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1 | 어쩌면 지금이 바로?! 『불펜의 시간』

김고수 북클럽 비하인드, 함께 보면 더 좋은 콘텐츠 추천 ♡

2026.04.17 | 조회 16 |
0
|


사진을 누르면 리틀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구경하러 오세요~♥
사진을 누르면 리틀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구경하러 오세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첫 박씨를 총총 물고 온, 제비레터 편집진입니다.

4월이면 반가운 제비가 한국에 돌아옵니다. 제비레터 역시 여러 계절을 지나 4월에 드디어 문을 열었는데요. 저희가 마련한 박씨가 (수)제비 님들께 반가운 소식이 되기를 바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첫 편지를 보내봅니다. 😊

이번 꾸러미는 《김치고구마수제비 북클럽》 EP.10에서 다룬 책 『불펜의 시간』으로 시작합니다. 야구 경기 중반에 투입되는 불펜 투수처럼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공’이라기에는 다소 아쉬운 사람들, 그 속에 스며든 공공연한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오늘의 박씨 ٩(❛ᴗ❛)۶ 차림표

🏉 박씨 하나 | 『불펜의 시간』 책소개와 한줄평
🏉 박씨 둘 | 모임을 위한 질문 추천, 제작 비하인드
🏉 박씨 셋 | 같이 보면 좋을 추천 콘텐츠

 

팟캐스트와 함께 보면 더 흥미롭고, 레터만 받아봐도 충분한 오늘의 박씨!

지금부터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 박씨 하나 | 『불펜의 시간』 책소개와 한줄평

누르면 도서 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누르면 도서 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혹시 ‘불펜(Bullpen)’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야구에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몸을 푸는 곳입니다. 오늘 다룰 김유원 작가의 소설 『불펜의 시간』은 바로 그 불펜. 마운드 바깥의 이야기입니다.

야구를 중심으로 세 사람의 인생이 얽혀 있는 이 소설. 등장인물을 차례로 살펴볼까요?

먼저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준삼’입니다. 한때 야구를 했었지만 ‘혁오’의 폼을 보고 야구선수가 되기를 포기했죠. 지금은 ‘공채’ 사원이 되어,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면 동료도 밟고 올라가야 하는 비정한 조직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TV를 통해 ‘혁오’의 경기 영상을 보고, 자기 안의 무언가가 요동치는 것을 느낍니다.

영상 속 주인공인 ‘혁오’는 학창시절 내내 시속 150킬로미터를 던지며 늘 선발투수를 도맡던 전국구 에이스였는데요. 지금은 1~2이닝 정도만 던지는 중간 계투, 즉 불펜 투수가 되었습니다. 혁오의 투구 폼은 아름답고 완벽한데, 실력은 들쭉날쭉합니다. 특히 마지막 9이닝에 등판하면 매번 볼넷을 내주곤 하는 독특한 선수입니다.

이런 혁오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고 의심하는 스포츠 기자가 있습니다. 마지막 주인공, ‘기현’입니다. 기현은 어린 시절 청소년체전 최초의 여자 승리 투수였을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어요. 하지만 여자 야구부가 없다는 현실에 부딪혀 꿈을 접고 기자가 됩니다. 기자가 된 지금도 상황은 비슷해요. 여성 최초의 편집장을 꿈꾸지만, 남초 집단인 스포츠 언론사 안에서 “여자가 야망이 너무 크다”는 둥 온갖 비아냥과 성차별적 언행을 견뎌내며 살아갑니다.

세 인물들의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제목의 ‘불펜’은 단순히 야구 용어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를 짓밟고 마운드라는 성공의 자리에 오르기를 권장하는, 비정한 세상을 비유하는 말에 가깝게 느껴지네요.

어쩌면 우리도 인생의 주인공, 즉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사실은 대부분 이 ‘불펜의 시간’을 그저 견디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작가는 준삼, 혁오, 기현의 이야기를 통해 “승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를 꼭 짓밟아야만 하는 이 구조가 정말 정당한지”를 묻습니다.

