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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돌고래도 다 알아요~!

2023.07.17 | 조회 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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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숲

언어와 배움 그리고 언어치료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합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언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아기를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다가 아래 기사를 발견했어요. 평소 같았으면 '참 동물들은 신비롭네~' 하면서 넘겼을 텐데, 그날은 왠지 '아기 말투'라는 말에 꽂혀서 그 기사를 쭉 읽어내려갔습니다.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30627117300009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30627117300009

기사에 의하면 어미 큰돌고래는 새끼와 소통할 때 평소보다 더 높은 주파수, 그리고 더 높은 음역대의 휘파람 소리를 낸다고 해요. 연구자들은 높은 톤의 휘파람 소리를 냈을 때 새로운 소리를 새끼들이 더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어미 돌고래가 이런 방법을 쓰고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돌고래와 사람이 아기를 대할 때 비슷한 부분이 있군요!

우리들도 아기에게 얘기할 때 생각해보면 평소보다 훨~~~씬 높은 톤으로 이야기 하게 되잖아요. 예를 들면, 아기가 하품을 하기 시작하면 "아이구~, 우리 공주님 잠이 왔져요~~~~???"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아기의 수준에 맞춘 간단하고 발음하기 쉬운 단어들 위주로 아기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를 하게 됩니다. "저기 도로 위에 있는 빈티지 폭스바겐 봤어?" 가 아니라 "길에서 붕붕이 봤어?" 라고 말하듯이요. 

사실 저도 아기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때론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저도 아기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때론 잘 모르겠어요...

언어치료 분야에서는 양육자가 아기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 말 (Baby talk) 즉, [아동지향어(Child Directed Speech; CDS]를 사용할 때 아기들이 말을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아동지향어의 특징은 과장된 억양, 하이 톤, 천천히 말하기, 모음을 길게 빼기, 중간에 자주 쉬기 (longer pauses), 단순하고 짧은 문장 사용하기, 쉬운 단어로 말하기 등이 있는데요 (Saxton, 2009). 이러한 특징을 가진 말소리를 사용할 때 아이들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들은 소리를 반복해서 따라 말하면서 언어를 배우게 되는데요, 더 알아듣기 쉬운 말소리를 들려줄수록 아기가 따라 말하기 더 쉽겠죠. 

특히 뇌가 급속도로 발달하는 1살 전후에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면 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어난 후 1살이 되는 시간까지 거의 6~70% 정도 발달이 된다고 해요.  (최근 연구에서는 생후 90일까지 뇌의 64% 정도가 이미 완성된다고 하네요)  

1년 과 28년 후를 비교했을 때, 뇌가 그렇게 많이 커지지는 않았네요! (왠지 슬픔 ㅠㅠ)
1년 과 28년 후를 비교했을 때, 뇌가 그렇게 많이 커지지는 않았네요! (왠지 슬픔 ㅠㅠ)

뇌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는 것은 뇌에 정보를 가져다주는 신경 회로들도 함께 커나간다는 걸 의미해요.  그리고 이 시기에 아동지향어같은 좋은 언어적 자극을 받는다면 언어 발달에 결정적인 신경회로들이 신이 나서 활동하게 되고 주변에 가지를 뻗어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뇌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3살 까지 사용하지 않는 부분들은 잘라서 버려버린다고 해요. 언어와 관련된 신경회로들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면 이 시기를 기점으로 덜 활성화 되겠죠. 그래서 3살 전까지를 언어를 배우는 결정적 시기라고 부른답니다. 

11:23 부터 11:33에 시냅스(신경회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냅스는 뇌 기능 수행을 위한 신경회로의 기본 단위입니다.

 

혹시 자녀가 있으시다면, 조카가 있으시다면 이렇게 아동지향어를 사용해서 천천히~

"엄마가, 아빠가, 이모가, 삼촌이~ 우리 OO이 정말정말 너어어무우우우 사랑해, 알았지~~~?"

하고 말해주면서 꼭 안아주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안녕~~~~

 

 

 

참고:

Saxton, M. (2009). The Inevitability of Child Directed Speech. In: Foster-Cohen, S. (eds) Language Acquisition. Palgrave Advances in Linguistics. Palgrave Macmillan, London. https://doi.org/10.1057/9780230240780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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