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영훈 대표

서영훈 메모어 대표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주를 회고하는 모임, 메모어 대표 서영훈입니다.

학부에서 공학 전공 후 해외 바이어를 했지만, 첫 커리어 후 ‘좋아하고, 잘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자’ 라는 삶의 모토가 생겼어요. 그래서 현재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메모어를 운영하며 기획, 마케팅, 디자인, 재무(세무), CS, 운영 등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걸 하고 있습니다.

Q. 회고 기반 성장 서비스 ‘메모어' 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메모어는 직장인 세 명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메모어의 유저로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서비스가 점점 커지면서, 제가 전문경영인으로써 합류하게 되었어요.

메모어는 ‘굿생’을 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으로 시작했습니다. 주위를 보면 ‘일, 삶, 잠’을 도와주는 서비스들은 많았으나 깨어있는 시간을 더 잘 보내게 해주는 방법은 찾기 어려웠어요. 고민하던 중, 셀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고 영향을 받았어요. ‘죽기 전 가장 후회했던 것은 인생에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이다’ ,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구절처럼 생각대로 살기 위해 + 삶에서 후회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나를 돌아보는 기록, 회고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함께 하는 모임’이 도움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성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주를 회고하는 모임 메모어가 되었어요.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실행하고, 나누는 커뮤니티가 너무 소중해요. 그래서 저는맴버들이 삶을 회고에 더 잘 녹일 수 있도록, 더 나은 방향으로 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서로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Q. 동종/유사 업계에 대비 ‘메모어'만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회고라는 분야는 저희가 거의 유일해요. 그래서 동종/유사 서비스들을 경험한 메모어 멤버분들이 말씀해주신 차별점은 삶을 고찰하며 ‘나’를 위한 삶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운동장 이라는 점이에요.

메모어는 지난 나의 삶을 돌아보고 기록하는 회고를 통해서 더 나은 성장의 방향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삶에서 변화가 필요한 분들, 더 단단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 분들이 많아요. 맴버분들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의 인사이트를 기꺼이 나눠서,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깊고 다양하게 대화할 수 있어요.

15기 기준으로 한 모임당 10명 내외의 멤버분들과 함께 회고하고, 온/오프라인 모임을 가져요. 그리고 모임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분들이 함께 활동하는 공통 채널이 있어요. 720명이 한 공간에서 네트워킹할 수 있고, 고민 및 인사이트 공유가 가능해요. 그래서 들어오게 된다면 배정된 10명을 넘어 모두와 함께 교류할 수 있고, 함께 새로운 걸 할 수 있어요.

Q. 회고를 잘 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디든 기록하기

어딘가에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 영감, 생각들을 짧은 문장이나 단어로라도 적어주세요. 휴대폰 메모장도 좋고, 포스트잇도 좋아요. 그러면 나중에 회고할 때 생생히 기억날 거예요.

경험을 선별하면서 ‘왜&어떻게’에 집중하기

지난 한 주간에 나에게 있었던 일 중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은 경험을 ‘선별’해요. 선별하면서 ‘왜’ 남기고 싶은지,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내가 행동했는지 돌아봐요.

나의 모든 흔적엔 이유가 있어요. 그 부분을 깊게 고민하면 소중한 자산이 될 거에요. 물론 ‘회고’가 익숙하지 않을 거에요. 무겁고 어려워보일 수도, 잘 써야 할 것 같다는 강박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더 어려워져서 시작하거나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그렇기에 일단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회고’에는 정답이 없어요. 어떤 내용과 방식이든 다 각자의 고유한 가치가 있고, 그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요. 

Q. ‘메모어' 활동 중 인상 깊었던 경험 공유 부탁드려요.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행복은 음미하는 것’

친구와 전시회를 보고 대화하다가 행복은 음미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래서 이를 잊지 않기 위해 바로 회고에 남겼어요. 단순히 기록으로 남기는 걸 넘어 바로 적용까지 해보았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행복을 음미하는 것을 습관을 만들게 되었어요. 삶이 긍정적으로 인식되니 일과 삶도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Q. 일할 때 느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해요.

사업은 언제나 늘 어려운 것 같아요. 멤버분들의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속 가능하기 위해 성장을 해야해요. 그리고 초기 기업이다 보니 큰 실패는 용납이 되기 어려워요. 늘 잘 해야 하는 거죠. 게다가 처음 해보는 분야도 있고, 동시에 몇 개를 해야하기도 해요. 이들을 마주할 때 불안함, 위축감, 회피하고 싶은 마음 등 다양하게 느낄 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박은빈 님의 명언인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를 읊어요.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을 나열하고, 하나씩 집중하며 해나가며 극복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나아지기 위해선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 배우게 돼요. 그리고 배우고 나면 기존에 응용해서 개선하거나, 기존과 융합시켜 새로운 걸 만드는 등 무언가를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뭔가를 하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어요.

