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미핥기입니다.🙆♂️
지난 번에 이어 이번 뉴스레터도 '스포츠'로 갑니다.
특히, 이번에는 스포츠 중에서도 '비주류'로 취급 받는 두 개의 종목을 주제로한 웹툰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다룬 <피치(PITCH)>, 다른 하나는 '검도'를 다룬 <고교호구왕>입니다.
이번 뉴스레터 또한, 아주 짧으니 눈으로 훑어주세요.
그러면 이제 시작합니다.
피치(PITCH)
작가: 홍성수(스토리), 지뚱X강용(작화)
작화: ⭐⭐⭐⭐⭐
스토리: ⭐⭐⭐⭐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연재: 53화(완결)
Description
축구 유망주에서 클라이밍 유망주로, 축구 선수에서 클라이밍 선수로, 돌변한 주인공 '문철주'의 사연은 무엇일까? 어떠한 계기가 그를 축구 선수에서 클라이밍 선수로 꿈을 변화시켰을까?
문철주의 꿈이 변화된 중심에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돈', 다른 하나는 '사랑', 자본주의 세계에서 이 둘은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고,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문철주에게 이 둘은 무엇보다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꿈을 변화시킨 내적 동기가 됐다. 피치는 전형적인 소년만화를 그려내지만, 그 안에는 비주류를 향한 주인공(작가)의 외침이 담겨있다.
피치(PITCH)는 작화도 스토리도 좋다. 하지만 단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 바로 '너무 빠른 완결'이다. 호흡과 길이를 조금만 더 길게 가져갔다면, 역동적인 그림과 역동적인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어 끝날 수 있지 않았을까?
흔한 이야기이지만 흔하지 않은 작화와 스토리로 독자를 사로잡는 피치(PITCH), <PEAK>으로 유명한 홍성수 작가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산악구조ㆍ산악포터 내용이 포함된다.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으며 주인공 문철주가 처한 인생의 변곡점과 잘 맞아 들어 스토리 전환의 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물론, 중반 이후로 흘러가고 나서야 그러한 변화가 이루어질 거라 예측 가능했다. 너무 빠른 스토리 진행으로 인해.
고교호구왕
작가: 김구일(스토리), 슥수(작화)
작화: ⭐⭐⭐⭐
스토리: ⭐⭐⭐⭐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연재: 51화(완결)
Description
일명 '고스트 검도왕'이라 불리는 <고교호구왕>이다. '고스트 바둑왕'처럼 과거 검도의 신이었던 '한성'이 왕따 '한결'에 빙의하여, 한때나마 '대리검도'를 하는 웹툰.
기본 스토리는 '왕따가 운동을 통해 왕따를 극복한다.'는 진부한 클리셰를 따르고 있다. 또한, 라이벌이 곧 자신을 과거에 괴롭히던 '일진'이라는 설정이다. 즉, 진부한 스토리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며, 그 안에서 '검도'라는 새로운 틀을 삽입했다.
그리고 그 틀 안에 '호면'을 쓴다는 물리적인 행동을 기반으로 '빙의'의 개념을 덧씌운다. 호면을 쓰는 것은 곧 검도왕이 된다는 행위, 이를 묘사하여 제목을 <고교호구왕>이라고 지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호면을 쓰는 순간, 한결이는 '힘숨찐'이 된다. 힘숨찐이 된 순간부터 우리(왕따)를 괴롭힌 '일진'을 박살 낸다. 하지만 곧 현실로 돌아온 한결이는 '현타'를 느낀다. 현실과 너무 다른 현재를 마주하고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면 청춘 성장 드라마가 될 수 없다. 또한, 웹툰이 될 수 없다. '독백'(남들에게 보이는)을 통해, 한성과 대화하며 최고의 트레이닝을 받는다. 물론, 천재가 늘 이야기하듯 특별한 훈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꾸준함일 뿐.
한결이 꾸준함으로 성장할 때마다, 우리는 '같이' 성장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한결이가 성장할수록 스토리는 진부해진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결국 결론 또한 같아지기 때문이다. 무엇과 같아지냐고? <고스트 바둑왕>
또한, 갈등의 해결이 한결이로부터 출발하는 주인공 중심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주변부 인물의 특성이 살지 않고, 주인공에게 집중됨으로써, 이야기의 흐름이 단일화 되는 측면이 존재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빌런과 히로인 사이의 갈등 해결 이야기를 집어넣었지만, 집중을 방해하는 복잡한 이야기들로 인해 하나의 스토리로 엮는 억지스러움도 존재했다.
갈등의 촉발과 갈등의 해결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한 호흡으로 이야기 전체를 읽어내릴 수 있는 작화가 이를 보완한다.
Edit By_개미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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