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반일 종족주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서경덕 교수의 뉴욕 욱일기 인력거 시비가 한심한 이유

2024.01.23 | 조회 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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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대한민국 이야기

글로벌 경제와 자유주의 한국 사회의 변혁을 이야기합니다.

 

독도문제 등 일본의 한반도 지배에서 비롯된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욱일기를 내건 채로 뉴욕 시내를 활보하는 관광용 인력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본인이 언론사에 이메일로 제보한 덕에 중앙일보를 비롯한 몇몇 언론사들이 서경덕 교수의 주장을 지난 15일에 보도하고 있다.

중앙일보 기사에 의하면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관광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 대형 욱일기가 돌아다닌다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해 센트럴파크 사무소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노하고 있다.

그는 욱일기에 대해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기 때문에 “뉴욕을 방문 중인 수많은 아시아 관광객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며 그의 항의 메일에서 서 교수는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써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전범기’다”고 설명하고 “센트럴 파크에서 욱일기 인력거가 버젓이 활보하는 건, 수많은 아시아 관광객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나는 서경덕 교수의 독도 문제 이슈화에 대해 늘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독도는 엄연하게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영토다. 일본은 이를 분쟁지역으로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안달이고 우리는 그 반대의 입장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국제 사법 재판소로 가져 가자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있다.

일본이 우리와 경제적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을 때도 일본은 무력으로 독도를 탈환하겠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한일 간의 힘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지금 자꾸 독도 문제를 이슈화해서 독도가 한일간 분쟁지역이라고 줄기차게 전세계를 상대로 광고하는 바보짓을 계속하고, 이것을 무슨 애국 운동이나 되는 듯이 일부 여론들이 호응하고 정치인들은 기회만 있으면 반일선동으로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유혹을 자제하지 못한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받아본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욱일기를 일본의 전범 행위의 표상으로 거부감을 갖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뉴욕에 욱일기 인력거를 금해달라는 “항의 이메일”을 보내고 그 사실을 언론에 알리는 것은 그야말로 반일 종족주의를 기대한 자신의 광고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면 서구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짓이다.

그림 1: 중앙일보 (2024.1.15일) 해당 기사 캡처

민주주의란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미국 또는 유럽의 집회에는 서교수가 말하는 “있을 수 없는 일”로 금지된 것들은 거의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참옥한 특정 인종에 대한 반인간적 범죄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다.

하지만 아래 기사들에 보듯이 미국에는 종종 네오-나치 (Neo-Nazis) 신봉자들이 집회를 갖고, 서 교수가 욱일기와 비교한 나치의 상징 깃발인 하켄크로이츠 (영어로, 스와스티카 (Swastika)) 깃발들을 버젓이 내건다는 점이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 범죄를 저질렀던 독일에서 마저 네오-나치는 존재하고 나치 깃발은 올려진다.

그림 2: 미국의 네오 나찌 집회 장면 (자료원: Newsweek Videos Show Neo-Nazis Marching in Florida, Chants of 'We Are Everywhere', 2023.9.3)

그림 3: 독일의 네오-나치 집회의 장면 (자료원: Business Insider, 2023.9.3)

그 뿐만 아니다. 미국의 집회에서 항의의 표시로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불태우고 짓밟는 행위는 자주 발생한다. 이를 불법화하려는 의회의 과거 시도는 불발되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집회의 자유라는 기본권과 관련이 있다.

사회 구성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말을 한다고 처벌하고 응징하려는 우리 사회 일각의 견해는 자유 민주주의와 부합되는 사고가 아니다. 문명사회란 어떤 구성원의 '행위'가 사회적 해를 초래할 때 처벌하지 '생각'이나 '발언'을 처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더 사회적으로 안전하고 유익하다. 생각이 다른 것은 자유로운 토론으로 해결할 문제이고,  다른 사람들을 침묵시켜서 좌절하고 과격하게 만들고 그 과격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회는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림 4: 미국의 집회에서 항의의 뜻으로 성조기를 불태우는 미국 시민들

서 교수의 항의가 한심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가 욱일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거부감이 있고 2차 세계 대전의 ‘전범기’라고 주장하면 미국의 센트럴 파크 사무소나 뉴욕 시 의회나 정부가 그것을 금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자유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은 '욱일기 인력거'가 아니라 그것을 정부가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서 교수와 같은 발상이다. 세상은 한국의 종족주의 반일주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 반일 마케팅의 바보짓은 계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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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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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보이

    0
    9 months 전

    좋은 글 정말로 감사합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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