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 이기적 이타심(利己的 利他心)

안녕하세요~ 글감 저장소입니다💌

오늘의 편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 <프렌즈>의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편지를 시작해보려고 해요🤗 

이 에피소드는 조이와 피비가 "완벽하게 이타적인 선행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논쟁을 하며 시작합니다. 극 중 TV쇼 배우인 조이는 모금 방송에 출연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친구들에게 알립니다. 조이는 피비가 남동생 부부를 위해 대리모를 해주었던 것처럼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피비는 조이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유명해지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대리모를 했던 것과 달리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하죠. 그러자 조이는 피비가 대리모를 함으로써 뿌듯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도 이기심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렇게 피비는 에피소드 내내 이기심 없는 선행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죠...

EP.4 | 이기적 이타심

이기적(利己的): (관형사) 자기 자신만의 이익만을 꾀하는

이타심(利他心): (명사) 남을 위하거나 이롭게 하는 마음

사실 이기적이라는 말과 이타심이라는 말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단어 같았지만 나란히 붙여보니 꽤 그럴듯한 말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그동안 행했던 이타적인 행동을 떠올려 봐도 보통 뿌듯하기 위해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또는 자기 만족을 위해 행한 선행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최근에 했던 선행은 목발을 짚고 버스에 타신 분에게 제가 앉아있던 자리를 내어드린 일이었습니다. 이 일도 돌이켜보면, 버스에서 위태롭게 목발을 짚고 휘청거리시는 그 분 앞에서 모른척 하고 앉아있는 제 모습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자리를 양보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모든 선행을 돌이켜보면 정말 완벽하게 이타적인 행동은 찾기 어렵더라구요.

제가 앞서 소개해드린 <프렌즈>의 에피소드에서는 이러한 이기적 이타심을 좋게 그리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이기적 이타심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타심이라는 단어에 이기적이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그 가치를 깎아 내린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하며 자기희생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퍼뜨린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뿌듯함을 느끼기 위해, 남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자기 만족을 위해 선행을 하는 것이 꼭 나쁜 걸까요? 

저는 점점 세상과 부딪힐수록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분들이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셨던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들인지 깨닫고 더 존경하게 되었어요. 과거 <대화의 희열>에 출연하셨던 유시민 작가님도 자신이 민주화 운동을 한 이유를 이기적 이타심으로 설명 하시더라구요. 누군가는 "왜 돈도 안 되고, 득도 안 되고, 딱히 이길 것 같지도 않고, 희망도 없어 보이는 싸움을 하는거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기적 이타심은 그럼에도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갈 명분이 됩니다. 나 한 사람의 의지로는 세상이 절대 바뀔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기적 이타심은 그럼에도 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이타적인 행위를 장기적으로 지속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죠. 

자신을 위한 이타심 덕분에 사회가 조금 더 풍요롭고 따뜻해진다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아닐까요? 

이번 편지에서는 어쩌다보니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평소에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그닥 즐기지 않지만 여러분에게 소개하기 위해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저도 재미있게 의미있는 사고(思考)를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하나씩 글감 저장소를 채우다보면 점점 성장하게 되겠죠?😊

그럼, 지금까지 글감 저장소였습니다!

조만간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