비록 주류인 1군에서 밀려났을지라도, 세상이 정한 관행적인 룰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지키려는 사람들.

그들의 뜨겁고도 서늘한 『불펜의 시간』을 한 번 읽어 보세요!

 

탄토와 솔솔의 별점, 한줄평
탄토와 솔솔의 별점, 한줄평

 

독서 후의 감상을 자기만의 언어로 정리해두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더라고요. 책을 읽어도 기억에서 쉽게 사라져버리는 게 고민이었다면, 저희와 함께 한줄평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구독자 님의 감상도 궁금해져요. 한줄평을 쓰신다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

 

🙀 김고수 EP.10 아직 듣지 못했다면?

 


 

🏉 박씨 둘 | 모임을 위한 질문 추천, 제작 비하인드

🐝 모임을 위한 질문 추천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세요. 친구들의 색다른 면모를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 인물 | 소설을 읽으며 나와 가깝게 느껴진 인물이나 상황이 있었나요? 혹은 그와 반대로, 마치 남의 일처럼 멀게 느껴지는 인물이나 상황이 있었나요?
  • 성차별 |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세 인물 중 유일한 여성인 기현은 야구에 재능을 보였지만, 여성을 위한 야구부가 없어서 진로를 바꿔야만 했습니다. ‘여직원’인 경선 선배는 ‘공채’로 입사한 준삼보다 훨씬 더 많은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지만 진급과 연봉 인상에서는 배제되었습니다. 이처럼 현실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성차별적 관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욕망 | “나는 내게 주어진 것만 욕망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남의 욕망을 내 욕망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제대로 된 욕망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게 아닐까?” (192쪽) 이처럼 나의 욕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회나 타인의 기대를 내 욕망이라 믿고 달려왔던 경험이 있나요? 나만의 ‘제대로 된 욕망’을 발견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 제작 비하인드

팟캐스트에서 나눈 발제를 정리해보다 문득 지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희가 애초에 준비했던 발제는 총 네 가지였답니다. 그런데 왜 여기엔 세 개 밖에 없냐면...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거든요. 늘 의문이에요. 보통 한 번 녹음실을 빌릴 때마다 4시간씩 대여하는 편이거든요. 충분할 거라고 생각한 시간임에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야기가 깊어지고 확장되는 통에 마지막 발제를 다루기는 커녕, 쫓기듯 녹음실을 나와야 했답니다. 😂

그리하여 레터에서 최초로 공개해보는 김고수 북클럽의 히든(?) 발제!

“만약 우리 삶에서 1군과 2군, 연봉과 성적이라는 숫자들이 사라진다면.. 승자와 패자가 없는 세상이라면 이 소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구독자 님의 생각이 궁금해지네요. 탄토와 솔솔의 답변은 언젠가 또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이번 책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단어는 ‘여성(을 비롯한 약자의 차별)’과 ‘스포츠(에서 드러나는 성공신화의 민낯)’였습니다. 특히 작품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세상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해 생각했고, 화가 많이 나고 답답한 지점이 있었는데요. 탄토와 솔솔 역시 그랬던 모양입니다. 방송에서 성차별 관련 비중이 월등히 높았네요. 듣다 보면 평소보다 격양되어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시간 관계상 본편에서 다루지 못했지만 꼭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던 부분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바로 스포츠 프로구단의 남녀 샐러리캡(팀별 연봉 총액 상한선) 차이입니다.

2018년 김연경 선수가 자신의 sns에 남녀 샐러리캡 차이를 언급하며 특히 여성에게 낮게 책정된 샐러리캡을 지적한 바 있었죠. 성별만을 이유로 연봉규정이 달리 적용될 때 과연 이 부분을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현재의 보수총액은 어떤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25-26 KOVO(프로배구연맹)의 보수총액은 남성 56억[1]​, 여성 30억[2]​으로 여전히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네요.

