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맨스의 나라 프랑스의 숨겨져 있는 본질을 거침없이 파헤치는 ‘프렌치튜드’의 김두우리입니다.
프렌치튜드 뉴스레터 #5에서는 제 삶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수용'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진 이야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2024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올해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최근 몇 달 간 든 생각으로는, 꼭 2024년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부터 인 것 같아요.
100% 한국 기업에서의 경험이 없었기에, 해외에서의 프리랜서는 공식 경력으로 인정이 안 된다고 하기에, 첫 목표는 일단 기회가 생기면 어떤 경험이던 쌓아보자 였습니다.
기업에서 찾는 프로필과 제가 찾는 기업이 서로 매칭이 되면서, 저는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입사부터 저는 "수용"이 필요했습니다.
수용이라는 단어의 여정
'수용'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보았어요. 한자어 '收容'은 '거두어들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받아들이다'라는 뜻의 영어 'accept'는 라틴어 'acceptare'에서 왔어요.
'기꺼이 받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재미있는 점은 동서양이 모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는 공통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한국에서는 '수용'이 일상 생활에서 보다는 신문, 교양 잡지에서 접할 것 같은 왠지 모르게 어려운 단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과거의 시선, 수동적이 자의적으로 변화는 순간
20대 초반, 저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자연스럽게 존경했습니다. 그들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인상 깊었고, 이것이 시간의 축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40대 이상의 선배들의 의견은 늘 귀 기울여 들었고, 그들의 조언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여겼습니다. 그때 저는 나이와 전문성 사이에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수동적, 필요에 의한 수용
앞 단에 언급한 괜찮아 보이는 회사에 입사를 했고, 제가 소속한 마케팅팀의 팀장이 저보다 많이 어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초면에 서로 나이를 물어보지는 않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점이 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당시 저는 새로운 필드에서 시작하는 신입의 마음을 가져야 하며, 더 오랫동안 경험치가 있는 팀장이 다면 오히려 이 분은 역량이 뛰어나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의적인 수용으로의 전환점
1년 반 후의 회사 생활 후 퇴사를 결심했고, 하고 싶은 일과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긴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시작하고, 잦은 야근으로 관리하지 못했던 저의 체력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 코치님들도, 글쓰기 스터디 모임에서 만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인들도 저보다 어린 분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습니다. 저는 제 나이 또래나 나이가 많은 선생님을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그들의 전문성 앞에서 제 편견이 부끄러워졌어요.
나이 듦과 수용의 관계
삶의 다양한 경험치가 상승하면서 인간은 자연스럽게 세상과의 타협이 유연해집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수용'에 더 관대해지는 지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이 질문의 대한 답을 찾으면서 이젠 적지 않은 나이를 받아들이 싶었는지도 몰라요.
사회학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타인을 수용하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60대 이상 성인들은 20대보다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데 더 관대했어요. 연구진은 이를 '경험의 축적'으로 설명합니다. 살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거죠.
한국의 특별한 맥락
한국에서는 '나이'가 가진 의미가 특별히 깊어요. '호칭'부터 시작해서 대화 방식까지, 나이는 관계의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젊은 전문가를 대하는 일이 때로는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어요. KDI 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67%가 '나이 어린 상사와의 관계'를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수용의 방식은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나요. 서구 사회에서는 개인의 전문성을 나이와 분리해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아직도 나이와 전문성을 연결 짓는 경우가 많아요. 하버드 대학의 문화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서양인들보다 나이 많은 전문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했습니다.
전문성의 새로운 기준과 변화하는 시선
전문성은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평가받고 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오히려 젊은 세대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더 밝을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20대 개발자들을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어요. 나이보다는 실력과 열정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된 거죠.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SNS에서 활동하는 젊은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씩 깨지고 있어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82%는 '전문성은 나이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심리학자들은 수용력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인다고 말합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수용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코티솔 수치가 더 낮았어요. 즉, 수용은 우리 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셈이죠.
이제는 젊은 전문가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됩니다. 그들의 열정과 전문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빛이 나요.
때로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저의 수용력도 자연스럽게 넓어진 것 같아요.
이렇게 정리해보니, '수용'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것이 아닌,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프렌치의 애티튜드로 바라본 인간 과계, 소통 방법, 글로벌 커리어에 대한 개인적인 인사이트와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또한 프랑스어 입문자, 중급자들을 위한 "불어 레벨업 챌린지 2.0. 프로그램"과 1:1, 대기업 튜터링, 코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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