의 파운더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캠페인으로써 나름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서비스인 IRL의 경우, 아직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슬로건이 ‘Uniting the digital world of cryptocurrency with physical world experiences.’인만큼 Phygital 섹터의 서비스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피봇하고, AI x 음악과 Phygital이라는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는 섹터의 서비스를 준비중이어서 앞으로 주목해볼만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온체인 음악 섹터에서, AI가 적용되면서 새로운 기회들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 이 분야에서 Crate와 Royal의 행보는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된다.
Smilee Finance
Smilee Finance는 Y2K FInance와 비슷한 이유로 기대하였던 프로젝트였다. Y2K Finance가 디페깅이라는 이벤트에 대해서 헷징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Smilee Finance은 IL(Impermanent Loss)라는 유동성 제공자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에 대한 헷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가 Y2K Finance에 비교하여서 Smilee Finance에 더 좋은 평가를 내린 이유는 다음과 같다.
- Smilee Finance는 Y2K Finance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런칭한지 얼마 안되었고, 아직 토큰 런칭도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유저들의 관심도나 TVL이 크게 줄지 않고, 런칭 초기와 같이 유지되는 상태이다. 하지만, Smilee Finance 역시 토큰이 런칭된 이후에는 Y2K Finance와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 Smilee Finance와 Y2K Finanace는 모두 베라체인 메인넷에 런칭될 예정인데, Smilee Finance는 베라체인의 PoL(Proof of Liquidity) 메커니즘과의 시너지가 기대가 된다. 베라체인의 PoL 메커니즘은 모든 유저들이 토큰 보상을 위해선 유동성 제공자로 참여해야하고, 이는 다시 말하여 모든 유저들이 IL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서, IL에 대한 헷징을 원하는 유저들 역시 많아질 것이고, Smilee Finance에 대한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C+
C+ 학점을 받은 프로젝트들은 Argus와 Upshot이다. Argus의 경우, 아직 보여준 성과는 미비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고, 향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Upshot의 경우, 이제껏 NFT 가치 평가 프로토콜로써 보여준 성과와 최근의 피봇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인하여 C+를 주게 되었다.
Argus
Argus는 온체인 게임 스튜디오 겸 인프라 프로젝트로, Argus의 World Engine은 온체인 게임 개발자들에게 기존 게임 개발과 최대한 흡사한 개발 환경과 성능을 제공하되, 블록체인의 최대 강점인 상호호환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주었다. 2023년 하반기에 Argus를 소개한 뒤로 많은 것들이 바뀌지는 않았다. World Engine이 완전한 오픈소스로 공개되었고, 몇 가지 최적화가 완료된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World Engine을 사용하는 첫 번째 온체인 게임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아직 일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개발하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게임의 런칭을 기대한 것은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Argus를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Argus가 런칭하는 첫 번째 온체인 게임, 혹은 Argus의 World Engine을 사용하는 첫 번째 온체인 게임의 흥행 여부가 온체인 게임 산업 자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전체 온체인 게임 산업에서 본다면, Argus는 오히려 비주류에 가깝고, 주류는 Optimism 진영의 Redstone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Argus에 더 기대를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 두 진영이 강조하는 부분의 차이: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Redstone 진영은 Fully Onchain Game와 이를 통해서 가능한 새로운 게임 플레이에 관심이 많다. 이와 달리, Argus는 Fully Onchain Game을 지향하긴 하지만, 더 큰 목적은 기존 게임과 온체인 게임의 장점을 모두 취하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Argus의 파운더인 스캇은 과거 팟캐스트에서 Argus는 미래에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Why not build Onchain?’이라는 물음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하였는데, 나는 해당 목표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개인적 경험의 차이: 나는 이전에 인터체인 해커톤을 통해서 Argus의 World Engine을 사용해봤고, Redstone은 사용해보지 않았다. Redstone은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World Engine이 게임 개발 초심자였던 우리 팀도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는 Argus에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
Upshot
Upshot은 NFTBank와 유사하게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서 NFT에 대한 실시간 가치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러다 피봇을 선택하였고, Allora Labs라는 이름으로 현재는 탈중앙화 AI 네트워크 서비스인 Allora Network를 만들고 있다. Allora Network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해당 백서를 참고하기를 바라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소비자들이 Allora Network에 특정 AI 연산에 대한 요청을 하면, 해당 네트워크에 제출된 여러 모델들이 이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가장 정확도가 높은 정답은 더 큰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BitTensor와 목적 자체는 비슷해보이지만, 차이점들은 다음과 같다.