현대 사회에서 돈은 생존을 위해 필수조건이라 여겨집니다. 단지 성별 하나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건 왜일까요? 원래부터, 처음부터 그랬다는 말들은 어떤 고통도 지울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을 분류하고 차등하게 대우하는 것에 타당한 이유같은 건 없습니다. 애초에 어떤 하나의 기준을 정해 모두를 그 규격에 맞추려는 시도 자체가 과연 타당할 수 있을까요?

마땅한 것들이 마땅하지 않은 시대, 선악과 옳고 그름이 불분명하게 뒤섞인 시대, 노동 없이는 밥 한 끼 빌어먹기도 힘든 세상에서 우리는 누구나 한 때 아이였고, 또 누군가의 손을 빌어 자랐습니다. 다음 세대가 빌어 자랄 손이 되어주는 것이, 빌어자란 어른의 책무라 생각합니다.

은밀하게 스며든 사회의 차별을 발견하고 소리내어 외치는 작업. 이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 박씨 셋 | 같이 보면 좋을 추천 콘텐츠

첨부 이미지
📚 강산 『루의 실패』, 이야기장수, 2023

#실패는실패지 #성장서사는거절합니다!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여기지 않아요. 실패는 그저 실패로 두는 루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성장이나 성공을 논하는 게 아닌 지금의 나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리그에서 자신만의 룰을 만들었던 혁오, 자신의 트라우마와 직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 준삼, 불합리한 사회의 차별에 맞서며 정통 기자상을 벗어던진 기현을 응원한다면, 아마 루와 친구들도 응원하게 될 거예요.

 

첨부 이미지
📚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보이지 않는 여자들』, 웅진지식하우스, 2020

#젠더데이터공백 #배제된여자들

사무실 내 적정 실내온도 26도가 ‘몸무게 70kg인 40세 남성의 기초대사율’을 기준으로 설정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여자에게 적정한 온도보다 평균 5도가 낮아 어떤 사람들은 출퇴근 생활을 하는 내내 잔병치레를 달고 삽니다. 병원에서도 비슷한 환경이 이어지는데요. 의학적 진단과 치료 또한 ‘표준 남성의 신체’에 맞춰져 있어, 여성 환자들은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잦습니다. 사소한 불편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위협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누적되어온 젠더 데이터 공백은 여성들의 현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요? 삶이 힘에 부칠 때, 그게 비단 우리의 탓만은 아니더라고요. 어떤 힐링 에세이에서도 받지 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단, 기울어진 세상에 대해 읽다보면 더러 화가 나기도 하니 얼음물 한 잔 필수.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 야구》

#여성프로야구 #야구좋아하는게‘미친’일인가요?

그간 프로야구에는 ‘여성’팀이 없었다는 사실, 구독자 님은 알고 계셨나요? 여전히 한국에는 여성 야구선수를 위한 프로구단이 없으나, 미국에서는 여성 프로야구 리그가 약 70년 만에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도전하는 야구선수 셋. 김라경과 김현아 그리고 박주아의 이야기. 어떻게든 하고싶은 것을 해내는 여자들을 보니까, 제 안에서도 무언가가 단숨에 끓어오르는 느낌이었어요.

볼 수 있는 플랫폼: NETFLIX, SBS, U+모바일 티비

 

다음 꾸러미로 만나요~!

٩(❛ᴗ❛

 

각주

  1. [1] https://kovo.co.kr/news/kovo/news/78975?page=0&q=%EC%9D%B4%EC%82%AC%ED%9A%8C&searchType=title
  2. [2] https://v.daum.net/v/yKNw0aJ6kx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제비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6 제비레터

(수)제비 친구들을 위한, 작고 단단한 읽을거리 써-비쓰.

뉴스레터 문의kksujebi.bookclub@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