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맨스의 나라 프랑스의 숨겨져 있는 본질을 거침없이 파헤치는 ‘프렌치튜드’의 김두우리입니다.
첫 뉴스레터에서는 프랑스에서 익숙한 ‘Candidature spontanée (자발적 지원자)’에 대해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불어를 알지 못해도 영어와 유사하여 가늠은 하셨을 거에요.
"자발적인 지원서? 근데 지원서는 다 자발적이지 않나요?"
Candidature Spontanée의 정의
자발적 지원서는 기업이 공식적인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구직자가 주도적으로 특정 기업에 지원하는 독특한 구직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히 디폴트 이력서를 보내기보다는, 원하는 기업의 가치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열정과 적합성을 증명하는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즉, 현재 특정 상황에 직관한 기업 내 / 왜 내가 이 포지션에 적합하며 / 어떠한 직무를 통해 기업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 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까지도 구글 내 검색을 하거나 링크드인에서는 "자발적 지원서 성공하기", "공략 방법" 등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왜 프랑스에서 이런 행위가 자연스러울까요?
프랑스에서 자발적 지원서가 더 선호되는 현상은 복합적인 사회 문화적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중앙집권적이고 관료제적인 교육 및 노동 시장 시스템은 개인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접근을 장려합니다.
채용 중인 일자리가 없더라도, 구직자들은 본인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기회의 문을 두드립니다.
또한, 프랑스인들의 강한 개인주의와 능력 중심의 문화는 자발적 지원서를 통해 자신의 열정과 잠재력을 직접 증명하려는 성향을 반영합니다.
한국에 있는 저희도 똑같아요. 링크드인에서 "커넥션 수락 요청"이 와도, 누구이며, 왜 소통하고 싶은지 간단한 몇 문장이라도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한 노력이 보이면, 관대해지기 마련입니다.
‘진심’이 통하면 도와주고 싶습니다.
‘자발적 지원’을 할 때의 애티튜드는 일자리를 제안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져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 한국에서 고등학교 시절 티비에서 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사용된 음악 덕분에 한 시간 동안 여행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인터넷상으로 찾은 프로그램 피디님께 메일을 보냈고, 피디님은 음악을 씨디로 구워서 집으로 보내주셨습니다.
⚬ 프랑스 통신사의 음원 서비스 팀장분에게 인턴 자리를 위해 메일을 보냈습니다. 팀장님은 인사팀으로 메일을 전달했습니다. 결론은 시간적으로 맞지 않아 정확히 일 년 후에 필요한 모든 채용 절차를 거쳐 입사했습니다.
⚬ 프랑스에서 “디지털화로 인한 영화 유통사와 상영관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했고, 평소에 즐겨보던 영화들을 유통하는 Wild bunch에 문의를 해보았고, 몇 번의 티키타카 끝에 전화 인터뷰를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실행해볼 수 있는 점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 플랫폼이 없던 시설, 저는 각 개인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려고 엄청난 서치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기업의 주소 구성 패턴을 알아냈습니다.
지금은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이름으로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클릭 한 번이면 이메일 주소를 모르더라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커피샵의 바리스타, 기획하는 이벤트의 스피커 제안, 매일 혼자 있는 옆 집 강아지 주인에게 산책 제안 등...
전화 한 통, 방문, 메세지 다양한 수단으로 본인의 열정과 동기를 전달해보세요.
매주 프렌치의 애티튜드로 바라본 인간 과계, 소통 방법, 글로벌 커리어에 대한 개인적인 인사이트와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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