법인을 혼자 운영하면 해야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사소하고 단순한 일들을 하면서 현타가 올 때도 있고, 또는 수많은 실패들을 눈앞에 겪으며 꺾일 때도 많아요. 그럴 때 단순한 일도 호기심으로 바라보면 배울 것이 보여요. 실패 속에서도 새롭게 시도할만한 기회들이 보더라고요. 그렇게 호기심은 저를 일으켜 세워주기도 해요.

메모어 내 회고 인터뷰라는 콘텐츠의 썸네일을 개선했어요. 바쁘단 이유로,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유로, 디자인 전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썸네일로 그대로 둘 수도 있었어요. 그래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해보았어요. 최근에 여러 광고에서 도형을 활용하는 디자인을 참고해서 디자인적 요소를 넣어 개선해보았더니, 맴버분들의 평이 좋았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하고 별거 아닌 변화지만, 아무리 바쁘고 우선순위가 낮은 일이더라도, 한 끗을 고민해보고 실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소한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간다면 머물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메모어의 과거-현재-미래 계획이 궁금해요. 사용자의 경험을 유지하고, 또 확장하기 위해 한 노력은 무엇이 있나요? 

고객 경험, 지속가능성, 그리고 끊임없는 가설과 실행, 세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년간 실천해 왔어요. 그리고 멤버분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도 성장하도록 노력했어요. 그리고 이 부분도 멤버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덕분에 30명으로 시작해서 마케팅 없이 입소문 만으로 20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메모어는 앞으로도 계속 고객 경험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실행할 계획입니다. 커뮤니티는 멤버분들과 운영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에요. 그렇기에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다양하게 듣고, 의견을 구하고, 생각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소통과 경청이 중요해요. 함께 성장하면서 ‘20년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고 싶어요.

Q. ‘프롬 디자이너’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인사이트가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늘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디자이너 분들의 인사이트를 듣고 싶었어요. 저의 디자인 스승이자 친구인 정호 님이 함께 성장하는 디자이너 커뮤니티 프롬을 소개해줘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프롬을 활동하며 받은 인사이트가 너무 많지만, 딱 하나를 고르면 모든 디자인에는 나만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디자인에도 내가 왜 이 도형을, 색상을, 배치를 했는지, 왜 이정도의 길이에서 끊고 여백을 두었는지 모든 것에는 의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 이후로 모든 디자인을 볼 때 이 관점을 가지고 보니 더 풍부하게 분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좋은 디자인을 보는 눈 뿐만 아니라 (아주 조금) 디자인 실력도 늘어서 소개 페이지나 여러 기획 요소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Q. 최근에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 있나요? 프롬 디자이너들과 같이 생각해 볼만한 문장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결국엔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으로 통한다고 생각해요. 경쟁 사회, 기술 사회라는 말 속에 서로의 소중함과 다정함을 잃거나 잊지 않고, 서로 함께 나누다 보면 ‘나’도, ‘우리’도, ‘이 세상’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나에게 프롬이란?

서로 나누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소중한 공간이에요. 프롬 채팅방 내에서도, 그리고 프롬 프로그램들을 참여하면서 느끼는건, 프롬 디자이너 멤버분들 모두가 진심으로 서로의 인사이트를 나누고 함께 더 나은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것이었어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게 결코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어요. 함께 성장하는 디자이너 씬을 만들기 위해 오직 대의 하나로 7년 넘게 운영하시는 연주님과, 크루 및 스태프 분들, 그리고 함께 만드는 멤버분들 모두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크루에 지원했습니다.

Q. 현재 프롬 크루로 활동 중이신데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요.

하나는 ‘인생 회고’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이너 분들이 나만이 가진 고유한 강점을 깨닫고, 자신감을 가지고 어필할 수 있게 도와 드리는 것이에요. 그래서 올해 초 한 번 특강을 진행했고, 기회가 된다면 온/오프라인으로 추가 진행하고 싶어요.

다른 하나는 프롬 멤버분들이 회고를 경험해보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에요. 바쁜 삶 속에서도 나를 돌아보며 더 단단히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 상황 별 회고 템플릿, 회고 컨텐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나누고 싶어요.

에디터_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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