- 메타 인퍼런스 시스템: Allora Network의 모델들은 해당 연산에 대한 결과값만 제출하지 않고, 다른 모델들이 제출한 결과값에 대한 정확도 예측값도 함꼐 제출한다. Allora Network는 최종 결과값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 이 두 가지 값들을 모두 고려하여서 더 나은 정확도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인센티브 구조: Allora Network는 실제 연산을 수행하는 Worker와 이 Worker들이 제출한 결과값을 평가하는 Reputer들에게 각기 다른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적용하여서 더 나은 결과값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결과값의 검증: Allora Network는 zkML을 통해서 각 모델들이 제출한 결과값이 약속대로 도출되엇는지 검증가능하도록 한다.
사실, 나는 온체인 AI 섹터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니기도 하고, Allora Network에 대해서도 깊이 살펴보지 못하여서 Allora Network가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Allora Labs는 이미 Upshot 시절부터 머신러닝을 통해서 NFT 가치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였기 때문에, 어쩌면 이 기술력과 경험은 가져가되, 적용되는 영역만 NFT에서 전체로 확대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따라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자들보다 이 분야에 대해서 더 많은 경험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과거에 NFT 시장이 더 성장한다면, NFT를 더 정확히 가치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또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으로 Abacus, NFTBank, Upshot이라는 세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는데, 해당 생각은 결국 현 시점에서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 NFT 시장은 더 성장하지 않았으며,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는 일은 트레이더들에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요인은 아니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위 프로젝트들의 현재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이다. Abacus는 종료하였고, NFTBank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Upshot은 피봇하였다.
NFTBank와 Upshot이 머신러닝 모델과 데이터에 기반하여 NFT 가치 평가를 한 것과 달리, Abacus는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특정 경제적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NFT의 가치를 평가하였다. 당시 내가 해당 서비스를 다룰때는 Abacus의 이러한 방식이 가장 흥미로웠고, 제대로 작동하기만 한다면 더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현실에서는 NFT 시장이 침체되었을때, 머신러닝 기반의 NFT 평가 시스템보다 사람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부여해야하는 해당 방식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Upshot의 경우, NFT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온체인 AI 내레터브가 뜨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력만 유지한채 빠르게 새로운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결과론적인 분석이긴 하지만, 초기에 비슷한 목적을 가졌던 서비스들이 어려움에 처하였을때, 각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였는지는 꽤 중요한 인사이트를 준다고 생각한다.
B0
B0 학점을 받은 프로젝트는 Index Coop이다. 나는 Index Coop의 현재까지의 성과나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서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전 프로젝트들과는 다르게 PMF도 어느정도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당 학점을 주게 되었다.
Index Coop
Index Coop은 다양한 크립토 인덱스 상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써, 과거에 나는 Index Coop이 제공하는 상품들을 통하여 크립토 투자가 주식시장만큼 대중화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아쉽게도 현재 Index Coop의 TVL을 보면, 이러한 예측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 TVL은 2021년 말에 최고점을 찍고, 꾸준히 떨어져서 현재 약 $75M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Index Coop이 PMF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립토 인덱스 상품하면 Index Coop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전문적으로 크립토 인덱스 상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들 중에선 여전히 Index Coop이 가장 상징적이다. 물론, 이는 과연 크립토 인덱스 상품이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냐와는 별개의 질문인데, 리테일에게는 크립토 인덱스 상품이 마치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데에는 나도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물론, Index Coop 역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여러 B2B 파트너쉽을 통하여 Index Coop에 대한 노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 Argent나 Safe와 같은 지갑 솔루션 제공자들이나, eToro나 Matrixport와 같은 거래소들과의 파트너쉽은 리테일들에 대한 노출을, Copper와 같은 기관 대상 디지털 자산 위탁 서비스들과의 파트너쉽은 기관들에 대한 노출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에 더하여, 2021년부터 오랬동안 업계에서 자리를 지키며 2023년에만 4개의 새로운 상품(dsETH, gfcETH, ic21, cdETI)를 출시할 정도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하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Index Coop은 어느정도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 상황이 다시 반전되었을 때, 다시 살펴봐야할 1세대 다파이 프로젝트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B+
B+ 학점을 받은 프로젝트들은 Berachain, LayerZero, VitaDAO이다. 세개의 프로젝트들 모두 성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Berachain의 경우, 아직 PMF는 찾지 못하였으나, 그 외의 항목들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LayerZero와 VitaDAO의 경우, 게임체인저까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PMF도 찾았으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서 B+ 학점을 주게 되었다.
