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 🌈무지개 다리( The Rainbow Bridge)

구독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의 편지는 질문으로 시작해보려고해요!🤗

여러분들은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저는 저희 집 강아지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같이 담요를 덮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답니다🥹 따뜻한 온기로 온몸이 따뜻해지고 꼬순내가 폴폴 풍기면, 아무리 우울한 일이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위로가 되더라구요🐾

저희 집 강아지는 7살이 된 비숑인데, 유전병으로 백내장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어린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했어요. 수술 후 아파하는 아이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답니다😭 이렇게 아프기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데 강아지를 잃게 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겠죠...ㅠㅠ

그래서 오늘은 무지개 다리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해요.

EP.3 | 🌈무지개 다리(The Rainbow Bridge)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표현일 것 같아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던 표현이었어요.

'무지개 다리'는 반려동물 죽음의 완곡한 표현으로 키우던 강아지나 고양이가 죽으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라고 합니다. 

너무 소중한 반려동물을 잃게 된다면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슬프겠지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 더 좋은 곳으로 갔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반려동물을 잃어 본 적은 없지만...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넓고 푸르른 초원에서 목줄 없이 맘껏 뛰어놀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무지개 다리'라는 표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무지개 다리'는 1980년대 미국 혹은 영국에서 만들어진 저자 미상의 시에서 인용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정말 너무 아름다운 시인 것 같아요🥹 시를 옮겨 적는 동안 몇번 울컥했답니다. 저희 강아지도 아픈 눈이 실명이 된 상태인데,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면 아픈 눈도 다 낫고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코끝이 찡- 해지더라구요😭

이 시는 앞에 제가 언급했듯이 오랫동안 저자 미상의 시로 남아있었는데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원작자로 주장하는 통에 1990년대 미국에서는 저작권국이 나서서 단속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근데 놀랍게도 2023년 2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원작자를 찾았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원작자는 바로! 작가이자 동물애호가인 스코틀랜드 국적의 82세 여성 에드나 클라인(Edna Clyne-Rekhy)이었습니다. 

에드나는 19살이었던 1959년에 자신의 반려견이었던 레브라도 리트리버 메이저를 떠나보냈고, 슬픈 감정을 글로 적어보라는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노트를 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죽은 강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장 먼저 쓴 단어가 '무지개 다리'였다고 합니다. 에드나는 며칠에 걸쳐 완성한 시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위로를 받았고, 강아지를 잃은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나갔다고 합니다.

이후 잭 레키라는 남성과 결혼한 에드나는 이 시를 남편에게 보여줬고, 잭은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출판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에드나는 사적인 기록이라며 망설였고, 자신의 이름을 빼고 소량 필사해 지인들에게만 공유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이때만해도 에드나와 잭은 '무지개 다리' 시가 지인의 지인을 거쳐 다른 나라까지 퍼져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잭은 "1990년대 초 아내의 '무지개 다리'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의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공유된 모양"이라며 "1994년 미국에서 가장 큰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의 칼럼 'Dear Abby'에 '무지개 다리'라는 표현이 사용되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드나는 '무지개 다리' 시를 창작한 노트를 아직 가지고 있었으며, 다락방 상자에 '무지개 다리' 원본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무지개 다리'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사람들이 '무지개 다리' 작가라고 주장하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제 시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위로가 된 것은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에드나는 여전히 반려견들과 일상을 보내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문학 작품에서 '무지개 다리'라는 표현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북유럽 신화 '비프로스트'를 기반으로 창작된 것으로 해석하는 가설도 있더라구요! 

비프로스트(Bifrost)란 '하늘로 가는 흔들리는 길'이라는 뜻인데, 중간계 미드가르드와 신들의 영역인 아스가르드 사이를 잇는 불타는 무지개 다리라고 합니다.

혹시 어디선가 들어봤다고 생각되시는 분 있으신가요? 마블 영화 <토르>에서 중요하게 등장했던 다리여서 친숙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영화 속에서도 토르가 사는 세계인 아스가르드와 다른 세계를 연결해주는 다리로 '비프로스트(영화상에서는 미국식 발음으로 '바이프로스트')'가 등장합니다. 

이번에 '무지개 다리'에 대해 글을 쓰면서, 원작자가 최근에 밝혀졌다는 사실과 아무 연관이 없어 보였던 마블 영화와 같은 신화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들이 너무 놀라웠답니다. 찾아보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글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면서 <글감 저장소>를 연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주 구독자님들께 새롭고 놀라운 글감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글감 저장소였습니다~

다음주에는 더 흥미로운 글감으로 돌아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