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의 15세 학생들의 수학, 과학, 읽기 능력을 테스트하는 국제적인 테스트인 PISA 결과가 나왔다. 이때마다 각 나라들은 자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온갖 비판과 자성이 쏟아진다. 금년도 결과는 특히 판데믹의 “잃어버린 세대”의 효과가 확인되었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
OECD 국가들의 평균을 보면 수학, 과학, 읽기 모두 판데믹 와중에 점수가 급하게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감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도 지극히 낮은 학생들을 학교를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학습시킨 것이 과연 잘한 정책이냐의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물론 Zoom 등의 온라인 교육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도 따라붙는다. 기술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학생이 교사의 관리범위를 벗어났을 때 학생이 학습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부모를 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간의 교육 격차 확대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방 국가에서 제기되어온 이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나라에서 학생들의 수준이 저하된 것은 아니다. 아래 그래프의 수학 성적의 변화를 보면 대만, 일본, 싱가포르, 한국의 학생들의 교육성과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성과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편이다.
이들 나라들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학교를 문닫는 경우가 적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점수가 개선되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이들 국가의 학생들이 상황이 어찌되었든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면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큰 하락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 아시아의 교육 열풍이 이 지역의 국가들을 단 기간에 개발도상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밀어 올리는 밑걸음이 되었다는 점은 널리 인정되는 바다. 타이거 맘의 극성도 잘 알려져 있다.
반면이 지난주 뉴욕타임즈는 “한국은 소멸하는가? ”라는 컬럼이 크게 우리의 눈길을 잡았다. 칼럼 저자가 한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을 놀라운 속도로 갱신해 가는 첫번째 이유로 “살인적인 교육 경쟁”을 들고 있다. 학생도, 학부모 모두 불행한 교육을 꼽고 있다.
한국의 출산율 0.8과 더불어, 대만 1.2, 일본 1.36, 싱가포르 1.12 등 이들 나라들의 출산율은 OECD 평균 1.67에 비해 훨씬 낮고 모두 급하게 낮아지는 중이다.
중등교육의 입시 경쟁을 위해 평균적인 교육 성과를 높이 내는 것은 이들 나라의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하지만 그런 강요된 학습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세대를 만들고, 창의성 교육에는 등한시하는 것이 과연 지금도 옳은 것인지는 지금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또 하나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업성과가 학교에서 배운 것인가 사교육으로 학교 밖에서 배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 언론은 상대적 랭킹의 상승을 마치 한국 교육의 성과인양 보도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교육보다는 판데믹 정책이 좌우한 바가 크고, 늘 일등을 하던 중국이 시진핑의 우악스러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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