Berachain
Berachain을 처음 소개하게된 이유는 해당 프로젝트가 보기 드물게 문화와 기술을 모두 갖춘 레이어 1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고, 이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성과 측면에서 Berachain은 그 어느 크립토 프로젝트보다 충성심 높은 커뮤니티를 만들어냈고, Initia나 Concrete와 같은 다른 프로젝트들도 벤치마킹하는 Proof of Liquidity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하였고, V2에서는 Beaconkit라는 새로운 EVM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서 공개하기도 하였다. 가능성 측면에서는 Monad와 함께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주로 언급되고 있기에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내가 Berachain을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첫 번째는 모두가 끝난 줄 알았던 알트-레이어1 시즌을 부활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밈코인 시즌과 함께 큰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처음부터 몸집을 불려서 런칭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고, 알트 레이어1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이유로 예전만큼의 흥행몰이에 실패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레이어1 프로젝트들은 크고, 간단하기 때문에 그 어떠한 성격의 프로젝트들보다 리테일들에게 어필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내가 Berachain을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하는 두 번째 이유는 Berachain의 성공은 크립토 프로젝트 성공 플레이북의 새로운 페이지를 쓸 것이기 때문이다. Berachain 이전에 Berachain과 같은 프로젝트는 없었고, 만약 Berachain이 지금의 하잎을 런칭 후에도 이어나갈 수 있다면, 많은 크립토 업계 종사자들은 Berachain이 어떻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런칭하고, 이끌었는지에 대한 공부를 해야만 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아직 메인넷이 런칭하지 않았기 때문에, Berachain은 아직 PMF를 찾지 못하였다. 테스트넷에 대한 반응은 그 나름 뜨겁지만 ,이는 냉정히 에어드랍을 목표로 참여중인 유저들 역시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Berachain이 PMF를 찾았는지는 메인넷 런칭과 TGE 이후의 유동성이나 활성도를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Berachain이 현재 직면한 숙제는 1) PoL이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얼마나 유저들에게 친숙하게 만들 것인지, 2) 에어드랍 메타에 지친 유저들에게 어떻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3) Monad라는 또 다른 거대 프로젝트와의 필연적 경쟁 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LayerZero
LayerZero는 처음 백서가 공개되었을 때, IBC의 경쟁자, 혹은 보완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뿐만 아니라 사실상 모두가 기대감을 가졌던 프로젝트였다. 모두의 기대감에 힘입어 LayerZero는 현재 L2BEAT 기준, 전체 브릿지 시장 점유율의 17.19%를 차지하고 있고, TVL은 총 1.33B를 기록하고 있다(이는 Layerzero v2 OFTs, Omnichain (LayerZero v1), Stargate v2, Aptos (LayerZero), Stargate (LayerZero v1)을 모두 합한 수치). 이 수치는 Polygon이나 Ronin과 같은 해당 체인에서 직접 만든 브릿지들 역시 전부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써드 파티 브릿지로는 당연 일등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Connext나 Portal 역시 각각 7.23%, 6.28%로 LayerZero에 비하여 적은 수치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하는 점은 해당 데이터가 에어드랍 이전의 시기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프로젝트들의 수치는 에어드랍 이전과 이후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에어드랍 이전의 수치들만 보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레이어제로의 수치들을 보게 되면, 에어드랍이 가까워진 2024년 4월을 기점으로 좋은 수치들이 전부 급락한 것을 볼 수 있는데, 따라서 더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선 앞으로 몇 달간을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것 같다.
