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연휴 나들이를 할 겸 운전을 하고 인천 영종도로 갔습니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바다를 가서 그런지 심신의 평화가 찾아와 좋았습니다. 요새는 운전을 할 때 자연스럽게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내비를 켜서 알려주는 경로대로 가잖아요? 저는 가끔씩 어렸을 때 아빠 차에 있던 전국 지도가 생각납니다. 네비게이션 없이 어떻게 목적지까지 잘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드네요.
내비게이션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번 레터는 간단히 위치 측정 기술에 대해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지도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위치 측정 기술은 바로 GPS죠? GPS는 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약자로 미국 국방부에서 군용으로 처음에 개발한 위치 측정 시스템입니다. 미국 공군에서 인공위성을 관리하고 개발하는 데 비용이 연간 7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하지만 우리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참고] 누구나 쓰는 GPS, 왜 공짜일까?
GPS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지구 밖에 있는 GPS 위성 24개는 지구로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위성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안테나를 탑재한 휴대용 기기, 차량 내비게이션 등의 수신기기는 이 중에서 3개 이상의 신호를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위성이 보낸 신호에는 현재 위치가 포함되어 있으며 수신된 세기를 바탕으로 서로 간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 3개의 위성만 있다면 수신기의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을 삼변측량법이라고 합니다. 위성이 대기를 뚫고 우리에게 오는 과정에서 신호가 손실될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유난히 GPS 오차가 더 심했는데 이유가 있었네요.
그런데 우리의 위치 측정은 GPS가 아닌 와이파이로도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실 와이파이가 아니더라도 전파를 이용하면 거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GPS와 비슷한 원리로 3개의 신호 지점을 바탕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와이파이 기기들을 통해서도 위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 백화점같이 GPS 신호가 잘 수신되지 않는 곳에서는 와이파이 기기들을 이용해서 위치 측정이 가능해진 거죠.
재밌는 점은 2013년 노드스트롬이라는 미국의 백화점은 실제로 무료로 와이파이들을 제공해주면서 고객의 위치 정보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고객들의 행동을 기반으로 재고 조절, 제품 구매 유도 등을 시도했었어요. 비록 프라이버시의 문제로 이는 곧 중단됐지만 만약 위치 데이터와 고객 데이터까지 결합된다면 어떨까요? CCTV로 고객의 얼굴을 인식해 나이, 성별 등의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고 와이파이를 로그인할 때 입력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을 거고요. 위치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사실은 참 흥미롭네요.
마지막으로 재밌는 사례로 카카오내비가 있습니다. 카카오내비는 터널에서도 끊이지 않는(Seamless)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는데요. 실제로 터널에서도 발신기를 여러 대 설치해서 위치를 측정할 수는 있으나 터널이 길 경우 비용이 많이 들며 정확도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내비는 발신기가 아닌 LTE 신호(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를 이용해서 위치를 측정합니다. LTE 신호의 세기를 위치별로 미리 측정해서 해당 위치에서 여러 차례 수신한 신호세기가 같은지를 비교해 위치를 알아내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참고]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36336
http://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987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3665436
http://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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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노션 장애 원인과 DNS 장애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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