VitaDAO
VitaDAO는 노화 및 장수와 관련된 연구들을 지원하는 BioDAO로, BioDAO 중에선 가장 일찍 만들어졌고, 규모도 크다. 사실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DAO들을 너무 많이 본 결과, VitaDAO 역시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하였는데, 예상과 달리 잘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VitaDAO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을 심사하고, 총 23개의 프로젝트들을 펀딩하여서 총 $4.5M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였다.
- 2023년에는 VITA-FAST를, 2024에는 VITARNA로, 총 두번의 IP-NFT를 런칭하였다.
- 2023년에는 몬테네그로의 Zulalu에서, 2024년에는 온두라스의 Roatan에서 총 두 번의 팝업 도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 역사상 DAO 최초로 바이오테크 회사인 Matrix Biosciences를 런칭하였다.
Bryan Johnson의 Don’t Die 무브먼트와 함께 장수나 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국가간의 장벽을 초월하여서 비주류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VitaDAO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Scifi 내러티브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써, 후에 소개할 Molecule과 함께 VitaDAO는 이 움직임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이미 자리잡은 것 같다.
A+
A+ 학점을 받은 유일한 프로젝트는 Molecule이다. Molecule은 과거 Scifi 프로젝트들을 다룰 적에 함께 소개하였던 초기 바이오 연구 펀딩 마켓플레이스인데, 유일하게 이번 A/S에서 모든 질문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서 A+를 받게 되었다. 그럼, 각 항목들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자.
성과 & PMF
일단, Molecule의 성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olecule을 통해서 파생된 여러 BioDAO들의 펀딩 성과이다. Molecule은 bio.xyz라는 서비스를 통하여 새로운 BioDAO들이 생기는 것을 도왔고, 앞서 소개하였던 VitaDAO를 비롯하여 HairDAO, ValleyDAO 등과 같은 여러 BioDAO들이 전부 여기서 출발하였다. 2023년에 AthenaDAO, HairDAO, ValleyDAO 등의 여러 BioDAO들은 Molecule을 통하여 IP-NFT를 런칭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여러 연구들에 대한 펀딩을 완료하였다. 이와 같이, 여러 비주류 연구들이 Molecule의 IP-NFT를 통해서 펀딩을 받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통해서 나는 Molecule이 어느정도의 PMF를 찾았다고 생각하였다.
가능성
현재 Molecule은 Catalyst라는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는데, Catalyst는 연구자들과 투자자들을 연결하여서 더 많은 초기 단계의 연구들이 펀딩받을 수 있도록하는 플랫폼이다. Catalyst가 정확히 어떤 기능들을 가지고 런칭할지는 현재로써 알 수 없지만, 만약 이전의 Molecule 마켓플레이스의 업데이트 버전이라고 한다면, 더 확장성있게 더 많은 비주류 초기 연구들을 IP-NFT를 통해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체인저
내가 Molecule를 게임 체인저로 보는 이유는 Molecule이 크립토의 또 다른 유즈 케이스를 증명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크립토의 가장 기본적인 쓰임새는 국경을 초월하여 손쉽게 경제적 가치를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 Molecule은 이를 초기 단계의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선 외면받던 비주류 연구들이 크립토를 통해서 지원받고, 이러한 지원을 받은 연구들이 투자자들에겐 경제적 가치를, 사회에는 보건적 가치를 제공한다면, 크립토에게는 또 다른 하나의 강력한 유즈 케이스가 증명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총 24개의 크립토 프로젝트들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결과적으로, 과거에 소개했던 프로젝트들 중 약 20%가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앱체인 내러티브와 NFT 가치 평가에 대한 나의 예측이 완전히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나의 안 좋은 선구안이 들통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과거에 다뤘던 프로젝트들의 현재 상황을 다시 파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또한, 과거 비슷한 위치에 있던 프로젝트들이 어떤 전략을 택해 생존하고 있는지 보며, 크립토 프로젝트 운영 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중요한 학습 경험이기도 하였다. 내년 이맘때, 이 프로젝트들과 올해 새로 다루게 될 프로젝트들을 다시 한번 A/S해보는 것으로 하고. 이 글을 읽는 크립토 리서처들이 있다면, 자신만의 A/S를 한번 해보기를 추천한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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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다
잘 읽었습니다 👏👏
플레이버 by 모예드 (13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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